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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열정이무색하게, 열악한동아리방실태

기본적인냉·난방시설확충시급, 동아리방을위한복지제도필요

2011-11-24     김가현 기자
 
 현재우리대학중앙동아리는총 90여개로봉사, 취미, 학술, 종교등 10개분과로나눠져운영되고있다. 대학에서동아리활동은개인의학업증진뿐만아니라관심분야를구체적으로실행할수있게한다. 우리대학학생들은어떤환경에서동아리활동을이어나가고있을까?
기자는지난 15일우리대학학생회관에있는중앙동아리방 30개를무작위로선정해동아리방환경을둘러봤다.
껌과페인트등으로얼룩진바닥, 담배꽁초, 심지어복도에서담배를피는학생까지눈에띄었다. 창문앞에있는완강기는훼손돼있었고각방마다구비된소화기는뽀얀먼지옷을입은채방치돼있었다. 한마디로열악한환경이었다. 어떤동아리방에는그런소화기조차없었다.
‘똑똑’하고문을여는순간‘끼익’거리는소리가얼굴을찌푸리게했다. 동아리방관리상태가매우미흡해보였다.
 
나무막대기로다리를만들어그위에판자를얹혀책상으로사용하고, 스위치는캡이없어전깃줄이그대로노출돼있었다.
춤을추는동아리는딱딱한시멘트바닥에서연습을하고있었고회원수가많은동아리방은매우비좁아보였다.
동아리구성원들은이구동성으로“여름엔너무덥고겨울엔추워죽겠다”며외쳤다. 사비를들여구매한냉·난방기구는너무오래돼구색만갖춘듯보였다. 한동아리회원ㄱ군은“이런동아리실태를조사해도어차피개선안된다”며“동아리에대한지원과복지가매우부족한것같다”고말했다.
지하와꼭대기층에동아리방이있는곳은상태가더욱심각했다. 지하동아리방을사용하고있는한학생은“습기가가득차악기가부식되고창문이없어환기가되지않아답답하다”는불만을털어놨다. 꼭대기층동아리방을사용하고있는다른학생은“밑에서부터전력을끌어다쓰는탓에전기가원활하게공급되지않아전등이나냉난방기구가자주꺼져불편하다”고하소연했다.
넓은연습장소가필요한동아리는동아리연합회에서큰세미나실을유동적으로빌려주고있지만이마저도부족한동아리들은각층복도나 4층중앙에서연습을해야하는경우도더러있었다. 이때문에조용한분위기를필요로하는동아리들은소음으로인해활동에지장받기도한단다. 그들도이를알지만다른방법이없어어쩔수없다는입장이다.
30개의동아리 1
 
백여명회원들의의견을수렴해본결과그들이가장원한것은냉·난방시설의개선이었다. 가장기본적인복지가필요한사항들에대해학교에서는수수방관만하고있었던것이다. 학생회관리모델링이야기가나오긴했지만 2008년뿐이었고그이후에는동아리구성원들에게이와관련한내용도물어보지않았단다.
이날밤 10시경비아저씨와학생회관순찰을함께했다. 순찰중아저씨는화장실불을껐다켰다하는모습을보였다. 각층복도끝철문이설치되기전에는학생들이숨어다니면서동아리방에남아숙식하는경우가있었다고. 현재잔류인원은거의없지만혹시라도생길성폭력문제나화재문제로꼼꼼하게점검하고있단다.
중앙동아리들을담당하고있는총동아리연합회는매학기마다분과별로감사를진행해오고있다. 올해여름방학동안실시한 1학기감사는동아리신규등록시제출한사업계획서를기반으로하여한학기동안의활동, 창의성, 지속성등을평가했다. 동아리전체를대상으로하는대표자회의에참석하지않거나매학기마다의무적으로시행하도록규정된봉사활동조항을불이행하는동아리에게는벌점을줬다. 
이번감사에서높은점수를얻은한동아리회원ㅇ양은“이번학기에진행된동아리연합회의행사가대체로기부형식의좋은취지로실시된것같다. 그러나더욱정돈된행사를계획해값진동아리활동을할수있게도와주길기대한다”고말했다.   
반면감사에서퇴출당한동아리의한회원인ㅈ군은“회원수가많지않아동아리연합회에서요구하는행사에참여하기힘들었다. 회원수가적으니학업을미루고동아리에만매진하는악순환이반복됐다”며“동아리연합회에서많은배려가있었지만인기있는동아리를띄워주는것보다비주류의동아리를좀더생각해주었으면좋겠다”고말했다. 
최근신입생감소, 지원부족등으로어려움에처한동아리가많다. 그러나열악한환경속에서동아리방회원들은그들만의뜻을이루기위해꿋꿋하게활동을이어나간다. ‘상유십이척(尙有十二隻)’(명량해전때이순신장군이‘제게는아직열두척의배가있다’고한말), 온갖어려운상황에서도포기하지않고기필코승리를쟁취하겠다는의지를뜻하는이말이생각났다. 참혹한상황에서도기개를잃지않은것이다. 동아리를단순히취미활동으로만생각해서는안된다. 학생들의꿈을실현시킬수있는공간으로생각해이들이더좋은환경에서동아리활동을할수있도록학교측의지원과배려가필요한시점이다.
김가현기자 fkdhs3@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