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학내 분위기가 점차 정상화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원탑대동제가 열렸다. 3년 만에 열린 이번 축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까지도 반가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초청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가족,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여러 다양한 먹거리와 놀이 기구가 등장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 축제가 마냥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다름 아닌 길거리의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의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축제가 시작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푸드트럭들이 캠퍼스를 점령(?)하는 상황이 연출됐으며, 여기에서 발생한 쓰레기들이 교정 곳곳에 버려지기 일쑤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고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축제 때마다 쓰레기 문제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어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내로남불'은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는 뜻이다. 예컨대 본인이 하는 행동은 합리화하고 상대방의 행동에는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소한 질서도 지키지 못하면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너무 당연한 상식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라 한다. 이 논리는 행동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릴 수 없다. 
 축제의 의미는 참여한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에 있다. 누군가 함부로 버린 거리의 쓰레기를 보고 불편해한다면 그것을 아름다운 축제였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본인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존재다. 품격 있는 시민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강현서(행정언론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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