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연수원의 생활을 소개해주십시오.
현재 검사에 임관하여 법무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올 10월부터 일선청에서 수습과정을 거친 후 내년 3월 2일부터 각청에 배정돼 검사의 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법무연수원 분원은 용인에 있습니다. 저는 로스쿨4기 신임검사이고 지난 4월 22일에 입교식을 했습니다. 4월, 5월은 의무합숙 기간이라서 모든 검사 동기분들과 생활관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전 7시30분부터 외국어 수업을 하고, 오전 9시10분부터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됩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8시20분까지 운동을 배우고 있습니다. 몸은 조금 고되지만 그래도 검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로스쿨을 입학하게 된 계기는요?
   2012년에 30살의 나이로 로스쿨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로스쿨에 입학하기 전에는 사법고시를 5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2011년 사법시험 2차를 보고 나서 발표 때까지 4개월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같이 공부를 하던 고시반 선 후배의 추천으로 로스쿨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젊은 패기로 당연히 합격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계속되는 낙방에 로스쿨 지원을 할 때에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법시험 2차가 끝나자마자 토익 시험과 LEET시험을준비했습니다. 그해 10월에 미세한 차이로 사법시험 2차에 떨어지고 나서 많은 좌절을 했지만,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으로 로스쿨 입시를 위해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을 준비했습니다.

   입학 후 로스쿨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제가 로스쿨을 다니며 느낀 것은 '세상에 머리 좋은 사람이 정말 많구나'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공부 잘하는 사람을 모두 모아 놓은 집단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겸손해서 지방대 출신인 저를 차별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인격적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에 비하면 저는 한참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장점을 배우려고 많이 노력하고, 그들보다 공부시간을 더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최대한 시간을 짜내서 많은 활동을 하려고 했습니다. 가인법정변론대회에도 참가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생회에도 가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축구부 및 로저널 활동 등 많은 경험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 덕분에 로스쿨 3년은 인생을 전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던 3년이었습니다.
   게다가 로스쿨 생활을 하면서 동기와 선후배들, 교수님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검사시험을 준비하면서 검찰 실무수습과 면접장, 토론장에는 뛰어난 친구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들을 지켜보면서 자신감이 점점 없어졌습니다. 그때마다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로스쿨 동기들과 교수님들은 저에게 용기를 심어 주고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특히 동기인 박한뫼 형이 제게 준 자신감은 두고두고 힘이 됐습니다.

   학부 시절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2002년 당시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장학금을 준다는 말에 원광대에 입학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원광대의 지원이 없었다면 저는 검사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형설고시반에 있을 때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아서 사법시험 1차와 2차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고, 로스쿨에 진학해서도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계속 받지 못했다면 공부에 전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학부 때 생활은 나름 평범한 대학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신입생 때는 법대 동아리 편집위원회에 가입해서 음주와 가무를 즐겼고, 군 제대 후에는 일 년 동안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또한 호주로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우리대학 로스쿨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장학금 제도가 잘 돼 있다는 것이 첫번째 장점입니다. 저 역시 원광대학교에서 장학금을 주지 않았다면 로스쿨을 졸업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원광대는 제가 검사가 되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 받은 만큼 원광대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교수님들과의 관계입니다.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원광대학교는 지도교수님과의 관계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학업뿐만 아니라 취업에서도 지도교수님의 조언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세 번째로 시설이 전국 로스쿨 중에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독자적인 공부공간이 확보돼 있고, 1층에 법학도서관이 있어서 동선을 줄일 수 있어 공부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편의시설이 가까워서 날을 새서 공부하고서도 방에 가서 바로 씻고 나오거나 밥을 먹고 나올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검사 시험에 응시하게 된 계기는요?
   저는 중학교 때 억울하게 절도범으로 몰려서 선생님에게 3일 동안 맞았던 적이 있습니다. 훔치지 않았다고 말해도 선생님이 믿지 않았고, 순순히 자백하라고 강요받았습니다. 저는 끝까지 자백하지 않았지만, 결국 제가 훔친 걸로 돼 변상을 하게 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저는 억울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사람이 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나중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검사라는 것을 알게 됐고, 검사를 목표로 법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저는 검사가 되기 위해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사법시험에 계속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로스쿨에 들어와서도 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좇았고, 검찰 기본 심화 실무수습에 참여하여 결국 검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어떤 신념을 가지고 생활하시나요?
   저는 '하면 된다' 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준비한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오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들이'과연 될까' 라는 생각을 할 때에도 먼저 도전을 한 뒤에 실패 했을 때, 그 실패를 받아 들이고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편입니다.

   검사 시험에 합격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뽑으라면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공부를 하는 내내 지원을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셨던 부모님께 드디어 효도를 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어머니, 아버지께 앞으로 효도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검사 일을 할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실 건가요?
   겸손한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검사라는 신분에 자만하거나 거만하지 않고, 초심을 기억하며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로스쿨에서 처음으로 배출된 검사인만큼, 앞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훌륭한 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로스쿨 시절 가장 인상깊었던 일화는요?
   로스쿨 1학년 때 가인법정변론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원광대에서 입상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한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려 우승을 하게 됐습니다. 결선에서 서울대와 원광대가 남았을 때 사회를 보시던 판사님이 우승팀에 원광대를 불렀을 때, 그 목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시험을 치러야하며 공부(과목)를 해야 하나요?
   로스쿨에서 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2학년 겨울에 검찰 심화 실무수습에 가서 두 번의 평가를 거쳐야 합니다. 그 이후 ▲서류전형 ▲인성검사 ▲실무기록평가 ▲직무역량평가 ▲발표 표현역량 평가 ▲토론 설득역량 평가 ▲조직역량 평가를 거쳐 검사로 선발이 됩니다. 단계별로 준비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형사법적 지식입니다.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기본으로 갖춰야 하고, 그 외에 판례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시험 합격 비결은 무엇인가요?
   서류전형은 학점과 검찰 심화 실무수습 성적으로 결정됩니다. 서류전형에 통과하고자 학점관리를 꾸준히 했고, 그 결과 2학년 2학기까지 학점 4.3을 유지했습니다.
   실무기록 평가에서는 검찰기록을 학교에서 구할 수 없어 사법연수원 앞에 있는 복사집에서 사법연수원생들이 보는 기록을 구해다가 풀었습니다.
   직무역량평가와 발표 표현역량 평가는 제가 제일 약한 부분이라서 이를 대비하려고 시사프로를 많이 봤습니다. <심야토론>이나<그것이 알고싶다>와 같은 프로를 보면서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혼자 많이 생각했습니다.
   토론 설득역량 평가에 대비해 저는 <대학토론 배틀>을 보면서 토론의 자세를 많이 배웠습니다. 때마침 원광대의 아웃브레인 팀이 6강에 진출해서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조직역량평가는 검찰국장님과 법무부차관님이 보시는 면접입니다. 따라서 면접 준비하듯이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검찰에 대한 의지와 열정, 검사로서의 사명감,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사시험은 1년의 시간동안 진행되고, 각 단계마다 평가내용이 달라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만약 동기들과 교수님들, 부모님의 격려가 없었다면 저는 검사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원광대학교에는 많은 고시생이 있습니다. 고시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있다면요.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학우 여러분, 처음 가졌던 열정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꿈은 결국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간절히 원해야 이루어집니다. 저는 꿈을 이루기까지 8년이 걸렸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목표를 초심을 잊지 않고 열정적으로 도전한다면 언젠가는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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