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희 한국경제TV 보도본부장

   경제부 기자, 주로 증권과 은행 관련 기사 전문
   후배들에게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강한 생각 들어
   꾸준히 정진하다 보면 자신의 재능 발견할 수 있어

 

▲ 정대섭 전북일보 편집국장

   대학 시절, 원대신문 기자로 활동 … 삶의 자양분
   문학 청년들과 교유하며 학문에 대한 욕구 키워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중요하다

 

   우선 원광언론인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소개 말씀 부탁합니다.
   임상희 본부장 : 안녕하세요. 저는 행정학과 82학번 임상희입니다. 현재 한국경제 TV 보도본부장과 등기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다른 뜻으로 인해 휴학을 1년 하게 돼서 87년도에 졸업을 했습니다. 서울에는 전문지 신문사가 많습니다. 그중에 한국금융신문에 입사해서 경제부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주로 증권과 은행 관련 기사를 많이 썼습니다. 그 후 한국경제 TV로 옮겨와 금융산업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진행 후 국장까지 승진했다가 이제는 등기이사 겸 보도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대섭 국장 : 안녕하세요. 저는 독어독문학과 82학번 정대섭입니다. 1학년 때 원광대신문사 기자로 입사해 4년동안 대학신문사 기자로 활동을 했습니다. 당시 우리대학 분위기는 전두환 정부의 강력한 5공 체제가 시작될 때였기에 전국의 모든 대학 신문사들이 위축됐던 시절이었습니다. 민주화에 대해 대학 신문사 기자들 및 뜻있는 학생들과 독서와 토론을 벌일 수 있었고, 이런 경험이 오늘날까지 제 삶의 자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대학 신문사 기자생활을 하면서 내성적인 성격도 변화됐고, 우리 원광대에 형성되어 있는 수준 높은 정신세계를 접할 기회가 많아서 큰 고마움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원광언론인상 수상소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임상희 본부장 : 개인적으로 매우 기쁩니다. 서울에서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우리대학 출신 선배님 여러분과 언론직에 종사하는 선배님 여러분을 자주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대학 신문방송학 전공 교수님들과 식사자리도 가지면서 신문방송학전공을 하는 학생들에게 인턴에 대한 방법을 가르쳐 준다든지 연결다리가 돼주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동문으로서 원광언론인상을 받기에 뚜렷한 활동이 없었는데 상까지 주시니까 한편으론 쑥스럽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후배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대섭 국장 : 별로 이룬 것 없이 27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는 저에게 너무 과분한 상입니다. 원광대 출신이란 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생활해 왔지만, 상을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부담스럽습니다. 앞으로 더욱 모교에 관심을 쏟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기자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임상희 본부장 : 사실 저는 기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일단 일을 하는 게 먼저였습니다. 사실 휴학을 1년 했는데 고시공부를 위해 휴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취업을 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지원을 했는데 붙은 곳이 한국금융신문이었습니다. 기자 생활을 시작해보니 제 적성과 맞았습니다. 그 길로 기자생활에 들어서게 된 것이죠.
   정대섭 국장 : 81년 입학 당시 암울한 사회분위기가 있었고, 내성적 성격을 고쳐 보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 신문사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앞에서 얘기했듯 신문사 생활이 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자연스레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두분 다 기자생활을 오랫동안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인가요?
   임상희 본부장 :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라고 딱히 꼽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쓰면서 뿌듯한 순간은 있었습니다. 제가 쓴 기사로 인해 경제의 동향이 바뀌고, 금융 시장이 움직였을 때입니다. 제 기사가 영향력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니 뿌듯했습니다.
   정대섭 국장: 시인에게 "당신이 쓴 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가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지금 쓰고 있는 시라고 말할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기억이 나는 기사는 지금 당장 쓰고 있는 기사일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기사를 한 두 개정도로 꼽는 일은 힘듭니다.

