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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원하는 20대의 목소리 투표율 증가로 이어져

75.5%, 올 총학선거 참여하겠다… 투표는 권리이자 의무

2011-11-08     김가현 수습기자

10월의 마지막 주, 뜨거운 감자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26일 진행됐던 각 지역의 재·보궐 선거였습니다. 서울지역 선거에서는 지금껏 소극적 행태를 보여 온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변화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에 우리대학 학생들의 투표참여율 인식과 16일 실시 예정인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생각을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지난달 26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는 ‘젊은 층의 반란’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변화를 예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정치에 무관심했던 20대가 투표에 참여하면서 예년에 비해 투표율이 대폭 증가된 것이다. 젊은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과 좌절감을  변화에의 요구로 표출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20대의 투표율이 증가했다 해도 겨우 30%대에 머물러 전체 50% 정도의 평균 투표율에는 한참을  못 미치는 수치를 보였다.
원대신문에서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 투표참여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주제로 지난 1일부터 2까지 이틀에 걸쳐 재학생 200명 [성별: 남학생 56.5%(113명), 여학생 43.5%(87명), 학년: 1학년 60.5%(121명), 2학년 21.5%(43명), 3학년 14%(28명), 4학년 4%(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먼저 ‘선거에 참여해 투표를 해 본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61.5%(123명)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25.5%(51명)가 ‘1번 이상 ~ 3번 미만’, 7%(14명)가 ‘3번 이상 ~ 5번 미만’, 6%(12명)가 ‘매 번’이라고 답해 과반 수가 넘는 학생들이 투표를 전혀 해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수치는 이번 설문에 참여한 1학년 학생 수가 조사자들 중 61.5%를 차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학생들의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라고 묻자 35.5%(71명)가 ‘주인 의식이 없기 때문에’이라고 답했고, 17%(34명)가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 때문’, 16%(32명)가 ‘20대에게 적용되는 정책의 부재와 소통의 문제 때문’, 14%(28명)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기 때문’, 9%(18명)가 ‘아르바이트, 수업 등 투표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해 ‘주인 의식의 부재’를 낮은 투표율의 이유로 꼽았다.
김학근 군(정치언론행정학부 2년)은 “정치인들이 내거는 공약은 우리세대 보다 기성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 투표를 해도 지금과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또 투표를 하고 싶어도 아르바이트와 학교수업 때문에 시간이 없어 투표하러 가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29.5%(59명)가 ‘학교 안에 투표소를 마련해 쉽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고 25.5%(51명)가 ‘후보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져야 한다’, 23%(46명)가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없애야 한다’, 15%(30명)가 ‘정치가 고리타분하다는 20대들의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4%(8명)가 ‘투표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의 선거참여에 대해 김정기 교수(정치언론행정학부)는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는 무소속 박원순 시장이 여당의 나경원 후보를 압승했다. 이것은 시민들이 기존 정치권에 대해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20대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세대인 20대가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부의 정책변화를 이끌어 내고 자신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정치적 무관심에서 벗어나 기존 정치의 틀을 깨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년 11월이면 전국 대학가에도 선거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5년간 우리대학의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은 평균 53.55%를 보였다. 조사결과 2명 중 1명만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투표율 지표 중 2009년도(41대) 투표율이 45.7%로 가장 저조했고 나머지 년도의 투표율은 50%를 웃돌았다. 특히 41대 총 학생 대표 선거의 경우 제17장 선거 96조 선거방법에 따라 '단독 출마인 경우 재적회원 과반 수 이상의 투표와 투표회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당선을 결정한다'고 명시 돼 있지만, 2009년의 경우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투표율 저조로 '개표율 결정 수'를 38%로 낮춰 진행하기도 했다.
우선 ‘올해 43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투표 할 의향이 있습니까?’하는 물음에 75.5%(151명)가 ‘있다’, 24.5%(49명)가 ‘없다’고 대답해 10명 중 7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투표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답한 학생 49명(24.5%)에게 ‘투표 할 의사가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역대 회장들에 대한 불신 때문에’라고 답한 학생이 28.57%(14명)로 가장 높았다.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김도희 양(경영학부 1년)은 “올해 우리대학이 ‘등록금대출 제한대학’에 선정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해 마음이 심란하다. 지금 학생들은 위기에 빠진 우리대학을 바르게 진단할 회장을 원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 우리대학을 위기에서 빨리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반면 투표를 할 의사가 없다는 ㅇ 군 (정치언론행정학부 3년)은 “입후보자들의 공약이 나와는 상관 없었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매년 바뀌는 역대 회장들을 보며 불신이 쌓여 투표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속담이 있다. 원하는 바가 있으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뜻이다. 투표도 마찬가지다. 손 놓고 사회가 변화되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사표명이 중요하다. 선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 보자.
       김가현 기자 fkdhs3@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