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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수강신청, 매학기 되풀이되는 불편함

학생들 불편함 느껴… 적극적인 개선책 모색 필요

2014-09-20     신수연 기자
  아이돌 콘서트를 예매해 본 사람은 티켓팅의 치열함을 알 것이다. 홈페이지 시간을 알려주는 사이트에 들어가 해당 예매 사이트 시간을 검색하고 발매 시작 5초 전부터 무한 클릭을 한다. 하지만 클릭을 한다고 해서 바로 예매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의 성지로 알려진 G사이트는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라는 팝업을 띄우는데 그 잠시가 언제까지의 잠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겨우 예매 창으로 접속한다고 해도 자신이 원하는 좌석은 예매가 진행된 상태를 알리는 회색을 띠고 있다.
 아이돌 팬들만 티켓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학생들도 매년 매학기 치열한 티켓팅, 아니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그 경쟁은 아이돌 티켓팅 못지않게 치열하고 과정도 비슷하다.
  수강신청은 학생들의 한 학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날이다. 하지만 우리대학 학생들이 수강신청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대신문은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수강신청 과정의 불편함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1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수강신청을 하는 동안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89명의 학생이 그렇다고 답했고 11명의 학생이 아니라고 답했다.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라고 묻자 '인기강좌의 적은 수용인원'이 38.2%(34명)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월되지 않는 학점'은 36%(32명)가 두 번째로 높은 응답을 받았다. 뒤이어 '해당 학년이 아닐 시 수강신청 불가'가 18%(16명), '고학년 우선 신청'이 6.7%(6명) 순이었다. 기타 이유로는 1.1%(1명)가 있었다. 
 학생들이 제일 불편함을 느낀 '인기강좌 적은 수용인원'문제는 학교 측에 물의한 결과 재정문제와 교실문제 때문에 더 추가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한, 두 번째로 높은 응답을 받은 '이월되지 않는 학점'문제는 전 학기에 이수학점 미만을 들은 학생들이 다음 학기로 못 들었던 학점만큼 추가로 신청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대학은 학점이월이 가능하다. 
 다만 기준학점에서 1학점 미만의 학생들만 가능하다. 졸업학점이 140학점이라면 '매학기 기준학점'이 17~18학점이다. 수강신청을 할 때 수강신청학점이 1) 16학점 이하 2) 17학점 3) 18학점 4) 19학점 이상 5) 수강신청을 하지 않음이라면 17학점을 수강하는 것에 해당하는 학생들만 학점 이월이 가능한 것이다. 
 예를들어 직전 학기에 17학점을 들었고, 수강신청을 하는 해당 학기에 18학점을 듣는다면 1학점이 이월된 19학점의 수강신청이 가능한 식이다. 졸업학점이 130학점이라면 기준학점 16~17학점으로 똑같이 계산하면 된다.
 군산대학교의 경우에는 아예 학점이월제가 없다. 하지만 전북대학교의 경우는 기본학점에 상관없이 3학점 이내로 학점이월이 가능하다.  
 6.7%가 응답을 한 '고학년 우선 신청'문제는 4학년을 시작으로 고학년 순서대로 수강신청이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학년별로 수강신청을 한다고 해도 복수 전공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년과 다른 수업을 들을 수 없다. 신청을 하려고 해도 수강신청할 수 없게 처음부터 '인원초과'가 뜬다. 이런 학생들은 추가수강신청을 통해서만 신청을 할 수 있다. 
 행정학을 복수전공한다는 여유정씨 (국어국문학과 2년)는 "수강신청을 할 때 원했던 복수전공 강의가 있었는데 신청을 할 수 없어서 불편함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전북대는 우리대학과 달리 학번 뒷자리수의 홀짝 순으로 수강신청이 이뤄진다. 예를들면 20080525와 같이 학번이 홀수로 끝나는 학생들의 경우 학년에 상관없이 홀수 날 수강신청을 진행하고 20131114와 같이 짝수로 끝나는 학번을 가진 학생은 짝수날에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것이다.
  전북대도 전공자에게 전공선택의 우선권을 준다. 히지만 다른 학년이 추가 수강신청기간에만 신청 가능한 우리대학과 달리 수강신청 당일 오후 2시에 수강신청이 열린다.
 우리대학과 전북대 그리고 군산대의 교양 과목의 경우 학년마다 따로 지정한 인원이 없기 때문에 빨리 신청을 하는 사람 순으로 교양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항영 학사지원팀 팀장은 "4학년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기에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획득하라고 우선권을 준다. 또 다른 학년의 수강신청을 막아놓는 것은 정작 들어야 할 학년의 학생들이 못 듣는 주객전도 현상을 방지한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대해 궁금증이나 의견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답해주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에게 있어 수강신청을 하는 날은 한 학기에서 제일 중요한 날로 손꼽힌다. 학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학교 측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대해 잘 알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신수연 기자 shinsud@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