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취임 축하드립니다. 원광대학교 치과대학병원장이 되셨는데, 우리대학 치과대학을 설명해 주십시오.
   치과대학이 설립된 지는 35년이 넘었습니다. 익산을 비롯해 대전, 산본에 치과대학병원을 건립하며 많은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또한 치과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준도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국가고시 전국 수석, 전원 합격의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는 좋은 성과를 이뤘지만 앞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2017년부터 치의학대학원들이 대학의 형태로 전환되며 전국의 치과대학은 기존 4개 대학에서 11개로 늘어납니다.
   입시관리의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광역시에 위치합니다. 대학 자체가 익산에 있다 보니 다른 대학보다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이 되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러 교수님,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는 중입니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흑자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 중이며, 타지역에 있는 병원을 통해 원광대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의 경우 입지를 구축 중이고 원광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다고 분석합니다. 산본은 아직 그러한 부분이 미흡하기에 향후 여러 대책을 구상 중입니다.
   현재 군산, 김제, 충남 지역의 환자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양악 수술에도 큰 강점이 있으며, 임플란트 수술의 경우에는 발치 후에 당일 수술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습니다. 또한 구강암 수술은 지방대 중에서 유일하게 가능하며, 얼굴 외상 파트에 대해서는 전국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뼈를 만드는 골재생 부분에서도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병원의 규모는 작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뛰어납니다. 그러한 부분이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제대학교의 백병원, 한림대학교의 성심병원, 가톨릭대학교의 성모 병원과 같은 모델을 참고할 수도 있습니다. 병원을 통해 대학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 우리대학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의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역에 소재한 병원으로서 여러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어떠한 점들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KTX 개통으로 인한 빨대 효과입니다. 특히 암환자, 중증환자의 경우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울에 간다고 해서 치료가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암환자나 중증환자는 계속해서 관리하고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도 있어 아쉬운 부분이 큽니다. 다음으로는 전라북도 인구가 감소하는 것입니다. 그 여파로 인해 대학도 규모를 줄여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라북도 도민만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다. 치과대학병원은 이전부터 충청남도의 논산, 부여, 서산, 장항, 예산의 환자까지 흡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MOU를 맺어 협력병원을 만들어갔으며 자구적인 차원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빨대효과는 역발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꾸로 생각해 우리병원만이 가진 전국 최고 수준의 임플란트, 양악 수술, 구강암, 골재생 분야를 내세우고 광고해 서울 경기 지역의 환자를 흡수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의료관광 분야도 추진 중입니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러시아, 몽골 지역과 연계해 의료관광 형태의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익산은 백제 무왕이라는 근사한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백제 무왕을 소재로 한 연속극, 드라마가 다수 제작 중입니다. 문화콘텐츠와 접목해 익산 지역을 세계에 알릴 수 있고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군산, 청주, 광주에 위치한 공항의 활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익산 식품 클러스터 사업과도 연계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음식은 입으로 먹어야 합니다. 클러스터 내에 우리병원과 연계될 수 있는 부분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의료관광, 의료산업을 한데 묶고 익산이 그 중심이 된다면 우리병원이 꿈꾸는 미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임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imple, Clean, Innovation'을 기반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세 단어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선 Simple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진료 영역을 확대하고 심화시키겠다는 생각에서 생각한 단어입니다. Clean은 우리가 어떤 일을 변화하거나 모색할 때에는 번거로운 과정들을 축소하고 버리자는 의미에서 생각한 단어입니다. 취임 후 3개월 동안 치과병원이 깨끗해졌습니다. 이처럼 환경 정비의 의미도 있지만,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잡다한 부분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것들을 세운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습니다. Innovation은 개혁하고 개발하자는 뜻입니다. 수련의, 직원, 교수, 학생을 위해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고 새로운 생각으로 치과 병원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생각한 단어입니다. 또 맘앤아이 클리닉처럼 보호자와 아이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과 원클릭으로 한 번에 모든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치과병원의 응급실을 적극 운영해 전국 유일의 24시간 환자 대응 시스템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병원장님은 우리대학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치과 의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이며 어떠한 소신을 지키며 의술을 펼치셨는지 궁금합니다.
   교육의 목표가 세 가지 있습니다. 도의실천, 지덕겸수, 제생의세입니다. 이는 제가 평소 의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며 치과대학 교육과정에도 적극 반영했습니다.

   산본병원의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그에 대한 생각과 방안은 어떻게 되나요?
   산본 치과대학병원의 축소는 일보전진을 위해 잠시 후퇴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잠시 움츠린 상태에서 수련의에 대한 질을 높여 향후 배치할 것이며, 내실을 기하기 위해 치과대학은 변화할 것입니다.

   치과대학 동문들이 학교 발전을 위한 기금과 장학금을 꾸준히 기탁해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처럼 치과대학의 결속력이 강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원광대 출신 의사들이 개원을 잘하는 이유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 출신들은 사회적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외지에서 와서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현재 치과대학 학생들의 활동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돼 있고 체계적입니다. 치과대학은 일 년에 한 번씩 동문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올해에는 800여명 정도 참석했습니다. 졸업자가 2천 500명을 돌파한 시점에서 많은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졸업생들 중에서도 800명이 온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입니다. 학교에 대한 애교심도 상당히 높고 학생들의 활동 영역도 넓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유입되는 것도 앞서 말한 부분에 힘을 실어 줍니다. 앞으로 교육 과정으로 인한 효과도 기대됩니다.

   원장님께서는 언제 처음 의사가 되기로 생각하셨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 처음 의료계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한의사와 치과의사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지망에 치과대학을 쓰고 2지망에는 한의대학을 썼습니다.

   치과대학에 진학하려면 성적도 우수해야 하는 걸로 있습니다.
   제가 대학에 응시할 당시에는 학력고사를 치렀습니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전국에서 1%~3% 안에는 들어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원장님의 대학 시절은 어땠나요?
   대학 시절 과대표도 했었고 총학생회일도 했습니다. 동아리에서 노래패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굉장히 바쁜 대학 생활을 보냈습니다.

   치과대학 병원장으로서 구성원들에게 약속하고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 자기가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겠습니다. 능력만큼 우대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취임 기간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치과대학병원 건물 증축입니다. 증축을 하더라도 전국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진료를 할 수 있고 미래형 병원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대전 치과대학병원에 근무했을 때도 유비쿼터스 병원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익산에서는 미래형 병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10년을 앞서 갈 수 있는 미래형 병원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15년 뒤에는 치과의사가 넘쳐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위기감을 가지고 치과병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외국의 환자까지 치료하러 올 수 있는 미래형 병원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또한 5대광역시에 원광대 치과대학병원이 모두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학생들이 세계 시장에 대해 간과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야를 국내에만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일을 찾아가기만 한다면 상상 이상의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작은 시장보다는 세계를 보면서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양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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