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식품산업커플링사업단이 8년 연속 대학 산·학·관 커플링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사업단 단장인 이영은(식품영양학과) 교수를 만나 우리 대학이 산·학·관 커플링사업에 8년 연속 선정하게 된 비결과 향후 사업단의 주요 사업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지난 25일 식품산업커플링사업단이 8년 연속 대학 산·학·관 커플링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커플링사업 8년 연속 선정에 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 산·학·관 커플링사업은 다른 도에는 없는 사업입니다. 대학 산·학·관 커플링사업이란 전라북도가 주관하여 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을 하고 도내 기업에 일자리 창출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공학 중심의 4개 교육과정으로 이뤄졌으나 현재는 인문계, 농업계, 예술계 등 다양한 분야와 11개 대학, 28개 교육과정으로 확대됐습니다.
   우리대학 산·학·관 커플링사업은 2010년 행정안전부 전국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힙니다. 도내 우수인력의 타 지역 유출 방지와 기업경쟁력 강화, 도내 대학생 취업 등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로 자리 잡는 중입니다.
   대학이라는 곳이 예전에는 학문만을 연구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대학의 패러다임이 변화했습니다. 취업 준비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학 산·학·관 커플링사업은 학생들을 위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보람을 느끼는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식품산업커플링사업단의 구성과 하는 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업단 초기에는 식품영양학과 단독으로 진행했습니다. 4년 전부터 학교 내 식품 관련 학과도 참여하는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대학 내 다른 학과들과 함께 사업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1년에 40~45명의 학생에게 혜택을 주고 있으며 3학년과 4학년이 반반 비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8년 연속 선정에 있어 어떠한 점들이 주효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전라북도의 전략사업이 식품산업입니다. 또한 호남지역은 식품에 관련해서 거점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이 위치한 익산시 역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2007년에 선정됐지만 여러 사정으로 미뤄지다 작년에 기공식을 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았습니다. 사업단 초기에는 도내 식품 사업체에 학생들을 취업시키기 어려웠는데 다른 분야의 기업과 달리 매출액이 10억 미만이고 가족기업의 형태인 곳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취업하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라북도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식품산업이기에 미래를 보고 어려운 도내 기업과 연계하여 학생들을 취업시켰습니다. 면접만 보더라도 교수, 사업단 매니저들과 사전 면접을 거쳐 현장에 뛰어들게끔 교육과정을 구성했습니다. 또한 사업단 매니저가 면접에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한 이유와 교육과정으로 인해 식품사업 기여도가 높은 것이 8년 연속 선정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1년간 2억 1백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는데 향후 우리대학은 어떤 사업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인가요?
   2014년도 기준으로 참여 학생 4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HACCP팀장과정, 연구개발 및 품질관리, 아동요리지도자과정, 식습관 코치, Biz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했으며, 병영캠프, 사랑의 거북이 마라톤, 자기PR 경진대회 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철학과 경영 윤리를 이해하는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도내 기업 취업 시 장학금을 추가 지급해 도내 기업에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학 산학관 커플링 사업은 전라북도의 특수사업인데 사업 평가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탄탄한 기업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느냐가 주요 평가 기준입니다. 또한 사업성과 측면에 작용하는 부분이 있으며 도내 기업에 취업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식품산업커플링사업은 우리대학 학생들과 구성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대학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학생들의 식품 산업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실질적 교육 과정을 운영 중입니다. 기업 취업 시 경험하는 인턴 기간을 학교에서 미리 경험하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기업체에 바로 취업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사업단과 기업체 간의 취업 연계가 활발한 장점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학교 정규 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을 것이고 민간 자격증 취득,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익산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의 식품산업커플링사업단은 이와 어떠한 관련이 있나요?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는 국가에서 하는 사업입니다. 익산시에 오는 기업들의 체질이 튼튼해져야만 식품산업커플링사업단 역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업단은 도내 식품 기업들이 체질이 튼튼해지게끔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에 예정된 140여개 식품 관련 기업체 20여개 연구소가 입주하기 않는다면 익산시와 사업단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대부분 업체들은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바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구할 수 있냐는 의문에 대한 말입니다. 우리 사업단은 인력양성사업을 8년 째 해오고 있기 때문에 우수 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수님은 전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협의회 회장, 전주발효식품엑스포 국제발효식품심포자움 학술위원,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KFDA) 심사평가위원을 역임하고 계시며 국내에서 식품 관련 최고의 전문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와 정부의 안심 먹거리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게 자동차, IT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식품 산업이 성장할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은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식품 기업체들은 수도권에 주로 포진돼있습니다. 익산에 조성한다는 자체에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호남은 식품 산업에 최적화된 곳이라 생각합니다.

   식품산업커플링사업단에 참가하고 싶은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가하기 위한 자격이나 조건이 있다면요?
   식품 관련 학과 학생들만 참여 가능합니다. 하지만 경영학과 학생인데 식품영양 관련 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있는 경우라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커플링 사업을 통해서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식품영양학과는 학교 내에서도 입지가 튼튼하고 학과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금 더 실질적으로 우리학생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완공되고 있으며, 농생명혁신도시에 관련 기관들이 속속 이전하고 있습니다. 농생명혁신도시 산하기관,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기업에게 좋은 인력을 공급하고 싶습니다. 사업단과 마찬가지로 식품영양학과 역시 전국에서 인정받는 특성화된 학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우리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 성적에 맞춰 입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을 들어오면서부터는 한정된 교육과정이 없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배우냐에 따라 실력의 차이가 납니다. 고등학교 때 받은 내신, 수능 등급에 위축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크게 갖고 미래를 설계했으면 좋겠습니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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