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3일 원광대학 제12대 총장에 선임된 김도종 총장을 만나 우리대학의 대학비전과 발전목표, 그리고 창조형 학생중심 대학의 요체와 대학재정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2월 16일(월) 총장실에서 진행됐습니다. /편집자   

   지난해 12월 23일 원광대학 제12대 총장에 취임하신 지 2개월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심경은 어떤지, 무엇을 느끼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원광대학교의 총장에 선출된 것은 저 개인적으로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2개월 동안 교내 구성원은 물론이고 지역사회를 비롯해 종교계, 경제계, 정치계, 문화계, 언론계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사람(조직)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새로 선출된 원광대학교 총장에 대해 제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다수는 "현재 대학이 위기다"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저는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제가 교수직을 수행해오면서 준비했던 여러 가지 개혁적인 일들을 착실하게 실행에 옮겨 침체된 우리대학의 기를 살려볼 생각입니다.
   개교 이래 69년을 달려온 우리 원광대학교를 우리나라의 역동적인 사학으로 만들어 세계의 대학들과 경쟁하는 일류대학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원광대학의 기(氣)를 살리겠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총장님께서 내건 "기를 살리겠다"란 슬로건이 최근 우리대학의 대표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 원광대학교의 기(氣)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또한 어떤 방법으로 기를 살릴 것인지 궁금합니다.

   원광대학 구성원들에게 상상력을 갖도록 하자, 새로운 비전을 갖도록 하자, 실천력을 내세우자. 이것이 저의 '기'를 살리는 방법입니다.
   상상력이란 "우리도 일등을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입니다. 예컨대 30만 규모의 익산이라는 소도시가 우리대학의 배후 도시가 아니라 군산, 전주 등 100만여 명 이상의 광역도시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대학의 거점은 수도권과 영남권까지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위 말하는 스카이 대학들과도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제가 말하는 상상력의 요체입니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기가 가라앉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9.5 학치, 즉 지난 2011년 하반기에 정부(교육부)로부터 등록금대출제한대학 및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면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평가는 우리학교 내부의 역량이 모자랐던 것이 아니라, 외부 평가에 대한 지표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그 결과 우리대학의 브랜드 이미지가 급속히 추락했고, 이어 교육부로부터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수행해야만 했습니다. 이에 따라 입학정원을 10% 줄여야 했는데, 특히 이 부분은 우리대학의 재정위기를 불러온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이상적인 개혁에는 첫째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그동안 최악의 개혁을 해왔습니다. '외부로부터의 개혁'을 해온 것이죠. 이는 구성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상상력을 빼앗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런 최악의 개혁은 끝났습니다. 상상력과 새로운 비전, 그리고 실천적 힘을 담보로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해보자"라는 것이 저의 원광대학의 '기'를 살려보자는 것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위기를 극복한 이후 정부에서 주관하는 여러 사업에 선정되면서 재도약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대학 중 원광대학교의 위상은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대학의 브랜드 이미지로 본다면 아직도 상위권에 위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의 각종 평가에 따라서 상위, 중위, 하위에 해당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평가 항목의 기준이 매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교육부는 '한 줄 세우기'식의 평가방법으로 전국의 여러 대학을 평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평가방식의 기준으로 우리대학의 위상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 줄 세우기'식 평가는 대학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닙니다. 남학생 2명과 여학생 2명을 달리기 능력에 따라 '한 줄 세우기' 식으로 평가한다고 가정해보십시오. 당연히 체력이 좋은 남학생 중 1명이 일등이 될 것입니다. 체력과 신장의 다름을 전제로 하지 않고, 무조건 달리기 1등이 최고가 돼버리는 것입니다. 예컨대 다른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거나 나아가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런 부분은 무시되고 오로지 달리기 능력만을 통해 우열이 결정이 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교육부의 평가방식입니다.
   달리기식의 불합리한 평가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특성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대학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도 각 대학들 마다 특징을 살려 특성화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현재는 우리대학도 지원을 얻기 위해 정부의 대학평가 방식에 불가피하게 동참하고 있긴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따라가면 가면 안 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정부에게 대학평가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할 것입니다.

