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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되어 세상을 향한 힘찬 도전

사랑의 거북이 전국 마라톤 대회 - 전북 익산시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2008-04-12     오연지

 

JTV전주방송이 주최하고 전라북도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하는 ‘제5회 사랑의 거북이 전국 마라톤 대회’가 지난 4일과 5일에 걸쳐 이틀동안 익산 어양동 중앙체육공원에서 개최됐다.


우선 행사 첫날인 4일, ‘장애인 lovely tour’가 진행되어 150여 명의 장애인들이 미륵사지 박물관, 입점리 고분, 서동요 촬영세트장, 보석박물관 등을 방문했다. 이어 미술대회도 열렸다.

행사 둘째날인 5일에는 ‘하나되어, 세상을 향한 힘찬 도전’이라는 주제로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전날까지만 해도 쌀쌀했던 날씨가 이날만큼은 봄기운이 완연히 느껴질 정도로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였다.


2004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닷새째를 맞은 ‘사랑의 거북이 전국 마라톤 대회’는 장애인이 참여하는 전국의 마라톤 대회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올해만해도 전국의 장애인 단체를 포함해 1만여 명의 장애인들이 참가했다.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식전행사로 ‘한마음 풍물패’와 ‘솜리국악예술단’,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8개 팀의 공연이 열려 참가자들에게 용기와 흥을 북돋아 주었다.


사랑의 거북이 전국 마라톤 대회 박효성 조직위원장은 "장애인들도 마라톤과 같은 운동에 참가함으로써 자신이 처해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긍적적인 생각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또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과 함께 뛰고 그들의 고통을 느끼면서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후 2시 30분, 출발신호가 울리면서 총 6.5㎞ 거리의 마라톤이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중앙체육공원 입구를 출발점으로 샘터가든, 직업전문학교, 2공단사거리, 2공단입구를 걸쳐 다시 중앙체육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진행상황이 JTV 라디오를 통해 생방송(2시부터 4시까지)으로 중계돼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비장애인에게는 6.5㎞의 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마라톤 거리일수도 있겠지만 몸과 다리가 불편하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거리였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힘들어하는 장애인들을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통해 이번 대회의 취지인 󰡐더불어 사는 사회'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경기에 참가한 이영은 주부(양다리 마비)는 "휠체어를 가지고 왔지만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목발을 짚고서 끝까지 완주했다"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이번 마라톤 완주를 떠올리면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결승점에 도착한 장애인 완주자들에게 일일이 "수고했다. 사랑해" 라는 말을 건네면서 껴안아주고 메달을 걸어주었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이어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은 비장애인 부문과 장애인 부문(전동휠체어 수동, 정신지체 발달장애 등)으로 구분돼 진행됐는데 마지막으로 결승점에 골인한 사람에게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것을 인정해주는 상품이 주어졌다.


‘아름다운 꼴찌’ 현복철 씨(왼쪽 마비, 53세)는 "어떤일이 있어도 꼭 완주하겠다는 각오로 마라톤을 했는데 상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다"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라톤 대회에서는 마라톤 경기뿐 아니라 안과, 재활의학과, 국민건강보험 등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가지 의료서비스와 휠체어를 통한 장애인 체험행사, 사랑의 장기기증 캠패인, 헌혈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또한 이날 마라톤 대회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진행요원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행사가 끝난 후 행사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뒷정리를 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은 이번 행사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