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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신문> 창간 58주년에 바란다

2014-11-01     원대신문

   이번 1257호 발간을 통해 <원대신문>이 어느덧 창간 58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956년 10월 20일 창간호를 낸 이후 오늘에 이르러 지령 1257호를 발간하게 됐으니 대학언론으로서 전통과 연륜을 자랑하는 <원대신문>의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인터넷 매체의 홍수에 밀려 종이신문의 입지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하면 <원대신문>의 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상당수의 대학들이 신문 발행을 격주로 바꾸거나 아예 인터넷판으로 대체하기도 하는 상황에서 <원대신문>은 매주의 정기 발행 체제를 굳게 유지하고 있어 믿음직스럽다.
   대학신문의 제작과 발행에 있어 겪게 되는 고충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대학신문이 학생기자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어려움이 적지 않다. 학생기자들이 처음 수습기자로 들어와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대략 1년 이상의 훈련기간이 필요하다. 각자 전공 공부와 시험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이들은 상당히 바쁜 대학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평균 2년 정도의 기자생활을 하고 나면 이들은 다시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이처럼 학생기자들이 해마다 들고나는 체제이기 때문에 신문의 안정적인 제작과 발행은 늘 위협받곤 한다.
   오늘날 종이신문의 역할과 기능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디지털 기술 혁명은 오랜 세월 동안 정보의 생산과 유통에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해온 활자문화를 순식간에 영상문화로 변모시키고 있다. 다양한 인터넷 매체의 홍수에 밀려 신문의 위상 역시 하루가 다르게 축소되고 있는 게 확연하다. 시중의 내로라하는 일반신문들의 처지도 이러한데 대학신문의 신세야 오죽하겠는가. 더구나 대학들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때문인지 예산 배정이나 발행 시스템 지원이 위축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그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도 <원대신문>은 매주 정기 발행의 체제를 굳게 지키며 오늘에 이르러 이제 창간 58주년이라는 역사를 간직하게 됐다. 대학신문으로는 그 자체로 크게 내세워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원대신문> 역시 종이신문의 급격한 위상 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대학신문 본연의 역할인 대학문화 창달을 수행하면서도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 적극 대응하여, 디지털 다매체의 홍수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학생자원의 감소로 인해 지금 우리나라 대학들이 모두 겪고 있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홍보 역할도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한다. 결국 대학의 명운에 따라 대학신문의 존립 여부도 결정된다. <원대신문> 창간 58주년 축하와 함께 대학언론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