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總學生會)란? 학생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건전한 학풍을 조성하며, 지도력과 자치능력을 배양하고 학칙에 준한 학생자치활동을 실천하기 위한 구성체다. 
 총학생회는 학교 발전을 위한 현안을 대처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문화학술제, 대동제, 체육대회, 농촌봉사활동 등 여러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기도 하고 학내의 현안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함께 참여하며, 이 밖에도 학내의 복지증진을 위해 활동하며 노력한다.
 대학에서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인 총학생회는 4년제 종합대학과 2,3년제 전문대학 구분 없이 대부분 대학교에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총학생회라는 자치기구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을뿐더러 심지어 총학생회장 선거의 인기도 하락하는 추세다. 대학생들을 대표하던 총학생회가 어떤 이유로 과거에 비해 인기가 저조해졌으며,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이를 대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총학생회의 존재감이 적어지는 이유
 2022년 초까지 서울지역 대부분 주요 대학이 이번 학년도 총학생회를 꾸리지 못했다. 학생들의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 출마자가 아무도 없는 상황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학생들을 대변해 줄 총학생회를 출범시키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올 초 기준 서울 주요 15개 대학 중 건국대, 국민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중앙대 등 9개 대학이 총학생회가 출범하지 못했다.
 김민정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총학생회의 주축이 되는 학번인 20, 21학번이 안타깝게도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세대이고 이들이 경험한 대학 생활 대부분이 온라인 수업이었다"며, "총학생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축제와 다른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총학생회의 필요성이나 역할에 대해 체감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최근 총학생회 구성이 어려운 이유다"고 현 상황에 대해 진단했다.
 또한, 취업난도 한몫한다. 과거 자기소개서에 총학생회장 출신 및 총학생회 임원이었다는 경력 몇 줄만 작성해도 각 회사의 면접관들은 리더십 부분에서 가산점을 줄 정도로 총학생회 활동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각종 업무를 해야 하는 총학생회 임원보다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등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는 취·창업 관련 동아리나 프레젠테이션 학회, 경영 관련 동아리 활동을 중요시 한다. 즉, 치열한 취업 경쟁 속에서 총학생회 활동보다는 취업준비 활동이 우선시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은 지난 3년 동안 대학의 창업 동아리가 233.1%나 급증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기청은  대학 창업 동아리 지원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ㅂ' 씨(역사문화학과 4년)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학생이 취업난으로 인한 취업 부담이 커지다 보니 과거에 비해 학생들이 총학생회 및 자치기구 활동에 참여하기를 꺼린다"며, "'제 코가 석 자'인 상황에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은 학생회 활동보다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앞길을 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밝혔다. 결국, 최근 코로나19와 취업난 등이 대학 총학생회의 존재감 상실의 대표적인 요인이라 볼 수 있다.

우리대학 총학생회 활동 
 우리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특히 올 제53대 총학생회 'NOW'는 지난해 11월에 진행되는 총학생회선거에 입후보자가 없어 올 3월 1학기 개강을 하고나서야 총학생회가 출범을 하게 되었다. 특히 올해부터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고 일부 오프라인 활동이 늘어나면서 53대 총학생회는 여러 사업을 기획해 진행했다.
 3월 벚꽃 문화제 행사를 시작으로 ▲신입생 환영회 및 총학생회 출범식 ▲혁신 STATION 이용 ▲중간·기말고사 간식사업 ▲W-리그 ▲어버이날 이벤트 ▲원탑대동제 ▲제휴연계사업 ▲하계 농촌봉사활동 ▲학점이월제도 시행 ▲낙엽 ; 청춘 가을 문화제 등이 진행됐다.
