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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각에서 만난 사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암환자 완치 판정 받을 때"

국내외 비뇨의학 분야 권위자… 원광대학교병원 경영의 핵심 소통과 화합 인터뷰- 서일영 원광대학교병원장

2022-05-02     김하늘

   지난 3월 우리대학병원 제20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서일영 병원장은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될 만큼 국내외 비뇨의학 분야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서 병원장은 원광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일본 나고야대학 및 미국 Florida Celebration Hospital에서 복강경과 로봇수술 연수를 마쳤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완치판정을 받을 때라고 밝힌 서 병원장을 만나 병원 운영과 의료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늦었지만 제20대 원광대학교병원 병원장 취임을 축하하며 소감과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우리대학 의과대학 6회 졸업생 원광대학교병원장 서일영입니다. 대학 졸업 이후 전남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2000년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복강경 수술을 공부했습니다. 그 후 2010년 원광대학교병원 국제진료 센터장과 기획조정실 실장을 거쳐 지금은 원광대학교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공부를 할 때 빼고는 계속 익산에 지냈기 때문에 익산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지역, 내 병원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3월 21일 원광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이 상을 받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환자들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일이 병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의 정보관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원광대학교병원에는 환자들의 정보를 관리하는 정보부서가 있는데, 이 상은 부서의 직원들이 철저하게 정보를 관리했기에 받을 수 있었던 상입니다. 저와 우리병원이 지속적으로 받아온 만큼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는 원광대학교병원이 되겠습니다.
 
 원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에서 근무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뇨의학과는 어떤 일을 하며, 병원장님께서 어떤 계기로 비뇨의학과를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비뇨의학과는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보는 과이며, 최근에는 암에 대한 치료와 수술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은 남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기도 합니다. 일례로 방광 암, 신장 암과 같이 자주 걸리는 암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과 치료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에 대한 약물치료, 요로감염에 대한 치료를 같이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비뇨의학과입니다.
 제가 비뇨의학과를 선택한 계기도 내과 진료까지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가장 큰 계기는 로봇수술과 내시경 등 첨단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비뇨의학과 내에서 병원장님의 업무는 무엇이고 병원장으로서의 업무는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은 병원장의 일과 병행하기에 무리가 있어 수술과 외래를 많이 줄인 상태입니다. 대체로 신장암 수술, 요로결석 수술을 주로 했습니다, 
 병원장으로서의 업무는 매우 다양합니다. 하루에 많게는 50건의 서류를 결재하고, 회의도 하루에 최대 3번 정도 하는 편입니다. 전과 비교해 많이 바빠진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병원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 수만 2천300명이 넘기 때문에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환자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진료와 수술을 하고 계시는데요. 이 일을 하시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와 반대로 힘들었던 순간은 어느 순간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무수한 진료를 보지만, 보통 암 환자들의 수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암 수술을 한 환자는 이후 5년간 재발이 없으면 의사가 완치판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완치판정을 받을 때입니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동맥과 같은 큰 혈관을 건드려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수술을 하고 난 뒤에 수술결과가 좋지 않아서 환자가 중환자실에 가는 경우입니다. 수술에 매번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가 항상 생각처럼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럴 때 가장 힘듭니다. 

 비뇨의학과 전공의로서 진료나 수술뿐만 아니라 교수로서의 병원장님께서 걸어왔던 길도 소개해주세요.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부안군보건소에서 3년간 공중보건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 일본으로 유학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2000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 되지 못했습니다. 관련 의학 기술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비뇨의학과의 젊은 교수 가운데 한명이었던 제가 일본 연수생으로 선정된 것은 레지던트 시절 미국의 비뇨의학과 학회에서 발표를 했던 것이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연수 대학은 나고야대학이었으며 그곳에서 1년 동안 복강경 수술을 공부했습니다. 
 비뇨의학과 레지던트 시절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고 특히 미국의 비뇨의학과 학회에서 발표를 했던 것이 일본 연수의 발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으로 가 로봇연구를 했습니다. 2008년 당시 우리나라는 첨단수술이 어려웠기 때문에 로봇과 관련된 수술을 공부해 의학기술을 넓히려 노력했습니다.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을까요?
 병원에 근무하다보면 해외에 나갈 일이 많습니다. 특히, 몽골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원광학원의 의대, 치대, 한방, 보건대가 모두 함께 공동으로 추진한 의료봉사활동이었는데 현지인 5천여 명을 진료 및 치료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고 평가 받기도 했는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에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진행 한 것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또한, 이 봉사는 모든 방송사에서 취재를 하고, 다큐로도 찍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대한민국 병원들이 전례 없던 일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진들이 가장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원광대학교병원은 이를 어떻게 대비하고, 운영하고 있나요?
 코로나19와 괸련한 모든 체계는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원광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준증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현재는 경증환자까지 진료하고 있습니다. 
 한 격리병동에 최대 1명의 환자가 격리 수용하고, 다수의 간호사가 필요합니다. 간호사는 3명이 근무(3교대)해야 하고, 쉬거나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1명 더 추가해 환자 1명에 최대 간호사 4명이 필요합니다. 이렇듯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는 인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의 제일 큰 문제는 의료진의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현재 격리중인 직원들만 해도 60~100여 명에 달합니다. 따라서 직원들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수술과 치료의 속도가 많이 느려져, 병원운영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울 때인 만큼 원광대학교병원은 현재 익산을 대표하는 병원으로서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병원장으로서 지향하는 바와 병원장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의료 환경이 많이 어렵습니다, 또한, 지방사립대라는 한계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익산은 인구가 30만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지역에 상급 종합병원은 드문 케이스입니다. 원광대학교병원 경영의 핵심은 소통과 화합입니다. 전북지역 환자가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간 4천억 원 이상의 진료비가 수도권으로 누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의료진 확보가 필수입니다. 우수한 의료진 확보에 이어 현재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계속 근무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교수들의 사기 저하와 전문의사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래인재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는 등 전문 의사인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제가 대학을 다니던 1986년도에는 학생시위 때문에 수업을 거의 들을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친구들이랑은 엄청 친해질 수 있었지만요.(웃음) "미래에 내가 어떤 훌륭한 사람이 되고, 어떤 직업을 가져야 겠다"는 포부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옆에 있는 동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를 권합니다. 현재가 좋은 미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니까요. 코로나19가 어서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건승을 늘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김하늘 기자 sponge5021@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