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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랩, 솔직하게 느낀 감정 가사로 전달 '매력'

래퍼 기리보이- 작사·작곡 만능 엔터테이너… 랩과 힙합 관심을

2023-03-02     배성민
지난해 4월 7일 우리대학 신입생 환영회에 방문한 기리보이의 모습이다

 ▲0개 국어 능력자 ▲애완견 매니저 ▲랩 레슨 선생님 등 귀여운 별명들 뒤에 숨은 능력자 기리보이. 본명은 홍시영인 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 한다. 중학생 시절에는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고교에 진학하면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랩 영상을 접하고 '나도 한번 해보자' 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노래를 작곡하고 활동한 것이 래퍼 기리보이의 음악의 시작이었다. 
 지난 2011년, '저스트뮤직' 계약과 동시에 디지털 싱글 "《You Look So Good To Me》"로 데뷔했다. 이후 같은 크루에 있는 긱스의 릴보이와 협업한 《한잔해요》,《얼굴에 다 써있네요》 등 싱글을 발표했고 2012년 6월, 12월에 치명적인 앨범 시리즈를 내고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현재는 'I4P 개인 옷 브랜드 사업에 진출 사업가로, '위더플럭 레코즈(WEDAPLUGG RECORDS)'의 공동 대표 및 '저스트뮤직(Linchpin Music)' 부사장 겸 힙합 크루 우주비행(WYBH)의 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음악 유통업체인 '멜론'과 인터뷰의 인터뷰에서 "SM의 프로듀서인 히치하이커를 보고 작곡가를 꿈꿔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노래 다섯 곡 중 하나로 히치하이커가 프로듀싱한 f(x)의 '빙그르'를 꼽기도 한다.
 또한, '기리보이'란 활동명은 그의 지인이 기리보이와 SNS에서 지어줬다고 한다. 별다른 뜻은 없었지만, 인터뷰할 때 답변하기 위해서 나중에 길이 보이네, 즉 길이 보인다, 어떤 일을 해도 앞길이 창창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기리보이, 만능 엔터테이너
 주로 사랑 이야기, 이별 이야기를 랩으로 표현하며 첫 미니앨범 '치명적인 앨범'을 통해 음악적인 능력을 보여준 만능 엔터테이너 기리보이는 이후 힙합 경쟁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 참가자로 출연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시작부터 우승 후보로 까지 거론된 기리보이는 탄탄한 기본기와 독특한 랩 스타일로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꾸준한 음반 작업과 기리보이만의 독특한 가사, 멜로디로 두꺼운 팬층도 보유하게 됐다. 랩뿐만 아니라 작곡 능력도 인정받은 그는 유일하게 쇼미더머니, 고등래퍼에서 모두 우승자를 배출한 프로듀서다. 결국 '한국힙합어워즈'에서 2년 연속으로 올해의 프로듀서로 선정돼 자기 능력을 증명했다. 그는 작년 한 해에만 무려   60개의 곡을 만들며 정규·미니·싱글 합 30집 앨범의 주인이 됐다.
 그중 기자가 소개하고 싶은 앨범은 지난 2018년에 발매된 '3곡'이라는 앨범이다. 앨범에는 ▲빈집 ▲후레자식 ▲앵무새가 수록돼 있다. 기리보이의 대표곡 중 하나인 '빈집'은 집착이 심한 남자친구가 결국 혼자 남겨져 외로이 빈 집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평소 밝고 신나는 분위기의 비트 위에 찌질한 사랑 가사를 선보이던 기리보이가 암울하고 느린 비트에 랩을 하게 돼 더욱 관심을 받았다.

 I've been lovin' you since when I woke up 깨어날 때부터 널 사랑해왔어 - 《빈집 中》

 팬들은 '맞춰 죽이는 사랑은 피구', '너는 날 범죄자 보는 거 마냥' 등의 자극적인 가사에 의문을 가졌고 기리보이는 인터뷰를 통해 "집착이 결국 폭력으로 불거진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는 당시 사회에서 큰 이슈였던 데이트폭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가사 중 '돈 없이도 난 널 살 수 있어'라는 부분은 돈 없이 너를 폭력으로 붙잡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라 전했다. 이에 팬들은 충격을 받았고 '랩으로 소설 쓰는 기리보이'란 별명을 붙였다.
 그는 MBC의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여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으며 2년째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 체크인 숏필름 시사회 공지를 통해 본명인 홍시영으로 작품에 참여한 것이 알려져 배우 데뷔가 예견됐다. 앞서 언급한 숏필름 〈사람냄새 이효리〉가 공개되며 지난해 7월 2일 배우 홍시영으로 데뷔했다. 삼남매 중 둘째 시영 역을 맡아 이효리, 구교환, 심달기와 호흡을 맞췄다. 같은해 12월 9일부터 방영된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에 '정도석' 역할로 캐스팅됐다.
 랩은 자신이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바로 가사로 전달하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랩을 힘들고 암울했던 시절, 가난이 목을 조이고 부모가 집을 나갔던 상황 등의 어두운 과거를 읊는 정서에 좋지 못한 노래, 자수성가로 성공해 돈 자랑을 하며 허세를 부리는 음악 정도로 판단하고는 한다. 
 하지만, 기리보이와 같이 가사에 진중한 사랑 이야기를 담는 래퍼 또한 존재한다. 랩 또한 음악이다. 랩을 듣고 위로받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신이 느끼고, 또한 듣는 이가 느낄만한 감정과 이야기를 랩에 녹인다. 끌려다니는 사랑에 큰 상처를 받았을 때, 이별 발라드만으로 위로가 되지 않을 때 그의 랩도 들어보길 바라며, 랩에 선입견을 품은 사람들이 랩과 힙합에도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배성민 기자 aqswdefr3331@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