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5면에는 매년 원대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원광김용문학상의 역사와 역대 수상자 명단, 그리고 부문별 이전 당선자들의 기고글을 게재한다.  /편집자

 

제21회 김용문학상, 저조한 응모 아쉬워

김용 사진
김용 사진

 작품 창작을 통해 문화 예술적 업적을 남기고 문단의 역사를 쓴 작가를 기리기 위한 문학상이 있다. 일본의 아쿠타가와상(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체코의 카프카상(프란츠 카프카), 우리나라 이상문학상(이상) 등이 있는데, 이 상들은 신인 또는 기성 작가 중 가장 뛰어난 문학작품을 창작한 경우에 수여되며, 수상자들은 선배 작가의 뜻을 이어 문단을 이끌어나간다. 우리대학에서도 같은 성격의 문학상을 실시하고 있다. 바로 김용 시인을 기념하기 위한 '원광김용문학상'이다. 이 문학상은 매년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 소설, 희곡·시나리오 3개 부문에 걸쳐 작품을 공모해 당선작 1편씩을 선정하고 있고, 올해 21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뽑힌 수상자들은 이후 다른 문학상을 통해 거듭 이름을 알리거나 등단 절차를 거쳐 꾸준히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문학상이 태동하게 된 계기를 돌이켜보면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해진다. 문학상에 이름을 붙인 김용 시인은 지난 1988년 우리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원대신문 기자와 원광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김 시인은 금강문학상 시 부문 당선, 정읍신문사와 출판사 근무 등 문청과 시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99년 4월 17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2001년 유족들은 김용의 유고시집 『꽃은 잎을 잊는다』를 발간했고, 동시에 김용시창작기금 위원회를 조직해 교통사고보상금 3천만 원을 기금으로 마련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유족들이 기꺼이 내놓은 창작기금은 매년 시 창작 능력이 뛰어난 우리대학 재학생과 동문에게 창작열을 격려하는 취지의 기금으로 운영돼왔다. 이후 10년간 매년 창작기금 전달식을 통해 김 시인을 기리고 수상자를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기금은 고갈될 수밖에 없어 결국에는 김 시인과 유족들의 뜻깊은 마음이 사라져갈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이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대학 구성원 및 동문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지난 2012년부터 우리대학 신문방송사가 주관해 '원광김용문학상'을 제정하게 됐다. 아울러 응모 부문도 시, 소설, 희곡·시나리오 3개 부문으로 확장했고, 응모 대상 또한 전국 대학생으로 범위를 넓혔다. 결국 '김용시창작기금전달식'이 오늘날 '원광김용문학상'으로 성장한 셈이다.
   해마다 김용문학상은 분야별로 1명씩 수상자를 선별해 문학을 사랑하는 후배들의 창작열을 격려하고 지원하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점차 줄어드는 응모작 수와 저조한 관심으로 인해 김용문학상의 방향에 대한 고찰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원대신문 1149호(2010년 9월 6일 자) 사설에서는 "갸륵하고 아름다운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조성 경위나 경과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대학 구성원조차 생소하게 여기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설 게재 이후 또 12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구성원 내에서는 후배들의 문학적 열망을 격려하고자 했던 김용 시인의 뜻이 잘 전달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앞으로 이 상의 취지와 소중한 의미를 이어가고 문학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관심과 실천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역대 원광김용문학상 수상자 명단

2001년 '김용시창작 공모전·기금전달식' 출범 후 2010년까지 진행

2001년 제1회: 윤석정(한국어문학부 96학번)
2002년 제2회: 김정배(한국어문학부 99학번)
2003년 제3회: 이연아(한국어문학부 00학번)
2004년 제4회: 서덕민(한국어문학부 98학번)
2005년 제5회: 고태관(한국어문학부 00학번)
                          김민규(한국어문학부 00학번)
2006년 제6회: 김정경(문예창작학과 98학번)
                          이현수(한국어문학부 01학번)
                          최민영(국어교육과 01학번)
2007년 제7회: 김홍희(한국어문학부 04학번)
                          나지희(한국어문학부 04학번)
2008년 제8회: 유준상(경영학부 03학번)
                          조진우(한국어문학부 06학번)
2009년 제9회: 정움(한국어문학부 02학번)
                          장미양(문예창작학과 08학번)
2010년 제10회: 엄하나(한국어문학부 03학번)
             정은구(한국어문학부 08학번)

2012년부터 '원광김용문학상'으로 개정·확대 운영

2012년 제11회
시- 배한별(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2학번)
소설- 송진영(가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희곡- 최준호(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2013년 제12회
시- 유다인(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소설- 김병주(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014년 제13회
소설- 천우승(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08학번)
희곡- 신유섭(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015년 제14회
시- 임나경(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4학번)
    박예나(한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016년 제15회
시- 이서진(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2017년 제16회
시- 박서영(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5학번)
소설- 강민아(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희곡- 박윤식(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3학번)
2018년 제17회
시- 원세경(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6학번)
소설- 김지민(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희곡- 김은송(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019년 제18회
시- 양하얀(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7학번)
소설- 박정윤(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희곡- 선현정(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020년 제19회
시- 이현주(경희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소설- 안지영(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과)
2021년 제20회
시- 오병현(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6학번)
소설- 한다은(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희곡- 강동현(원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1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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