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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터치’ 생리공결제, 신청 간소화

간소화는 환영하지만 결석 위한 남용 방지해야

2011-11-08     김주선 기자

우리대학은 올해부터 ‘원터치’ 생리공결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학생들의 생리공결제 신청이 간소화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생리공결제 ‘남용’의 문제점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생각하는 ‘원터치’ 생리공결제도와 남용 실태를 점검해봅니다.            / 편집자

 


‘생리공결’은 한 달에 한 번 여학생들에 한 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도이다. 작년까지 여학생들이 생리공결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서를 작성해 여학생회에 제출하고 이어 건강공제회 승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렇게 2중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생리공결을 신청하는 여학생들로부터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이혜지 양(생명나노화학부 2년)은 “공결신청을 위해 여학생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도 없어 그냥 되돌아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승인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확인을 해야 하기에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렇게 복잡한 절차 때문에 생리공결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다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불편함과 오류를 막기 위해 여학생회는 올해부터 생리공결 ‘원터치’ 제도를 도입했다. 여학생들의 편의를 돕고자 마련된 ‘원터치’ 제도. 이 제도의 특징은 별도의 확인 과정과 승인 절차 없이 우리대학 홈페이지에서 당사자가 신청만 하면 바로 공결이 처리되는 제도이다.
황혜민 양(정치행정언론학부 2년)은 “‘원터치’ 제도는 예전과 같이 여러 절차를 거치지 않아 편리한 것 같다”며 “생리통을 겪는 여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가 될 것 같다”고 반겼다.
‘우리대학 학칙-시행규칙 12조’ ‘공결’ 규정을 보면 ‘생리로 인한 수업의 결석은 월 1회씩 학기당 3회까지 출석으로 인정할 수 있으며 이에 관한 세부사항은 총장이 따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우리대학은 한 달 중 하루 ‘생리공결’을 사용하고 나면 25일 이내에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특히 일부 여학생들은 학칙에 규정되어 있는 만큼 사용기간의 정함 없이 생리공결 신청을 ‘월에 한 번’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리공결이 ‘월에 한 번’으로 막연하게 규정되면 생리공결제가 결석을 하기 위한 면피용 제도로 남용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월’제로 바뀌면 이 달 말에 생리공결을 신청하고 바로 내 달 초에 신청을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리공결을 신청한 날로부터 일정기간(25일)이 경과한 후에야 공결신청이 가능한 현행 규정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생리공결은 우리대학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학기부터 ‘원터치’ 제도가 시행되면서 해당 여학생들로부터 간단한 절차로 편리하다고 환영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원터치’ 제도도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생리공결의 판단기준이 애매모호한 것이 문제라고 한다. 특히 이러한 실정을 악용해 생리공결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교양교직팀 이명화 담당자는 “생리공결을 신청하는 여학생들의 진위 여부가 문제이다”며 “실질적으로 생리공결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자료와 증명서류가 없는 게 현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판단하는 것은 여학생들의 인권과도 관련이 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원터치’로 생리공결을 신청하기까지의 과정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일부 학생들은 생리공결 신청이 제대로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한다.     
교양교직팀은 이명화 담당자는 “‘원클릭’은 한번 클릭을 하면 신청되는 제도이다. 따라서 누름과 동시에 생리공결 처리가 된다”며 “‘생리공결’을 신청 한 후 ‘공결확인’ 란을 눌러 확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생리공결 신청이 쉽다보니 여학생들이 ‘확인’ 버튼을 무심코 눌러 신청이 잘못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단다. 이럴 경우에는 취소원을 교무처 교양교직팀에 제출하면 된다.  한편 홈페이지를 통해 생리공결을 신청하고도 당당교수가 출석을 확인해줘야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하윤 양(정치행정언론학부 2년)은 “담당 교수님이 생리공결을 확인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직접 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며 “홈페이지에 신청만 하면 무조건 출석이 되는 줄 알았다가 낭패를 볼 뻔했다. 이어 “다시 확인서를 제출하는 것은 ‘원터치’  제도의 본래 목적과 다른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ㄱ 교수는 “생리공결을 신청한 학생 내역을 하나씩 찾아 확인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번거롭다”며 “해당부서의 담당자나 해당 학생들로부터 생리공결을 신청했다는 별도의 연락이 오지 않기 때문에 확인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생리공결을 확인하려면 담당교수들이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올해부터 도입된 ‘원터치’ 생리공결제도는 여학생들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해 간소화시킨 제도이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학생들이 생리공결제 본래의 취지를 망각한 채 결석을 위한 면피용으로 남용한다면 이 제도의 취지는 무색해지고 말 것이다. 여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생리공결제도이기를 기대해본다.  
   김주선 기자 pok7909@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