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카지노

[휴먼스 오브 원광] "Learning Ensures your dreams"

캄보디아 해외교육봉사 성료… 동아리 '원새미로' 창설 인터뷰- 김대희 교수(국어교육과), 김창호 교수(한문교육과), 홍수빈 씨(중등특수교육과 3년)

2023-03-24     이은교
교육봉사 중인 LED 팀의 모습 (좌측 두 번째 김대희 교수, 세 번째 김창호 교수) / 사진제공 : 교육봉사단 LED팀

 안녕하세요. 먼저, 3년 만에 진행된 해외 교육봉사를 다녀온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김창호 교수: 우리 학생들이 코로나 이후에 모처럼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서 해외에서 이렇게 교육 봉사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그런 기회를 통해서 교육 방법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 배려, 또 세상을 보는 안목 이런 것들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김대희 교수: 저는 처음에 갈 때는 그냥 약간 부담이 좀 많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갔다 오고 나서는 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우리 학생들한테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한 달 동안 조금 커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서로를 배려해주고 스스로 절제도 할 줄 알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서 어떤 게 사람 간의 정인지를 깨달은 것도 같고. 학생들이 국가 국적이나 인종이나 성별을 떠나서 세계 시민으로서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홍수빈 씨: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굉장히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성장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생각을 해왔는데,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들을 보고 경험하면서 단시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고, 그만큼 많이 뜻깊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9년에는 에티오피아로 봉사를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캄보디아로 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김대희 교수: 이번에 사실 3년 만의 해외 교육봉사인데요. 3년 전에는 에티오피아를 다녀왔고, 그 이후에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해외 봉사를 했었어요. 이번 해외봉사지로 캄보디아를 정한 이유는 사실 준비 기간이 워낙 짧아서 원불교 해외 교당의 도움을 좀 많이 받았습니다. 원불교 해외 교당이 있는 곳에 가야 우리가 짧은 시간에 봉사 활동 학교를 구할 수가 있어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중심으로 알아봤는데 다행히 캄보디아에 있는 바탐방 교단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그래서 캄보디아 바탐방으로 봉사활동지를 정하게 됐습니다.
 김창호 교수: 한 가지 덧붙이면 코로나 이후에 아직 조심스러운 시기였잖아요. 그래서 원불교의 인프라를 통해서 학생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인 지역을 찾기도 했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원불교 바탐방 교당의 혜택을 볼 수 있었죠. 

 초등학교 1~6학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 동요로 한국어 배우기, 놀이 활동을 통한 수학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구상하게 됐는지 구상 과정과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홍수빈 씨: 우선은 저희가 비행기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상황이 넉넉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현지에서 못 구하는 물품이 있을 상황들을 고려해서 프로그램을 구상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 동요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랑 놀이 활동을 통한 수학 교육 같은 경우에는 절지라든가 저희가 따로 만든 가벼운 물품들을 사용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언어적 장벽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랑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구상이 된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홍수빈 씨: 저희가 버스에서 내려서 학교 안으로 이동을 하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매일 버스 앞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딱 버스에서 내리면 아이들이 각자 본인 반 선생님을 찾아서 인사하고, 같이 손잡고 들어가려고 하고 그런 모습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캄보디아에서는 아이들이랑 언어적 장벽 때문에 뭔가 얘기를 해도 서로 소통이 안 되는 환경인데도 아이들이 너무 선생님을 좋아하고, 그 좋아한다는 감정이 너무 잘 느껴지는 순간들이 정말 많았어요. 저는 사실 제가 많이 가르쳐준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오히려 감정들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아이들한테 많이 배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귀국 후 해외봉사 동아리 '원새미로'를 조직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잘 진행되고 있나요? 어떤 동아리인가요?
 홍수빈 씨: '온새미로'가 순우리말로 '변함없이 꾸준히'의 의미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해외 봉사를 다녀오고 나서 '가서 배운 것들을 잊지 말자'는 마음을 담아 '원새미로'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우선은 저희가 처음부터 욕심을 내기보다는 차근차근 활동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구상한 활동이 '헌옷 모으기 운동'이에요. 우리가 입지 않고 버리는 옷들이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끼리 회비를 모아서 헌옷을 보내볼 예정입니다. 마음으로는 여러 활동들을 많이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게 가능하고 어려울지 아무 체계가 안 잡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이번 1년 동안은 헌옷을 수거해서 총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보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LED팀 (좌측 두 번째 홍수빈 씨) / 사진제공 : 교육봉사단 LED팀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홍수빈 씨: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사회인으로서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아직 학생이고 어리니까 미흡하다고 생각해요. 교무님이라든가 교수님들께서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셨기 때문에 가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뭔가 그렇게 제가 느낀 바를 다른 학생들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의미 깊은 시간이었고, 개인적으로 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어떤 직업을 가질지를 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냥 단순히 교육 봉사를 다녀온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바라보고 살지, 어떤 식으로 주변 사람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김대희 교수: 우리 학생들이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 간 봉사활동에서 저는 학생들이 그들 스스로도 도왔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런 과정이 참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런 기회가 좀 많으면 좋겠고, 힘들기는 하겠지만 국가에서 이런 사업이 있으면 또 지원을 할 테고, 또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 나는 또 내 일을 할 테고, '그래야겠다'고 하는 약간의 의무감이 생겼어요.
 김창호 교수: 우리대학 교훈이 '지덕겸수 도의실천'이잖아요. 저 끝에는 '실천'이 있어요. 그리고 '덕'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내면화된 개념이고 내가 무언가를 함으로써 더 빛이 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사범대도 그렇고, 또 우리 학교도 그렇고 이런 배움을 실천의 장에서 펼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기에 이런 해외 교육 봉사의 기회를 우리가 더욱 더 발굴하고 지원해서 학생들이 이런 기회를 누리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김창호 교수: 우선 한 달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녀와서 굉장히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 그 기간 동안 우리 학생들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스스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계기였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점점 이 사회에서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되고 어떻게 성장해가야 되는지에 관해서 고민하고 또 자각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번 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다음에는 더 보람찬 활동으로 이어질 거라는 그런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은교 기자 dldsmry11002@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