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겨울에 창단된 우리대학 축구부는 비육성 종목임에도 '2007 KBS N 전국추계 1, 2학년 대학축구대회' 3위, '2014 제 15회 BTV CUP 국제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해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또한 (현) 안산FC 조인홍, (전) 안양FC 송진욱, (전) 대전 한국철도 축구단 이근원 등 걸쭉한 축구인들을 배출해 내며 위상을 드높였다. 〈원대신문〉은 축구부 감독 문영래 감독을 만나 축구부의 비육성 종목이라는 편견을 딛고 이겨낸 축구부의 이야기와 올해 목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우리대학 축구부 단체 사진
우리대학 축구부 단체 사진

 감독님의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국민대학교를 졸업 후 현재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인 부천 SK에 1988년 입단해 프로선수로 활동했으며, 프로선수 시절 제 포지션은 미드필더였습니다. 대학교 3학년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차출됐지만 아쉽게도 국가대표로 승선은 못했지요. 이후 1996년에 전북 현대에서 은퇴를 하고 이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축구부도 이러한 악재를 뚫고 훈련을 해왔을 텐데요.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나요?
 동계훈련은 예산 문제 때문에 우리대학에서 자체훈련으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우리대학 주변에 연습할 만한 상대 팀이 없다 보니 우리 선수들 간에 연습경기에 중점을 두었지요. 훈련 방식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투 터치와 자체 패싱 훈련, 공수 전환 훈련, 체력 훈련에 주력했습니다.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대학 축구부는 비육성 종목으로 돼있습니다. 때문에 아무래도 선수 선발 등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아무래도 우리대학 축구부가 비육성 종목이다 보니 선수들 지원이 열악한 편입니다. 선수 선발 과정의 어려움은 입시제도의 모순에서 나오는데요. 축구는 대학에서 학생을 뽑을 때 오로지 실력만을 평가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 입시제도는 내신 성적을 포함하기 때문에 순수하게 실력만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대학 축구는 병역 관련 문제를 포함하고도 일본과 더불어 상당히 발전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대한축구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U-22 룰입니다. U-22 룰 제도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보니 프로 구단에서는 고등학생 선수를 위주로 스카우트를 하는 경향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우리대학 축구부를 졸업한 후 프로 무대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드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절 대학 스포츠가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현 상황은 여러모로 아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축구부의 대회 참가 일정과 목표, 각오는?
 우리대학 축구부는 1, 2학년 한 팀, 3, 4학년 한 팀으로 두 팀을 꾸려 시합에 출전합니다. 보통 각 팀마다 1년에 두 번씩 경기를 치릅니다. 지난달에는 통영에서 진행된 '춘계대학축구 연맹전'을 치르고 왔습니다. 두 팀 모두 성적은 저조했지만, 오는 8월에 태백에서 열리는 '추계대학축구 연맹전'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축구부 선수들에게.
 선수들에게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바로 "인성이 바른 사람이 되자"입니다. 배구의 이다영-이재영 자매의 학교폭력 사건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아무리 실력이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도 인성이 안 좋으면 추락하기 쉽습니다. 이것은 운동선수를 떠나서 모든 사람에게도 통용되는 말입니다. 
 우리대학 선수들은 모두 좋은 자질과 실력을 갖고 있기에 언젠가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덕대학의 가치를 내걸고 있는 우리대학 선수들이 좋은 인성을 쌓아 당당히 프로 무대로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강현서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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