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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닐 버거 감독, <리미트리스> (2011)

알약 하나로 인생이 바뀐다면?

2014-10-11     원대신문

 

▲ 2012.07.12 105분. 미국. 감독 닐 버거

 앨런 그린의 소설 <더 다크 필즈>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리미트리스>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경고한다. 영화 제목은 ‘뇌를 100% 할용하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해서 붙인듯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다는 뜻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직업은 작가다. 집에 처박혀 창작의 고통을 겪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글이 써지지 않는다.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침대에 누워 천재가 되는 약을 생각하던 작가는 골방에서 벗어나는 상상에 빠진다. 자신이 천재가 돼 말과 글이 술술 나오는 모습을 그린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천재가 되는 약이 있다면 글 따위를 쓰는 것보다 더 빨리 부를 얻을 수 있는 주식 천재가 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주식 시장에서 적당히 부를 얻은 후 상원의원에 당선돼 권력자가 되는 자신의 모습으로 작가는 상상을 끝낸다.
   영화 <리미트리스>는 일종의 공상과학 서스펜스 액션 스릴러로 보는 사람의 두뇌를 자극시키는 작품이다. 긴장감 있으며 폭력적 장면에서도 블랙 유머와 위트를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주제가 알약인 만큼 나는 나만의 반전을 생각했었다. '저렇게 호화를 누리고 살다가 부작용으로 죽겠지?'였다. 주인공 에디 모라(브래들리 쿠퍼)는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고 사람의 건강상태, 심리상태 등을 눈으로 알 수 있다. 3살 때 보았던 싸움영상을 기억해내 싸움까지도 잘한다. 어떻게 보면 <리미트리스>는 우리가 한 번쯤은 꿈꿔왔던 일을 다루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더욱 흥미진진했다. 또한 해피엔딩으로 끝나 관객들에게 더 짜릿함을 선사했던 것 같다.
   <리미트리스>의 또 다른 매력은 정말 '(마)약'을 먹으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묘사가 잘돼있다는 것이다. 약이 대체 어떻게 뭐가 좋은 것인지는 먹어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인데 이 영화는 제법 근사하게 간접체험을 시켜준다는 것이다.
   '슈퍼맨'이 돼가는 듯한 남자는 미친듯이 성장한다. 보통의 영화라면 음모를꾀하고 온갖 악한 일을 저지르고 다녔을 테지만, 주인공은 태생이 바른생활 사나이인지 모법답안이라도 제시하듯 차근차근 그 능력 안에서 해 나갈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면 '마약은 과연 나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조절해서 필요할 때만 혹은 자기 개발을 위한 것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우리는 마약이 해롭다는 걸 알지만 이 영화는 꼭 그렇지만도 않을 수 있다며 교묘하게 시선을 달리해서 약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는 영화일 뿐 마약은 아니 되오!


 안선미(바이오나노화학과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