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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의 여름생활 ①

우리의 여름은 더 뜨겁다! (핸드볼, 야구)

2011-09-07     정아람 기자
손 안에 열정을 담은 핸드볼팀
지난 여름 문화체육관에 핸드볼 선수들의 구호소리가 가득했다. 사기를 올리기 위해 외치는 구호가 문화체육관을 메운 것이다. 전보다 줄어든 학교 예산에도 불구하고 훈련은 늘었다. 현재 핸드볼 팀은 ‘92회 전국체육대회’와 ‘2011 추계전국대학선수권대회’를 대비하고 있다. 16명의 핸드볼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우리대학 핸드볼 팀 김종순 감독은 “하계합숙은 날씨 탓에 기술훈련보다도 체력을 유지하는 훈련에 집중하죠. 이번 하계훈련에 중국상해 대표팀을 초청해 함께 운동했어요. 전지훈련은 경북 성산으로 떠나 실업팀 웰컴크레디트 코로사와의 중간점검 경기를 가졌죠”라며 소감을 말했다.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우리 팀의 장단점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있단다.
                          감독의 작전지시를 듣고있는 핸드볼 선수들
 
 방학 동안 국제 대회에 나가 활동한 선수들도 있다. 김 감독은 “‘제18회 세계남자주니어 핸드볼대회’가 그리스에서 진행됐는데 이때 우리대학 박형진 군(스포츠과학부 2년)과 백성한 군(체육교육과 2년)이 출전하게 됐어요. 또 ‘제4회 세계남자청소년 핸드볼대회’에 김원정 군(스포츠과학부 1년)과 유수원 군(스포츠과학부 1년)이 대표로 선발돼 아르헨티나로 떠났었죠”라고 이야기했다. 선발되는 기쁨이 있는 반면 선발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더 혹독한 연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 올해는 부상선수들이 유난히 많았지만 큰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회복되고 있는 상태라 대회에 건 기대가 크다고 한다. 선수들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우리대학 핸드볼을 이끄는 원동력이자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재 핸드볼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나승도 군(체육교육과 4년)에게 주장으로서 힘든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가 잘 따라주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것은 없어요. 하지만 가족들을 3-4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죠”라고 말했다. 의정부가 집인 나 군은 긴 선수생활과 합숙을 통해 휴가도 기숙사에서 보내는 것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핸드볼 팀 소속 백성한 군(체육교육과 2년) 에게 이번 주니어대회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물었다. “핸드볼의 경우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워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그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각 다른 팀의 구성원이 모여 하나의 팀을 이루었기 때문이죠. 또 시차적응도 힘들었구요”라고 답했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나 군은 “우선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죠. 졸업 후에도 학교 이름과 나 자신의 이름을 위해 항상 성실한 자세로 임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대학 소속 핸드볼 팀이 있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이런 운동을 하는 학생도 있구나. 또 이렇게 쉬지 않고 방학 때 훈련받고 운동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주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꿈을 위해 공을 던지는 야구팀
항상 우승을 목표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32명의 전사들. 또 그들을 묵묵히 지켜보지만 누구보다 엄격한 김준환 감독. 지난 우리대학 야구팀은 ‘2011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에서 고려대와의 결승에서 1:0으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유난히 긴 장마철 때문에 리그전이 한 달동안 연기가 됐고 그때마다 선수들은 경기장과 합숙훈련하는 장소를 왔다갔다해야 했다. 김준환 감독은 “이번 준우승은 누구보다 가장 고생한 선수들이 아쉽게 느껴질 거예요. 하지만 이번에 4명의 선수들이 프로야구단에 지명되어 기쁘게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이렇게 유능한 선수들을 키워내는 감독님 만의 특별한 훈련법이 있나요?”라고 질문하자 김 감독은 웃으며 “이렇게 앉아서 계속 지켜보죠. 그리고 선수의 장단점을 꼽아 지적해요. 선수들은 나를 어려워하지만 선수들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엄하게 대하기도 하죠”라고 답했다. 전국 강팀을 만드는 것이 김 감독님의 목표란다. 하지만 이렇게 훈련만 하는 것이 아니란다. 8년째 감독생활을 하는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소 영어실력을 갖추기 위해 매일 한 시간씩 강사를 초빙해 영어를 가르치고 있단다.
                         훈련에 들어가기 전 준비 중인 야구 선수들
 
 야구팀은 다른 종목에 비해 여름보다 겨울훈련이 더 힘들다고 한다. 야구 볼이 손에 닿으면 꽁꽁 언 손과 볼의 마찰이 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겨울훈련이 힘들기 때문에 보통 동계훈련에는 몸 만들기를 위주로 훈련한단다. SK에서 2번째로 지명된 김민식 군(체육교육과 4년)은 현재 포수를 맡고 있다. 이번 하계훈련에는 어떤 훈련이 주로 진행됐냐는 질문에 “오전에는 수비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오후에는 배트 시뮬레이션 훈련이 이어졌어요. 야간에는 웨이트 훈련이 이어졌고 승리관에서 배트 훈련이 계속 됐죠”라고 답했다. 두산베어스에 지명된 이규환 군(체육교육과 4년)에게 휴가에 무엇을 하며 보냈냐고 질문했다. “비가 많았던 올해 유난히 휴가가 길어 선수생활하며 처음으로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죠”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김 군도 “미루었던 면허를 취득했어요. 하지만 훈련하며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하지는 못했죠. 대학생으로서 MT에 참석해보는 것이 꿈이예요”라고 말했다. 

하계 합숙훈련은 날씨 때문에 가장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 기숙사에서 에어컨을 쐬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단다. 올 한해 유난히 긴 여름이었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든 이 계절을 혹독한 시간을 잘버텨 낸 우리 선수들. 비록 선수생활을 위해 포기하는 순간이 있을지언정 그들이 흘린 땀들은 그 어떤 것 보다 값지다 하겠다. 흘린 땀이 메달의 색깔로만 구분지어 평가할 것이 아니라 시련의 과정을 우리는 감동해야하고 응원해야 할 것이다.

정아람 기자 ttl5340@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