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은 현충일, 6.25 전쟁 기념일 등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킨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기념일이 들어 있다. 이에 따라 목숨을 바쳐 우리나라를 지킨 이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6.25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고지전>을 소개하고자 한다.
 강은표(신하균 분) 중위는 김수혁(고수 분)과 대학 동기로 전쟁 초기 의정부 전선에서 포로로 잡혔다가 수혁이 인민군에게 끌려간 뒤로 수혁의 행방을 모른 채 전선 후방 방첩부대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포로 송환 문제로 정전협상은 끝이 날줄 모르고 강은표 중위는 이 지루한 협상이 답답할 뿐이다.
 이후 악어중대에 도착한 강 중위는 뜻밖에도 죽은 줄만 알았던 수혁을 만나게 된다. 수혁은 당시 이등병이었지만 현재는 중위까지 진급한 상태이다. 임시 중대장이지만 너무 어려 보이는 신일영(이제훈 분) 대위는 모르핀 중독자처럼 보이고, 정신병 증세가 보이는 동료는 후방으로 이송도 하지 않는 채 방치돼 있다.
 강 중위는 이 모든 의문을 뒤로 한 채 애록고지 재탈환을 위해 악어중대와 함께 고지전에 나선다. 신 대위에서부터 사병까지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활약으로 애록고지 재탈환에 성공한다. 애록고지 참호에 도착하고 난 뒤에서야 강 중위는 품고 있던 의심을 풀어나가게 된다.
  인민군의 편지가 악어중대를 통해 남한으로 배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담배, 술과 같은 기호품이 아군과 적군 서로에게 제공되는 대가로 편의를 봐주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다. 이러한 일탈을 강 중위는 이해하기로 한다. 하지만 전임 중대장의 죽음은 의문투성이고 수혁의 설명은 의심이 간다. 의심을 풀어보고자 전임 중대장 시신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순찰을 나갔다가 우연히 민간인 여성을 만난다. 그녀에게 초콜릿을 먹으라며 건네주고 조심하라고 한다.
 최전선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던 즈음 강 중위는 아군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는 인민군 저격수 '2초'라는 존재를 알게 됩니다. 수색 도중 '2초'에게 소변을 보고 있던 중대 막내 남성식(이다윗) 이병이 당하고 수혁은 남 이병의 희생을 발판 삼아 좌표를 따내 화력지원을 요청한다. 강 중위는 수혁의 냉혹한 모습에 당황한다. 아군의 포격에 살아남은 2초를 우연히 발견한 강 중위는 그 저격수가 자기가 얼마 전에 초콜릿을 건네준 소녀인걸 알게 되고 차마 죽이지 못한다.
 중공군과 인민군의 공세가 진행되면서 이를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하다 신임 중대장과 악어중대원 간의 마찰이 시작된다. 급박한 퇴각 상황에서 수혁의 노력 덕에 무사히 후퇴하지만, 수혁은 그만 저격수 2초에게 당한다. 수혁의 시신을 업고 오열하면서 부대로 도착한 강 중위는 휴전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정전 협정 발효 시까지 12시간이 남았음을 알고 상급 지휘부는 고지 탈환을 명한다.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전투지만 명령에 의해 그들은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양보 없는 살육전을 펼치게 된다.
 신 대위, 오 중사 등 악어중대원들과 인민군들 대부분이 전사하고, 강 중위는 본명이 차태경(김옥빈 분)인 저격수 2초를 이번에는 사살한다. 전투가 마무리되고, 강 중위는 동굴에서 현정윤(류승룡 분) 인민군 부대장을 만난다. 그는 현정윤에게 묻는다. "싸우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현정윤은 "예전에는 확실히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돼서 잊어버렸다고"고 말한다. 이후 현정윤이 죽고, 전쟁은 휴전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열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그들이 지키려 했던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 속에서 진정한 애국심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문준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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