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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의대 증원 배정 공표, 우리대학 57명 배정

전국 의료계 갈등 양상, 의대생·교수 항의 물결

2024-04-08     이민서
우리대학 병원의 전경  / 사진 : 이민서 기자

 지난달 20일, 정부가 의대 증원 배정을 공표했다. 규모는 2천 명으로 확정됐으며 이중  비수도권은 비수도권 82%, 경인 18%로 정해졌고 서울엔 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

 해당 발표는 보건복지부 산하 심의기구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과정들을 반영했다. 이 발표를 두고 현재까지 의료진들은 전국적 단위의 불만을 표하고 있다. 증원 계획 발표 때부터, 대한의사협회는 줄곧 증원에 대해 비판을 고수하고 있었으며 의료진들 역시 항의의 일환으로 집단 휴직을 진행했다. 

 우리대학 병원을 포함한 거점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휴직을 강행한 이후, 우리대학 의대를 포함해 의대생들 집단 휴학이 발발했다. 지난달 18일, 우리대학 의대생 160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이틀 후 20일, 돌연 휴학을 중단했다가 다시 진행했는데 규모는 453명으로 이전보다 대폭 증가했다. 동시에, 다른 의대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집단 휴학생은 지난달 17일, 7천 594명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의대생만이 아닌 전공의·교수들마저 사직을 한다는 거다. 일부 사직과 휴업과는 달리 이번에는 대대적으로 집단 사직을 걸고 나왔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두고 있다.

 지난달 17일, 우리대학이 속해있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압도적인 결론으로 20개 대학 중 16개 대학이 집단 사직에 찬동하기로 했으며, 휴학생들에 대한 억압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실제로 우리대학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직을 찬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최대 130명의 교수들이 사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를 두고 여론 역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휴학 동참 의사를 밝혔던 우리 대학 의대생인 문오빈 씨(의예과 3년)는 "이번 증원 방침은 의료계 환경을 진중하게 고려하지 않고 강행하는 졸속 행위다"며, "의료계 문제는 서로 논의를 거치자고 조인한 9·4 의정합의를 훼손한 것"이라 밝혔다. 

 반면,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했다. 익명을 요구한 A 씨(간호학과 1년)는 "같은 의료계 종사자지만 이번 상황이 마냥 달갑진 않다. 이번 방침은 지역 여건에 따른 의사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는 불가피한 방안이다. 우리 의료진들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위중한 환자들에게까지 영향이 끼쳐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한편, 의대 증원 배정 공표에 따라 우리대학 의대는 현 정원 93명에서 배정된 57명이 증원됨으로써 2025학년도부터 150명으로 정원이 늘어났다.

  이민서 기자 leeminseo1207@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