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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대한 시각 넓히길"

우리대학 이색수업 - 국제어 에스페란토

2011-06-02     신수영 기자
 ‘Mi estas via amiko’ 해석할 수 없는 이 말, ‘나는 너의 친구이다’라는 뜻으로 이 문자는 에스페란토라 불린다. 에스페란토는 ‘희망하는 사람’라는 의미로 124년 전, 폴란드 안과의사인 자멘호프에 의해 창안됐다.
 자멘호프는 인류 불화가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언어가 다름으로 인해 인류평화가 저해된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인류가 국제사회에서 중립적인 언어를 쓰게 되면 이와 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제언어에 기초를 두고 그 언어들이 가진 철자와 문법, 조어법상의 불규칙성을 배제하고 언어를 만들게 된다.
 현재 학점으로 인정하는 에스페란토를 수강할 수 있는 대학은 우리대학을 비롯해 한국외국어대학와 단국대학으로 대한민국에서 총 3곳 뿐이다. 우리대학에서 에스페란토를 가르치고 있는 교수는 에스페란토문화원장으로 에스페란토에 대한 연구와 강의, 국제교류를 위한 행사를 주최하고 참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중기 교수는 “민족어는 무수히 많은 불규칙과 예외가 있지만 에스페란토는 인공어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이 없어요”며 “언어의 구조를 가장 합리적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거죠”고 말했다. 한마디로 언어의 구구단이라 할 수 있단다. 에스페란토는 언어학습의 기초 학문으로 언어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공부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언어학습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 교수는 일방적으로 강의하기보다 그 날 배운 내용을 바로 작문하고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실제로 외국인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등 최대한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노력한다.
'국제어 에스페란토' 수업에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외국인과 화상채팅을 하고 있다.

 “언어라는 것이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해요”. 세계 각지에 있는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대등한 언어로 대등하게 대화를 한다.
 최예용 군(한의예과 2년)은 “미묘한 차이로 인해 어려움도 있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며 “에스페란토가 가진 세계평화라는 숭고한 뜻에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짓고 불규칙성을 배제했기 때문에 한 학기만으로도 에스페란토 문법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문법 구조를 익히고 더불어 실제로 언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강의를 목적이란다.
 “영어는 엄밀히 따지면 민족어죠, 세계 언어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영어 뿐만이 아니라 에스페란토도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에스페란토, 이 언어가 인류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긴 것 처럼 그 목적과 존재 이유 역시 동일하다. 때문에 이 교수는 다른 것 몰라도 세계 언어문제를 해결하는 시각을 이 수업을 통해 깨우쳤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단다.
 언어문제를 극복해 세계평화에 힘쓰자는 자멘호프의 말처럼 우리도 이에 이바지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