 코로나19 이후 잠잠하던 우리대학 캠퍼스는 학생회 활동 덕분에 3년 만에 활기를 되찾았고 학생들은 코로나19와 지친 학업 스트레스의 굴레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익명을 요구한 'ㅇ' 씨(행정언론학부 2년)는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1년간 기대하던 캠퍼스 생활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올해도 그냥 지나갈 줄 알았던 캠퍼스 생활이 총학생회에서 추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대학생이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해 총학생회가 추진한 제도개선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점이월제도' 시행이다. 학점이월제도란, 직전 학기에 신청하지 않고 남은 학점을 다음 학기 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즉, 직전 학기에서 수강 신청 학점을 채우지 못했다면, 다음 학기에 '최대 1학점'을 추가로 수강 신청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ㅈ' 씨(문예창작학과 2년)는 "수강 신청을 할 때마다 1학점씩 남을 때가 있다"며 "겨우 1학점이라 하더라도 항상 아까웠는데 남은 학점이 이월됨으로써 다음 학기에 최소 한 과목을 더 수강할 수 있게 되니 좋은 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1학점으로도 졸업 이수학점에 충족되지 못해 졸업예정년도에 졸업을 못하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한다. 이러한 점을 방지해 주는 학점이월제도 시행은 많은 학생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총학생회의 아쉬운 점
 총학생회는 어느 대학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집단이 그렇듯이 다수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우리대학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아쉬움도 마찬가지다. 우리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총학생회 관련 매년 크고 작은 논란거리 글들이 올라온다. 물론, 익명이라는 전제하에 근거 없는 글들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지만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학생들 간의 문제는 이곳에 주로 올라온다. 축제, 선거 기간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지나갈 때마다 폭로성 글들이 등장했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총학생회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무관심으로 대응하는데 한 몫하게 된다. 지난 2017년 총학생회장이 선거법 위반사건에 연루된 사례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지지와 관심을 받기 위해서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됨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총학생회의 실질적인 존재 이유인 학생대표기구기능을 살펴보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우리대학 본부와 소통하는 집단이다. 하지만 우리대학 총학생회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일례로, 지난 3월 우리대학이 학과 구조조정을 진행하자 해당과의 학생회와 학생들은 고군분투했지만, 총학생회의 활약상은 미비했다. 자연스럽게 에타에도 관련 불만 글들이 올라왔고 많은 공감을 받았다. 당연히, 총학생회 구성원들도 우리대학의 학생들이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는 역할이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 구성원들은 학생들을 대신해 그들의 권익을 지키는 기능을 해야한다. 또한, 총학생회는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와 매우 근접한 저항과 권리 투쟁, 민주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탄생한 집단이다. 그때처럼 무작정 투쟁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학생들의 대변인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앞으로 무슨 업적을 이뤄내도 학생들은 무관심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서울지역 대부분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구성되지 않은 것처럼 우리대학도 스스로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대학 총학생회와 다른 점
 우리대학과 같은 지역에 있는 ㅈ대학교 총학생회 운영은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ㅈ 대학교는 총학생회 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ㅈ 대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공지사항, 복지사업, 버스 사업, 민원창구, 커뮤니티 등 나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다. 
 반면 우리대학은 SNS에서만 총학생회와 접할 수 있다. 우리대학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는 팔로워가 8천600명이다. 또한,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천378명으로 더욱 떨어진다. 우리대학 학생 정원 수는 1만 8천956명으로 팔로워 수와 비교해 본다면 매우 아쉬운 실정이다. 학생들의 관심도가 점차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 반면 ㅈ 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각각 1만 4천 명과 8천206명으로 학생들의 관심도 차이가 상당하다. 학생들의 관심도가 커지면 커질수록 총학생회 구성원들은 책임감을 느끼고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전국의 모든 대학이 코로나19로 큰 고난을 겪었다. 동아리 역시 지방대학 신입생 유치가 힘들어지자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총학생회의 역할과 관심도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현재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에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형편이고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도 아쉽다. 학령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더 어려워질 전망이 확실한 가운데 향후 우리대학 총학생회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총학생회의 분발을 기원한다. 

홍건호 기자 [email protected]
강현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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