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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리포트] "미래 원대신문 기자들, 건필을 빈다"

인터뷰 - 원대신문 김정환 편집장 '학보사 기자'의 무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아

2021-12-09     오병현
2021년 함께 활동한 원대신문 기자들

 자기소개 한 마디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재학 중인 3학년 김정환이라고 합니다. 현재 원대신문사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대신문사 편집장으로서 1년 간 활동해오셨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일단 후련하다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처음 편집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됐을 때 저에게 너무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하루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는데 이제 끝이 보이는 상황이라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편집장 생활은 제 인생에서 다시는 할 수 없는 너무나 귀중한 경험이었고, 저라는 사람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후련하기는 하지만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지난 신문사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 할까요. 하지만 고여있기보다 흘러가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 제 인생 모토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이 미련을 얼른 추억으로 바꿔가려 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신문 제작에 난항을 겪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난 1년 간 편집장으로 생활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궁금합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기자 생활의 꽃은 발로 뛰는 취재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누군가를 인터뷰하거나, 혹은 어떤 장소에 직접 찾아가거나 하는 과정에서 기자는 많은 것을 배우고 글의 양을 늘리고, 질도 올라갑니다. 그러나 올해는 저를 비롯한 기자들 모두 취재를 원활하게 할 수 없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또한 작년부터 신문사 활동이 잘 이뤄지지 않은 점도 아쉽습니다. 예전에는 신문사에서 기자들끼리 모여 밤을 새워 글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술을 마시기도 하면서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합숙과 연수도 취소됐습니다. 비대면이다 보니 기자들끼리 모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습니다. 편집장으로서 기자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모두에게 미안합니다.
 
 반대로 편집장으로 역임하면서 자랑스럽고, 뿌듯했던 순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때가 있습니다. 신문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글이나, 기사에 자신감이 없던 친구가 기자로 활동하며 글에 자부심이 생기고, 더욱 기사를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칠 때 뿌듯합니다. 저의 생활로 인해 제 자신이 뿌듯했던 것보다 기자들의 활동을 보며, 당신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힘든 순간들이 많이 있었지만, 함께 해준 기자들 덕분에 신문사를 끌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지만, 올해 창간기념호를 만들며 제 기자 생활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창간기념호를 만드는 과정에서 원대신문의 역사를 살펴봤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대학 학보사의 역사가 꽤 깊습니다. 지난 원대신문을 보면 민주화 운동을 겪은 선배님들의 자취를 엿볼 수도 있고, 우리나라가 발전한 뒤안길을 함께 한 학보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제가 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건 저를 비롯해 모든 기자들이 느끼는 감정일 듯합니다.
 
 지난 2017년도에 원대신문사에 입사해 지금까지 활동해오셨습니다.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군 생활을 제외하면 학교생활 내내 신문사에 있었기에 추억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2017년도에 갔던 해외연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때 대만을 갔었는데, 흔치 않은 해외여행이라 발 딛는 모든 곳과 시선이 닿는 모든 것이 제게 큰 자극을 줬습니다. 또한 그 당시 기자 선배들, 동기들과 함께 우애를 다졌던 게 아직까지도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2017년 대만으로 떠난 신문방송사 해외연수 

 앞으로 원대신문사를 이끌어 갈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합니다.
 우리 기자들. 내성적이고 부족함이 많던 제가 1년의 편집장 생활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던 건 모두 당신들 덕분입니다. 모두 학교생활과 기자 생활을 병행하느라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그 고된 하루하루를 잘 버텨줘서, 그리고 저를 믿고 묵묵히 따라와줘서 정말 수고했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편집장이 아닌 일반 학생으로서 편하게 술자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원대신문사를 이끌어 갈 우리대학 학우 여러분, 학보사 기자는 학업과 기자 생활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무게가 때로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 생활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열정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곳이 학보사입니다. 힘들고 지친 일보다 보람 있고 값진 경험을 얻어갈 것입니다. 학생과 기자, 두 가지 신분을 충족해야 하다 보니 부딪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학생과 기자로 생활하며 20대를 빛낼 수 있는 곳이 학보사입니다. 미래 원대신문 기자들 건필을 빕니다. 

오병현 기자 qudgus0902@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