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교육 중 조별 과제를 준비하는 모습. 가운데 빨간색 옷을 입고 있는 김호영 동문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이천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 평생교육진흥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학원이나 교습소, 개인 과외, 장학재단 설립 인허가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또 설립된 곳들이 허가받은 대로 적절하게 운영되는지 관리하고 지도·점검을 합니다.

   취업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흔히 말하는 '스펙'은 없습니다. 지금은 폐지됐을지도 모르지만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가산점을 얻기는 했습니다.
   저는 여러가지 그룹 스터디를 했습니다. 영어 학원을 다니던 사람들과 같이 그룹을 만들어 영단어, 독해, 문법, 모의고사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는 우리대학의 '공무원영상학습실'을 통해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곳에서도 그룹을 만들었죠. 주로 아침에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춰보고 서로 문제에 대한 해설을 했습니다. 그리고 노량진에서 면접 전문 학원을 다녔는데 이곳에서도 그룹 형식으로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

   면접 전문 학원을 다녔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많은 도움이 됐나요?
   저는 지금 교육행정직 공무원이지만 소방공무원 시험에도 여러 번 응시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면접의 중요성을 모르고 준비 없이 면접에 임했기 때문입니다.
   면접에서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은 후 노량진의 면접 전문 학원을 찾아갔습니다. 학원에서는 말하는 방식부터 자세, 표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여러 사람과 조를 이뤄 모의 면접도 했습니다. 평소 해왔던 생각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했던 것들이 면접 자리에 서면 이상한 논리의 말이 돼버렸습니다. 목소리의 크기도 조절이 되지 않았죠. 모의 면접에서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남들 앞에 서서 떨지 않고 이야기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이라고 하더라도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긴장되는 일이잖아요.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면접 전문 학원의 강사도 말했던 것인데, 반복과 경험이 긴장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면접 때 긴장하고 떠는 이유는 그런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실제 면접은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됩니다. 이에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어 더욱 긴장하고 손에서 땀이 나고 말이 꼬이게 되는 거죠. 하지만 면접 스터디그룹을 통해 하루에 몇 번씩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연습을 함으로써 실전에서 좋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조를 이뤄 공부했던 경험이 많으신 것 같은데 혼자 공부할 때보다 많은 도움이 되나요?
   네.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혼자 공부하다보면 취업 정보에 어둡고 자신의 생각이 고립됩니다. 자신의 생각이 고립된다는 것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문제를 풀거나 공부를 할 때 자신의 방식이 틀렸거나 효과가 없는데 계속 고집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터디 그룹을 통해 공부하다 보면 '저 사람은 저렇게 공부하네? 나도 이렇게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 방식을 자신에게 적용해보게 됩니다. 그러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이런 방식으로 계속 공부 해야겠다'고 깨닫는 거죠. 그래서 후배들에게 스터디 그룹 하나 정도는 해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나는 혼자 공부해야 잘 되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말이죠.

   후배들에게 어떤 공부 방식을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반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에 배웠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를 들어, 첫째 날에 1~10페이지를 공부했다면 그 다음 날은 11~20페이지가 아니라 1~20페이지를 읽는 것입니다. 계속 처음으로 돌아가 반복을 하는 거죠.

   취업에 성공한 '나만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취업 공부를 오래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은 오래한다고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제가 4~5년 정도 취업 준비를 했는데, 똑똑한 사람의 경우에는 1~2년 만에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준비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분들을 보며 "나는 거의 목표 지점까지 왔다. 당장 눈앞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더라도 계속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 내가 걸어온 만큼 쌓인 것이 있으니까 나는 믿는다. 다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시험을 본 후 점수가 그 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내가 뭘 한 거지?'라며 자책하지 않고 '이만큼 더 걸어 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끊임없는 자기 긍정과 노력이 저의 비결입니다.

   취업에 성공한 후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태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도 아직 사회 초년생이지만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모두가 나서기를 꺼려하는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때 먼저 나서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저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죠.

   취업난을 겪고 있고, 아직 꿈을 찾지 못한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말해주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포기하지 말 것. 저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공부할 때 저보다 성적이 좋았던 사람들이 그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등산으로 비유하자면 80% 정도 왔는데,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좌절하는 거죠. 자기는 죽을 듯이 올라왔는데 아직 오를 곳이 남았다는 사실이 버티기 힘든 겁니다. 그런데 그 전에 걸어온 것에 비하면 진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계속 걷다보면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두 번째, 취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 길고 힘들었던 준비기간을 거쳐 취업에 성공을 하면 '나는 모든 보상을 받았다. 끝났다'라고 생각하며 성취감이 오는 것과 동시에 허탈감이 옵니다. 그 힘든 기간을 거쳐 취업했음에도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주변에 취업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일을 그만 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 성공이 또 다른 시작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렇게 어렵게 얻은 걸 쉽게 손에서 놓지 않게 될 것입니다.

 조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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