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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석부 시범 운영, 효율적인 개선 방안은?

2학기 종강 후 설문조사, 의견 수렴을 통해 재검토 예정

2011-12-02     임제연

이번학기(2011학년도 2학기)부터 도입한 사진출석부의 시범 운영 결과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대한 교수, 학생, 학교 측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또한 사진출석부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사진 출석부 예시

 

우리대학은 이번학기(2011학년도 2학기)부터 사진출석부 제도를 도입했다. 사진출석부는 기존의 출석부에 학생들 개개인의 사진이 게재되고, 기타 의견란이 추가 된 형태다. 사진출석부를 도입한 지 한 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학교 구성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사진출석부는 지난 여름 계절 학기 수업에서 미리 시범 운영했고 2학기부터 도입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학기에도 시범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출석부와 병행해서 사용할 수 있고, 학기가 끝난 후 학사지원팀에서 통계조사,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 제도는 교수와 학생의 친밀감 향상을 통한 학습효과 증진, 대리출석?시험 방지, 학생지도 및 상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시행하게 됐다. 그러나 학적부에 올라와 있는 사진은 입학 당시의 사진이라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있고, 사진출석부 출력 시 칼라프린트를 사용해야 했다. 또 수강인원이 많은 수업의 경우 출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사진출석부를 운영하기 전 조사한 결과로는 재적학생 총 2만 5천여 명 중 2만 2천여 명인 92.48%의 학생이 학적 사항에 사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학생이 사진이 있지만 없는 학생들의 경우도 사진을 업데이트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사진출석부를 사용하고 있는 조시오 교수(교육학과)는 “학생들의 이름을 부를 때 얼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름과 얼굴이 매치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대리출석도 방지할 수 있고 학생 개개인을 기억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다만 사진이 오래 된 것이 많아 현재의 모습과 다른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 돼 있으므로 매학기 수강신청 후 학생들이 자신의 사진을 업데이트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출석부 도입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장정웅 군(정치행정언론학부 2년)은 “대리 출석 방지를 위해 도입했다지만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얼굴과 이름을 모두 확인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사진출석부를 사용하는 교수님 중에서도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대리출석을 하는 학생을 본 적이 있다. 기존의 출석부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상준 군(원예애완동식물학부 4년)은 “수강생이 많은 교양수업에서는 모든 학생들의 얼굴을 확인하기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교수님과 학생이 조금이라도 교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출석부를 사용할 때 일부러 학생들이 손을 들게 해 얼굴을 확인하거나 얼굴을 기억하려는 교수님이 계셨다. 사진출석부 사용으로 더 많은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타 대학에서는 이미 사진출석부를 도입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강원대학교, 동국대학교, 대구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오산대학교, 중앙대학교, 카톨릭대학교, 한림대학교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강원대학교 학사지원팀 출석부 담당자는 “강원대학교는 2004년에 사진출석부를 도입해서 현재는 자리를 잡은 상태다. 모든 교수들이 사진이 있는 출석부를 사용하고 있고 학생과 교수는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편이다”며 “사진이 오래 되거나 변경을 원할 경우에는 학과사무실에 사진을 제출하면 다음 학기부터 그 사진으로 변경된다”고 말했다.

오산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 양(멀티미디어정보과 2년)은 “학교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름과 학과만 기재 된 출석부였는데 작년 5월부터 사진출석부로 변경됐다. 변경 후로 대리출석을 하는 학생들이 줄었다. 또한 출석률에 신경 쓰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사진출석부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말했다.

우리대학 학사지원팀 신영훈 담당자는 “교수들의 요구로 사진출석부 도입을 고려하게 됐고 이번학기에는 시범운영 중이다. 의견을 반영해 향후 운영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며 “교수가 출석부를 출력할 때 기존의 출석부와 사진출석부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아직 홍보가 부족해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사진출석부에 대한 학생과 교수들의 의견을 학사지원팀에 알려줬으면 한다.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당부했다.

기존 출석부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사진출석부.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사용률 수치는 알 수 없었다. 시범운영 후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개선할 점은 보완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길 바란다.

임제연 기자 wpdus4464@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