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 오브 원광'은 학생들에게 우리대학 동문들의 활동을 전하는 코너다. 이번 〈원대신문〉 1409호에서는 SOPTV에 입사해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김채원 동문을 만나 그녀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대학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전하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편집자

 먼저 SPOTV 입사를 축하합니다. 본인 소개와 SPOTV라는 채널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SPOTV라는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우리대학 스포츠과학부를 졸업한 17학번 김채원이라고 합니다. SPOTV는 KBO, KBL, MLB, NBA, 해외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중계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 채널입니다. 저는 4학년 2학기를 다니던 지난 2020년 11월에 SPOTV 중계 제작팀에 입사해 현재까지 약 1년 6개월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현재 맡고 있는 직책과 주 업무는 무엇인가요?
 저는 SPOTV 중계 제작팀에서 해외 축구 중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SPOTV가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등 다양한 리그의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으며, 재방송 프로그램 편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코리안 리거들의 활약상을 담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진로를 SPOTV 입사로 정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은 야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11살 어린 꼬마의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그때부터 스포츠의 매력에 빠지게 됐고, 친구들이 뮤직뱅크를 보며 아이돌을 바라볼 때,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챙겨보며 자랐습니다.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과, 뜨거운 경쟁 속에서 피어나는 드라마 같은 기적의 순간들이 저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으며, 제가 느끼는 이 감동을 전국에 있는 많은 스포츠팬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이 되던 해 고척 스카이돔 홍보영상을 찍을 기회가 있었고, 각자의 방식으로 고척돔을 즐기는 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 촬영을 했었습니다. 그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야구를 즐기는 것이 진정한 힐링이고 행복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니 제 입가에도 저절로 미소가 번졌고, 스포츠로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제 꿈이 다시 한 번 꿈틀거렸습니다.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해 스포츠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스포츠 방송사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SPOTV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나요?
 저는 신문방송학과에서 촬영과 편집, 마케팅 등을 공부하던 도중 현재 스포츠 시장과 앞으로의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스포츠과학부로 전과를 택했습니다. 전과생이었지만, 교수님들이 잘 지도해신 덕분에 요즘 스포츠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 수업 이외의 시간에는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대외활동과 봉사활동을 하러 다녔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서포터즈', '전국대학야구연합회 홍보팀', '지역 문화 PD', '제 100회  전국체전 봉사' 등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경험을 쌓았고 그 활동들은 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됐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중계장면 중 일부를 방송작업실에서 편집하고 있는 모습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중계장면 중 일부를 방송작업실에서 편집하고 있는 모습

 SPOTV 입사 후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며칠 전 제가 토트넘 경기의 중계를 할 때, 손흥민 선수가 케인 선수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모두가 뛰고 싶어 하는 최고의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축구 역사에 오랫동안 남을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낌과 동시에, 제가 그 경기를 중계했다는 것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아울러 SPOTV에서는 '손흥민 최고의 순간', '손흥민 득점 타임라인'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국내 많은 축구팬들이 제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통해 득점 순간의 그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SPOTV 입사를 위해 대학 시절에 꼭 필요한 활동은 무엇이고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있을까요?
 저는 대외활동과 봉사활동 등을 하며 현장 위주로 뛰었습니다. '스포츠 미디어 분야의 취업'이라는 목표가 오래전부터 확고히 있었기에 그와 관련된 활동을 미리 해보며 적성에 적합한지 확인하고 싶었고,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대학생 대외활동은 단순한 스펙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맥 형성,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경험 구축을 해볼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기에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대학생들을 위한 아마추어 야구 대회를 운영하는 대외활동을 4년 내내 했었는데, 폭염과 폭우 속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선수들의 영상을 찍고 편집했습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카메라에 담고 장면들을 편집하면서 "이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면서 잘하는 일이구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엔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낯설어하던 선수들이 시간이 지나자 먼저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해주고, 인터뷰 영상이 대학 생활의 큰 추억으로 남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는 것이 정말 뿌듯했고,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오히려 제가 큰 힘을 얻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여담으로 그때 같이 땀 흘리며 같이 일하던 분이 지금은 스포츠 캐스터가 돼 저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 놀기만 하지 않고 여러 대외활동을 찾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SPOTV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이나 언론인을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먼저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싶은 분이 있다면 반갑습니다. 진부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 보고 실패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워낙 사람들과 어울리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 생활을 철없이 그냥 흘려보낸 시간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꿈을 위한 도전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후배들도 "도대체 대외활동을 어디서 찾아서 해요? 익산에 사는데 대외활동들은 다 서울에서 하기 때문에 접하기 어려워요"등 후배들의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저는 오전에 학교 수업을 듣고, 오후에 서울에 갔다가 회의를 한 뒤 막차를 타고 내려와 학교 과제를 하곤 했습니다. 주말에는 촬영을 하러 타지를 다녀와 밤샘 편집을 하느라 졸린 체 눈을 뜨지도 못하고 오전수업을 간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꿈을 향한 열정이 있었기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혼자 영상 강의를 들으러 서울 방송국 거리(디지털 미디어시티)에 갔다가 방송국 사원증을 목에 맨 사람들 사이에서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나도 꼭 사원증을 매고 이 방송국 거리를 걸어야지" 다짐했던 저는 지금 꿈꿔왔던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하고 싶은 일에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홍건호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