 

위기는 기회, 미래는 준비하는 자만이 승리자
'아래로부터의 개혁'원광대학의 기 살리기 핵심
세계의 대학들과 경쟁하는 일류대학 만들 것

 

   우리대학에서 변화가 가장 시급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수와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이 갖고 있는 생각의 방향과 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스스로 우리대학을 저평가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학령인구는 감소는 전국의 여러 지방대학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이기는 하지만, 특히 우리대학은 더 어렵습니다. 원광구성원 대부분은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 좋은 시점이라고 보고, 원광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에 나설 것입니다.
상상력은 자신감에서 나옵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껏 상상력을 펼쳐 대학교육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총장선출 공개토론회에서 학령인구의 감소와 대학 재정의 악화를 우리대학의 위기로 지적하셨습니다. 재정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추진하시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앞에서 말한 학령인구의 감소와 대학 재정 악화 등의 문제는 우리대학만의 위기가 아니라 전국 대학의 위기입니다. 다만 그 정도를 '강하게 느끼느냐' 또는 '작게 느끼느냐'의 차이뿐입니다. 저는 대학은 복지기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양로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복지기관은 운영이 어려우면 다른 기관에 기부금을 부탁하지만, 대학은 그렇게 하는 게 어렵습니다. 한편에서는 '유능한 총장은 기부금을 많이 모아오는 총장'이라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공개토론회에서도 기부금(대학발전기금) 얼마 얼마를 모아오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공약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대학에 누가 기부금을 줍니까? 우리대학의 재정 안정화는 우리대학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저는 두 가지 해결책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1학과 1기업 운동'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모든 학과가 자기의 특성에 맞는 협동조합 형식의 기업을 하나씩 설립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학과에 설립된 기업의 사원이 되어 등록금을 내는 것이 아닌, 월급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침체된 '학교기업을 키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원광제약과 같은 학교기업을 활성화시키자는 것입니다. 학교기업의 운영을 적극적으로 돕다보면 자연스럽게 학교기업에 우리대학 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넓어질 것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의지의 표현으로 지난번 총장 취임식 기념품을 학교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이를 바라보는 수많은 동문들과 국민들, 더 나아가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기부금을 내는 것이 아깝지 않은 대학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것을 저는 '정관평 정신'이라고 정의합니다. 정관평은 전라남도 영광에 있는 간척지로 우리지역 부안의 개화도 같은 곳입니다. 원불교의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님은 원불교를 세울 당시 신도들과 손수 바다를 막아 만든 간척지인 정관평을 통해 스스로 재정을 해결했습니다. 우리대학도 재정 위기를 외부 자본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관평 정신'을 통해 우리대학 스스로 벌어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달 16일 김도종 총장과 인터뷰하고 있는 본지 기자들. (좌로부터 권정훈 편집장, 양수호 기자, 전영신 기자, 조윤지 기자 사진: 이주환 기자

 

   "철저한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하셨는데 총장에 취임하신 이후 활동하신 주요 내역을 소개해주십시오.

   저는 평소 총장은 행정가임과 더불어 철저한 홍보일꾼이며 세일즈맨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각축을 벌이는 경쟁시장에서 홍보는 성패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번 총장 선출 과정에서도 우리대학 구성원들로부터 내치보다는 외치를 잘하는 총장을 바라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총장 취임 후 교내 활동에서 머물지 않고 외연 확장과 우리대학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면 전북은 물론이고 전국 어디든지 숨 쉴 틈 없이 뛰어 다녔습니다. 우선 전라북도 지역 내 공무원사회와 시민사회, 경제단체들과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것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이어 중앙정부와도 네트워크 연결과 각종 언론사들과 인터뷰 및 우호적 관계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창조형 학생중심대학을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창조형 학생중심대학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대학은 학생을 교육시켜 독립적인 직업능력과 지성능력, 감성적 능력과 도덕적 품성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는 일을 핵심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 학생중심 대학의 기본개념입니다. 학생중심의 대학체제를 만들려고 한다면 '창조형 대학'으로의 변신이 필수적인 요건이 됩니다.
   창조형 학생중심대학의 요체는 문화자본주의에 걸맞은 직업능력을 가진 학생을 육성할 수 있는 대학을 말합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문화자본주의 시대는 1인 1기업,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입니다. 이를 대비해 창업교육을 활성화하고 학교기업에서 창업을 체험할 기회를 갖게 해, 개성 있는 학생을 육성할 것입니다.
   우선 교육체제를 개편하고, 원광학원 산하 대학들과 융복합 교과목 개발하고 사이버강의 등의 공동운영을 시도할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1학과 1기업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모든 학생들에게 창업학교를 이수하게 하고, 졸업 후에도 그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체제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대중국경쟁력을 확보하고, <도의실천인증제>를 한 차원 높게 확충할 것입니다. ISO26000시대에 새로운 영역의 인재를 길러내게 될 것입니다.
   정부가 하고 있는 대학 평가지표의 틀에 스스로 맞추는 '순응형 대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틀에 구애받지 않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창조적인 활동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제를 창조형 대학으로 가는 기본 틀로 삼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진정한 특성화를 달성하겠습니다. 문화자본주의 시대에 걸맞은 산업을 예측하고 인재를 길러낼 것입니다.

