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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제임스 맥티그 감독, <브이 포 벤데타> (2005)

사회의 부조리에 침묵하는 당신에게

2014-09-14     원대신문

 

▲ <브이 포 벤데타> (2005) 포스터

   우리나라에서 2006년에 개봉된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영화 속 내용이 우리 나라의 현실을 꼬집고 있어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나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더러운 권력이 있고 자유와 권리를 빼앗긴 채 두려워하며 사는 약자가 존재한다. <브이 포벤데타>는 국가권력의 부조리함과 그것을 방관하는 시민을 비판한다.
   영화는 제3차 세계대전 이후의 204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이 몰락하고 영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영국의 최고 의장 셔틀로(존 허트)의 지휘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되는 전체주의 세계다. 피부색, 정치색, 성적 취향이 다른 이들은 모두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가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돼 모든 이들을 감시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작된 언론을 접하며 모두 평온하게 살아간다.
   이 사회는 모두가 모두를 감시한다. 일반 시민들마저 '손가락 맨' 이라는 지위가 있어 타인을 감시한다. 통금시간을 어기고 밤거리를 배회하다 이 손가락 사람들에게 붙잡힌 '이 비' (나탈리 포트먼)는 어디선가 나타난 복면을 쓴 'V' 에 도움을 받는다. V의 가면은 400년 전 제임스 1세의 폭정에 항거하는 뜻으로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처형당했던 '가히 포쿠스' 의 얼굴을 본뜬 것이다. V는 국회 의사당을 폭파했고 이 비는 V와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신변이 위험해진다. V는 이비에게 자기 뜻에 동참하길 바라지만 이비는 망설인다. '시대에 저항할 것인가', 혹은 '순응할 것인가'
   영화에서 V는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사회가 이렇게 되는 동안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 이는 영화 속 국민이 아닌 스크린 밖에 있는 관객들을 향한 메시지다.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때 그저 방관하는 자를 비판한다. '정확히는 방관하지 말고 일어서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V는 작중에 이런 말을 한다. "이 가면의 뒤에는 그냥 살점 이상의 것이 있다. 이 가면의 뒤에는 신념이 있지. 그리고 신념은 방탄이야." 나는 이 대사의 의미를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그냥 뼈와 살이 아니라 굳은 신념이고 그것이 두려움을 없애주는 방탄이 되어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영화의 메시지처럼 우리는 절대 방관하지 말고 일어서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공연제(작업치료학과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