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의 유행으로 인해 영화 감상과 같은 문화생활들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취업난과 같은 현실의 장벽에 막혀 꿈을 꾸지 않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가끔은 마스크를 벗고 아무런 걱정 없이 즐기며 놀았던 때가 그립기도 하다. 지친 현대인들에게 과거 청년들이 정신없게 즐길 수 있었던, 금주법이 시행되고 재즈가 유행하던 1920년대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아메리칸 드림의 타락과 절망을 담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소개한다.
 영화는 주인공 닉(토비 맥과이어 분)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중서부에 살고 예일대를 졸업한 닉 캐러웨이는 호황인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뉴욕 롱아일랜드로 이사 오지만 자신의 집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대저택인 옆집에서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는다. 닉은 매 주 주말마다 수백 명이 모이는 파티에 유일하게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초대장을 받은 사람으로 그의 파티에 참가하게 됐고, 그곳에서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개츠비를 만나 둘은 급속도로 친해지게 된다. 개츠비는 닉이 자신이 좋아하는 데이지의 사촌이라는 것을 알고 접근한 것이고, 그것을 안 닉은 개츠비와 데이지를 만나게 해준다. 하지만 데이지(캐리 멀리건 분)는 개츠비가 없을 때 닉의 동창 톰과 결혼을 한 상태였고, 개츠비와 데이지의 관계를 알아챈 톰은 개츠비가 주류 밀수업자였다는 증거 없는 말을 내뱉으며 개츠비를 자극한다. 톰의 말에 이성을 잃은 개츠비의 모습을 본 데이지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한편, 톰의 친구인 윌슨은 아내인 머틀이 톰과 외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아내 머틀과 말다툼을 벌인다. 머틀은 멀리서 보이는 차를 톰의 차로 착각하고 자신을 데려가라고 말하며 화가 머리끝까지 난 윌슨을 피해 도망쳐 나온다. 갑작스럽게 도로에 뛰어든 머틀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개츠비의 노란색 차에 치어 죽는다. 톰은 범인을 개츠비로 몰아가지만 사실 운전을 한 사람은 데이지였다.
 사고 후 개츠비는 데이지의 전화를 기다리지만, 데이지가 건 것 같은 전화가 울림과 동시에 개츠비는 윌슨의 총에 맞아 죽는다. 전화를 건 것도 데이지가 아닌 닉이었다. 개츠비가 죽고 난 후 가십지에선 개츠비를 밀수업자와 살해범이라고 떠들었다. 머틀과의 불륜 그리고 뺑소니의 범인은 모두 개츠비가 돼버린 것이다. 개츠비의 장례식엔 데이지조차 찾아오지 않았고, 개츠비의 시체는 사진기사(자)들로 둘러싸여 가십거리로 소비돼 버린다.
 닉이 친구 개츠비의 이야기를 책으로 집필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책의 제목은 그의 이름 앞에 위대한을 붙인 〈위대한 개츠비〉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의 뉴욕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사랑, 그리고 계층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물질적인 풍요에 빠져 인간성을 잊어버리는 사회를 비판하는 동시에 개츠비로 앞선 사회를 대변하면서 데이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랑을 담으며 복잡하면서도 가장 인간다운 등장인물로 만들었다. 
 100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더욱 심해진 양극화 현상, 여전히 돈과 욕망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진 지금은 더욱이 인간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진실된 사랑과 진정한 가치를 알고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 개츠비, 그의 이야기를 읽고 어째서 그의 이름 앞에 '위대한'이 붙을 수 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배성민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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