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야구부 손동일 감독  사진: 현서진 기자
우리대학 야구부 손동일 감독  사진: 현서진 기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대학 야구부 감독 손동일입니다.      2006년 6월부터 18년 동안 모교인 우리대학에서 야구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매년 프로선수 배출 및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저 역시, 우리대학 체육학과를 재학하던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은메달을 땄습니다. 1991년에는 IBA 국제야구대회 베스트 나인상을 받았고요. 1994년에 롯데 자이언츠에,  2000년에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야구라는 운동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적 꿈이 있어서 야구를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축구보다는 친구들과 주먹야구 놀이를 하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마침 학교에 야구부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겨 초등학교 4학년 때 특별활동 시간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야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야구의 매력을 하나로 뽑기에는 각자가 생각하는 바가 다를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다른 종목보다도 야구가 가장 많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만 뜨면 운동하는 프로 선수보다 조금 시간 내서 게임하는 동호회 사람이 더 재능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잘하는 동호인이라도 프로선수에게게 상대가 안 됩니다. 어느 정도 쌓았던 기량이 상대에 따라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습득한 기술이 경기를 할 때마다 월등하기도 보잘것없어지기도 하는 알 수 없음이 야구의 매력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각자 보유한 특별함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야구는 어려운 기술에다가 타고난 감각까지 요구하는 복합적인 종목입니다. 연차가 될수록 점점 성장해야 맞지만 야구는 성적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야구에는 '3할만 성공하면 예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종목을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이 야구의 매력 같습니다. 

 

 올해 야구부의 다짐과 포부 한마디 부탁합니다.

 우승만이 제 명예고 저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독으로 부임한 첫해부터 저는 매년 "항상 좋은 성적을 내자" 혹은 "우승만이 살길이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앞장서서 운동부 육성을 하는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 욕심 때문에 밤낮으로 선수들 몸 상하더라도 정상만을 향해 달리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도 우승을 목표로 하지는 않습니다. 1년 내내 열정을 갖고 운동하기는 솔직히 꿈만 같은 일입니다. 여유 있게 야구를 하다 보면 저절로 성적이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야구가 재미있으면 하지 말라고 해도, 자기 스스로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출나게 실력을 뽐내는 것보다 정말 야구에 흥미를 느끼길 바랍니다. 하루하루 훈련하러 나오는 길이 행복하도록 지도하겠습니다. 매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올해에도 그저 매 훈련과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야구부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저는 절대 선수들에게 욕을 하거나 강압적으로 지도하지 않습니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부드럽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선배·후배를 만나 같이 운동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운동 능력보다 사람 인성을 먼저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안 하는 선수들을 열심히 하라고 유도하는 것은 고등학생 때까지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파악해 각자에게 맞는 스타일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열심히 안 하는 선수들을 억지로 끌어당기거나 잘하는 선수를 괜히 채찍질한다면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 스스로 부족함을 깨달아 열심히 해볼까? 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학교가 혼자 찾아가도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 우리대학의 시설과 환경이 야구부의 분위기가 확실히 다른 학교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선수들과 학부모님들이 다 우리대학은 분위기가 좋다고 말해줄 때, 야구를 떠나서 우리대학에 진학한 선택이 옳았다고 말해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야구부보다 우리대학을 더 홍보하고 싶습니다. 이 마음을 담아 "다르다. 그래서 원광대다"는 문장을 제가 제시했습니다.

 

 KUSF-U 대회를 위해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나요?

 선수들은 이번 필리핀 동계 전지훈련에서 차분히 몸을 만들었습니다. 대학 야구팀에 입단한 선수라면 기본적인 체력과 컨디션은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멘탈 측면을 조금 더 관리하는 중입니다. 또한 신·편입생 합류로 새롭게 변화된 선수진이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훈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친밀감을 높이고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팀 협동심을 키우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했습니다. 1 대    1로 상대를 이기려고 하지 말고 1 대 9로 힘을 합쳐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현재는 4/4 KUSF-U 대회까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타격 능력과 수비 능력을 갈고닦아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기량을 보여줄 기회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시합에 임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연습할 때는 구멍투성이였는데 대회에 나가면 실수를 최소화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또 우리 선수들의 색깔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으로 시합에 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과만큼 중요한 것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수비, 공격 전술이 상대팀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경기를 제압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야구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길 바랍니다. 자율적으로 선택권을 부여하는 만큼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선수가 돼야 합니다. 바른 마음과 인성을 되새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부상 없는 좋은 추억으로 학교를 빛내자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요?

 우승을 많이 했지만 제 지도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독은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게 이끌어 주려고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하는 지루한 운동을 즐겁게 해야 능률이 오를 것입니다. 야구에 재미를 두고 스스로 놀이처럼 여기도록 돕겠습니다.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틀에 박힌 교육에서 벗어난 개개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전술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우리대학 야구부는 전국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자랑스러운 팀입니다. 그러니, 자부심을 갖고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욕심보다는 노력하는 자세와 겸손한 마음을 갖추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고, 일취월장하게 성장한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자기 몫을 해내는 선수가 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현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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