   기자에게는 빠른 정보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잖아요. 정보원 활용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임상희 본부장 : 정보원은 딱히 정해진 건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존재가 있기 마련인데요. 그것이 바로 기자의 인적 네트워크입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잘 관리하면 제가 직접 물어보지 않아도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그것이 기자들의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정대섭 국장 : 저만의 정보원보다는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저의 정보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평소 눈앞의 이익보다는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많은 정보원을 가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임상희 본부장 : 저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딱히 생각나는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한때 고시공부를 한다고 휴학을 했는데, 돌아보면 젊어서 가진 막연한 꿈이었던 것 같아요. 주제 넘은 꿈일 수도 있겠지만 목표를 가지면서 보냈습니다. 꿈이나 목표를 가지면 적극적으로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꿈을 가지고 있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정대섭 국장 : 대학생활은 학문에 대한 욕구와 청춘,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배고픈 청춘 시절, 학교 주변과 익산역 앞 중앙시장을 오고 가면서 선후배들과 수많은 만남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문학 청년들과 교유하면서 많은 책을 읽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 신문사 선후배들과 전국을 찾아다니며 엠티를 다녔던 것도 잊을 수 없습니다.

   취재를 하다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잖아요. 그러면 난감한 경우도 있을 텐데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임상희 본부장 : 예전에 한보그룹이라고 있었습니다. 그 회사가 망하기 전에 자금전선에 이상이 생겼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래서 자금담당 이사와 취재약속을 잡고 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취재를 해서 기사를 써야 했기 때문에 한부그룹 정문 앞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기어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정대섭 국장 : 그럴 때를 대비해서 철저한 취재 준비가 필수입니다. 답이 안 나오는 경우에는 거꾸로 물어보거나 주변인에 대한 취재, 또 상대성 있는 사람을 취재한다든지 하는 방식을 택하곤 했습니다. 정반대의 질문을 했을 때 정답과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질문에 답을 반대로 생각하면 정답이 됩니다.

   두 분이 생각하는 기자의 자질은 무엇인가요?
   임상희 본부장 : 예전에는 발로 뛰어 다니는 기자가 좋은 아이템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발로 뛰어서 가져오기엔 늦습니다. 현재는 매일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매일매일 내가 무엇을 쓸지 고민하다보면 좋은 아이템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대섭 국장 : 가장 중요한 것이 사회적 책임감입니다. 기자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저울 같은 판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를 바라보는 건전함이 우선돼야 합니다. 또 기자는 집요함과 순발력도 중요합니다. 최악의 취재원을 만나도 어떻게든 정보를 빼낼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렇게 정보를 빼내야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생활을 하고 싶으신가요?
   임상희 본부장 :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가기 보다는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직업을 부모님의 뜻대로 가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 진짜 나에게 맞는 적성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습니다. 물론 기자가 적성과 맞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정대섭 국장 : 책을 많이 읽고, 풍부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청춘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익어가는 것입니다. 시행착오를 무서워할 필요도 없지만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부단한 자기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후배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임상희 본부장 : 현재 취업을 못하는 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취업을 못했다고 시간을 버리지 말고 무엇이든지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꿈과 상관없는 일이라도 꾸준히 쉴 틈 없이 하다보면 자신이 몰랐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대섭 국장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는 정신만이 자기를 키울 수 있습니다. 자기 안에 갇혀 있지 말고 경험 많은 선배, 교수님과 교류를 통해 마음을 살찌우는 학창 시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기자가 될 수 있는지 알려 주세요
   임상희 본부장 : 원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닥치는 대로 일자리를 구해서 기자가 됐습니다. 근무하는 곳에서 지금의 지위에 있게 된 것은 쉴 틈 없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대섭 국장 : 밖으로부터 오는 학문적 자극에 민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인간적 명제에 천착하면서 깊이 생각하는 자세와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력을 키우고 글쓰기에 대한 노력도 해야 합니다.

이주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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