   수도권에 캠퍼스를 마련하여 전국적 평판도를 높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문제는 전북도민들 특히 익산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의 수도권 캠퍼스 추진 상황과 앞으로의 운영 전반에 대해 이야기해주십시오.

   수도권 캠퍼스 이전이라든지 수도권 캠퍼스 설립이라든지 혹은 지금의 원광대 일부를 수도권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등의 많은 말들이 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캠퍼스의 일부 학과를 이전할 것이란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제 수도권 캠퍼스라는 개념에 대해 지역사회도 많은 부분 이해하고 수긍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 과밀화 방지법'에 의해 수도권으로 캠퍼스를 옮길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수도권에 우리대학의 활동 거점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지역의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 있는 대학들과 경쟁해 신입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곳에서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원광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중국과 러시아 유학생 유치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우리대학에 수도권 지역의 학생들이 약 20% 정도입니다. 수도권에 우리대학의 활동거점을 만들게 되면 이런 학생들이 방학 중에도 학교와 쉽게 교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대학이 수도권과 산학협력 활동을 할 때도 이 활동거점은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꼭 학과가 옮겨가는 캠퍼스를 마련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수도권에 우리대학 활동거점을 확보하도록 강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교육부의 '한줄 세우기식' 전국대학평가 개선해야
전교생 창업학교 이수 목표, 학교기업 활성화 도모
수도권 활동거점 마련, 원광대 브랜드 가치 높일 것

 

 

   현재 우리대학은 인문융합 생명존중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향후 10년간 추진해 나갈 대학 비전인 'Only 1, Only WON Huniversity'를 선포했습니다. 이를 통해 4대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비전이 선포된 후 처음으로 바통을 넘겨받은 12대 총장으로서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며,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궁금합니다.

   'Only 1, Only WON Huniversity'는 우리대학의 특성에 맞춘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대화시켜야 할 것들과 일부 수정·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중국문제특성화'의 경우 연구중심에서 실용적, 실적 중심으로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우리대학 학생들이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중국을 상대로 이론적 분석을 앞세우기보다는 직접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은 인문학이 전통적으로 강한 대학입니다. 인문융합뿐만 아니라 인문 특성화를 시켜 문화자본주의 시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원광대학교 12대 총장으로서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일을 꼭 하고 싶습니다. '1학과 1기업', '전교생 창업학교 이수', '학교기업' 활성화와 '유학생 3천명을 유치'입니다.
   우리 원광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1학과 1기업 창업과제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모든 전공학과가 자신의 영역에서 협동조합 형태의 기업을 창업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교생에게 창업학교를 이수하게 할 것입니다. 1학과 1기업 체제는 미래형 대학으로 등록금 문제와 취업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혁신적 대안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용적 중국문제특성화로 중국 유학생 유치에 전력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대학이 유학생 유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러시아입니다. 이것은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해소할 수 있는 방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 대학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총장님은 <원대신문>의 주간교수로 활동하신 경력이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과거 주간교수 자리에 임하셨던 마음으로 대학언론기관으로서 <원대신문>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원대신문에서 상상력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슷비슷한 내용의 기사로 지면을 채우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원광구성원들이 원대신문에서 새로운 정보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읽을거리가 풍부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원대신문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디지털 신문으로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자신문을 복원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특히 국제 일류대학이 되겠다는 대학에서 영자신문 하나가 없다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중국인이 읽을 수 있는 신문도 일 년에 한번이라도 발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원대신문 기자들의 눈동자가 항상 반짝반짝 빛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창조형 학생중심 대학, 문화자본주의 시대 대비
전통적 관념과 행동의 틀 바꿔고 모험심 발휘해야
'개혁' 원광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 모을 때 가능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전체 구성원들에 대한 당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상자 밖으로 튀어나오면 좋겠습니다. 전통적인 관념과 틀 속에 갇혀서 세상을 보지 말고 모험심과 상상력을 가지고 새로운 실험에 동참하길 제안합니다. 그와 같은 모험심을 가지고 12대 총장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지혜를 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철학과의 경우 1학과 1기업을 한다면 "과연 무슨 기업을 만들 수 있겠는가"라는 부정적인 관점보다는 "철학과에서도 어떤 기업을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제안을 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30여 년간 우리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끊임없이 구상해왔던 여러 다양한 정책들을 순서에 따라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은 원광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가 모아질 때 가능한 일입니다. 이와 같은 정책들을 잘 수행해서 꼭 성공한 총장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원광대학이 높이 날아올라 새로운 한국 대학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 : 권정훈 기자, 양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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