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입학해서 학창시절과 다른 점을 묻는다면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자유다. 매일 1교시부터 8교시까지 고등학교에서 주는 시간표에 맞춰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자습을 한다. 수련회, 수학여행, 체육회, 축제 모두 있었지만 촘촘히 짜여진 틀 안에서 느끼는 권태로움은 끝내 떨쳐낼 수 없었다. 그렇게 12년의 공부를 끝내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 급식 먹던 시절과는 다른 자유에 모든 것이 새로웠다.
  5월, 대학교 입학 후 첫 축제 라인업을 보면서 기대감에 들떴다. 그리고 축제 당일 낮에는 대학탐방을 온 여러 학교의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뒤섞여 활기를 띄었다. 저녁이 됐다. 주점이 열리고 무대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해가 저물자 교복 입은 고등학생들은 사라졌다. 그들은 귀가한 게 아니다. 성인이 된 마냥 사복을 입고 한껏 치장을 하고 대학교를 다시 찾는다. 나도 급식 먹던 시절이 있었고, 고등학생들이 대학교를 기웃거리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일부 고등학생이 성인마냥 꾸미고 나타나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미성년자의 음주는 엄연한 불법이고, 이를 막기 위해 경찰들이 순찰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치 않다.
  곧 있으면 있을 축제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이 많다. 찾아오는 중·고등학생들이 주점에서 술을 찾는 바람에 대학 구성원 모두가 신분증을 챙기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뚜렷한 해결 방안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어느새 축제는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축제도 저번과 같이 중·고등학생들의 인파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성을 갖춘 대학생으로서 다음 축제 때는 좋은 대안이 나오길 바라며 축제를 즐기자.


강선영(경찰행정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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