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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토대로 제작된 슈퍼컴퓨터 '트랜센던스'

영화 - 월리 피스터 감독, <트랜센던스> (2014)

2014-05-24     원대신문
 
   인간은 미래를 항상 궁금해 한다.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어떤 모습의 미래를 맞게 될 것인가?'
   그동안 소설, 영화 등에서 미래의 인간위기를 그려낸 작품들이 많았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존 위협, 인간 행동에 따른 바이러스의 출현, 그로 인한 돌연변이의 습격,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의 지배 등이다.
   이 영화 <트랜센던스>는 인간과 컴퓨터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인셉션>, <다크 나이트>시리즈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크리스퍼 놀란이 제작을 맡고 <캐리비안의 해적>의 캡틴 잭 스페로우 조니 뎁이 주연으로 출현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리고 <인셉션> 아카데미 수상, <다크 나이트>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된 베테랑 촬영감독 윌리 피스터의 연출 데뷔작이다. 다수의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 또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 영화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업로드 되어 인류를 초월한 초지능 슈퍼컴퓨터 '트랜센던스'가 된 천재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SF 블록버스터이다.
   트랜센던스 완성을 눈 앞에 둔 천재 과학자 '윌'(조니 뎁)은 반(反)과학단체의 테러로 사망하기에 이르자 그의 아내 '에블린'(레베카 홀)과 그의 동료 '맥스'(폴 베타니)가 윌을 컴퓨터에 업로드를 하게 된다. 결국 자각능력을 갖춘 트랜센던스이자 윌이 온라인에 접속하면서 온 인류를 지배할 수 있는, 신적인 힘을 갖게 되어 버린다. 주가조작으로 아내 회사에 큰 돈을 안겨주거나 땅을 사서 연구소를 만들고 사람을 찾는 등 인터넷과 연결된 모든 것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그 범위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숙하다. 인터넷이 우리의 삶 속에 얼마만큼 자리하고 있는지를 새삼 더욱 느끼게 될 것이다.
   연구소에서 힘을 키워가던 윌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장님의 눈을 재생시켜 앞을 볼 수 있게 하고 걷지 못하는 사람을 걷게 만든다. 게다가 치료된 사람들은 체력이 비정상적으로 증진됐으며. 윌은 그들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몸으로 에블린에게 '여보'라고 말을 건네고 시간이 지나서는 자신의 육체를 만들어 에블린을 직접 마주한다. 그 힘은 땅 속, 공기 속, 물 속에도 존재하게 되어 윌이 온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감독도 이 시퀀스를 의도적으로 영화 처음에 배치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이 의도가 좋았다. 처음 보았을 때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느낄 수 있는 것이 분명히 다르리라.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어 그 장면이 주는 생각이나 마음의 울림이 다를테니 말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이론은 다소 어려워 보는 대로 즉각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저런 것이 현실로 일어날 수 있을까 의문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분별적으로 기술만을 발전시킨다면 마냥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닐 수 있으며,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위험이 인류에게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액션과 <어벤져스>와 같은 블록버스터를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컴퓨터와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좋아한다면 이 영화,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박수현(행정언론학부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