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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꾸뻬씨의 행복여행 … 행복의 표준은 없다

영화 - 피터 첼섬 감독, <꾸뻬씨의 행복여행>(2014)

2015-03-27     원대신문
 
 우리는 가끔, 혹은 항상 행복을 찾는다. 지금이 불행해서, 아니면 불행하지는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아서, 또는 행복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해서 궁금해서, 행복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을 때, '진짜가 아닌 행복을 추구하고 있었구나' 하고 느낄 때. 이럴 때 우리는 행복을 생각한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행복'에 관한 영화이다. 좀 자세히 말하자면 '행복을 찾는 여행'이라는 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이미 국내에서 인기가 자자했던 프랑수아 를로르의 소설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래서 아마도 영화의 제목이 눈에 익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원작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 소설과 비교하며 보는 맛도 있을 것이다.
 줄거리에 앞서 설명할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당황스럽게도 영화에서는 '꾸뻬'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은 '헥터'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소설의 원제는 '헥터의 행복 찾기 여행'이다. 영화 원제 또한 '헥터와 행복 찾기'이다. 그것은 소설이 한국에서 번역될 때, 출판사에서 좀 더 프랑스인 이름 같은 친근한 이름으로 수정하기를 원해서 '꾸뻬'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영화 또한 원작 소설의 높은 인기로 인해 국내에서 같은 제목으로 개봉하게 되었다. 진짜 주인공 '헥터'는 작품 속에서 정신과 의사로 나온다. 그는 일정하고 안정적인 삶을 원하며,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런 반복적인 삶 속에서 환자를 상담해주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헥터는 무언가를 느끼게 되고, 자신과 환자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헥터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 위하여 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한다. 헥터는 그 과정에서 얻은 답과 자신이 느낀 점을 노트에 하나씩 적어나간다. 그렇게 여행하다가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깨닫고 여행을 마치고 웃으며 집으로 돌아간다.
 헥터는 여행 속에서 행복에 대해 알기를 원했고, 또 찾기를 원했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헥터가 행복에 대해 궁금해하고 노트에 글을 적을 때마다 자연스레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물론 핵터가 찾은 행복의 의미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행복' 자체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영화가 될지, 혹은 그저 그런 진부한 영화가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행복'에 대해 잠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 적어도 몇 분이라도 당신을 위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행복을 찾기 위해 당장 헥터처럼 여행을 떠날 수 없을지라도, 행복을 찾기 위한 여유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 영화는 묻는다.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박수현(행정언론학부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