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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OTT 숏폼 컨텐츠 열풍, 미디어 컨텐츠의 미래는?!!

시청률 뺏은 OTT 플랫폼… 지상파 방송 공익적 기능과 역할 기대

2021-04-12     이옥영

 현재 '틱톡(tiktok)'을 필두로 각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숏폼 컨텐츠의 열풍이 불고 있다. 이와 같은 열풍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들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숏폼 컨텐츠(short-form content)는 말 그대로 짧은 길이의 영상을 말하며, 몇 초 이내의 동영상부터 10분 이내의 영상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처럼 최근 유행하고 있는 숏폼컨텐츠가 어떤 양상을 띄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숏폼 컨텐츠의 유행 
 동영상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콘텐츠 소비 패턴이 모바일에 최적화 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간편한 시청이 가능해지면서 더 짧고 간결한 형태의 숏폼 컨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전의 동영상 소비 패턴은 대부분 TV를 시청하면서 소비행위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출현으로 어느 곳에서든지 쉽게 콘텐츠의 소비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도 쉽게 다양한 콘텐츠의 소비가 가능해지고 있다.
 '메조 컨텐츠'에 따르면 이런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어렸을 때부터 디지털기기와 인터넷을 이용하여 자란 세대)를 중심으로 숏폼 컨텐츠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가 보이는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10분 미만의 숏폼 동영상을 선호하며 10대와 20대의 선호 시청 길이는 10분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선호도에 따라 기업들의 마케팅 영상 평균 길이도 점차 짧아지며 숏폼 콘텐츠로 변모하고 있다. 2018년도 광고 홍보용 영상의 평균길이는 4.07분으로, 2년 전과 대비해 9.07분이 짧아졌다. 2분 이하로 제작된 영상은 78%이며, 10분 이상의 영상은 8%밖에 되지 않는다. 이를 보면 기업들 또한 숏폼 컨텐츠 제작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MZ세대의 숏폼 컨텐츠 선호 이유
 사실 숏폼 컨텐츠 플랫폼이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MZ세대들의 놀이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MZ세대들은 누구나 쉽게 인터넷이나 기타 디지털기기를 통해 컨텐츠를 접할 수 있어 생산자와 시청자의 경계가 굉장히 자유로워졌다. 또한 전문적인 영상 제작자가 아니어도 쉬운 편집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생산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어플인 틱톡을 꼽을 수 있다. 틱톡은 현재 국내·외에서 부정적 이슈에 휩싸여 있지만 컨텐츠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온 건 사실이다. 트렌드를 바꿔 놓은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숏폼 컨텐츠의 인기와 파급력에 관해 더 자세히 살펴보면 유행에 민감한 MZ세대의 감성을 잘 파악했기 때문에 대중화됐다고 말할 수 있다. 전개가 빠르고 명확해 러닝타임이 짧고,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아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현대사회의 '빨리빨리' 문화에 최적화됐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롱폼 컨텐츠의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흥미롭지 않은 내용을 과감하게 제거했다. TV에 비해 모바일을 자주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문법에 맞춰 짧고 재밌는 편집으로 시간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MZ세대의 호응을 받고 있다.

   공영방송사의 숏폼 컨텐츠 돌파구
   최근 텔레비전 방송사들도 OTT와 숏폼 콘텐츠 열풍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공영방송과 케이블 방송에서 큰 활약을 했던 PD들도 방송사의 이름을 간판으로 OTT 속 채널을 만들어 그 안에서 새롭고 짧은 예능을 생산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과거 KBS <1박2일>, TVN <윤스테이> 등의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은 나영석 PD는 텔레비전 방송으로 하는 <아이슬란드 간 세끼>, <라끼남> 등 5분짜리 방송을 비롯해 옴니버스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 등으로 파격적인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방송은 OTT 채널과 병행 업로드되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방송사들은 그동안 신뢰를 쌓아온 제작력과 인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본 방송과 OTT 채널이 연결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도하고 있으며 재미있고 실용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작한 'OTT 시대'에 안착하고 있다.
   이에, 이만제 교수(행정언론학부)는 "아주 짧은 콘텐츠가 앞으로 콘텐츠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텔레비전 미디어가 크게 성장한 이후에도 영화라는 콘텐츠 장르는 그 기능과 역할을 지속적으로 행해 온 역사를 볼 때 OTT환경에서도 기존 장르 콘텐츠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제공할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지상파 방송이 수행하는 환경감시기능, 사회통합기능, 공익적 기능 등을 고려할 때 OTT환경에서 여러 가지 미디어와 콘텐츠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것이 이용자 입장에서 여러 콘텐츠, 재미있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법이고 우리 공동체도 건강하게 유지발전 시킬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지상파 방송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지상파도 OTT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거나 직접 숏폼 컨텐츠를 제작하는 등 변화의 회오리 속에 있다. 언젠간 지상파와 OTT, 서로가 서로에게 귀감이 되고 각자 가지고 있는 순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현되는 미디어 매체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해본다.

이옥영 기자 dhrtkd2003@wku.ac.kr 
문준오 기자 mshee1123@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