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아이돌 같은 연예인 등을 좋아하는 단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사전에도 가수, 배우, 운동선수 따위의 유명인이나 특정 분야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무리라고 정의돼 있다. 필자도 과거에는 아이돌 관련 굿즈를 살 정도로 연예인을 지나치게 좋아했다. 이렇게 누군가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행위는 그 대상이 활동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선망 대상 혹은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회고해 보면 언제부턴가 우리의 팬 문화는 뒤틀리기 시작했다.

 최근 화제가 된 카리나와 이재욱의 열애를 일례로 들자면, 왜 팬을 배신하냐는 등 악플과 비난이 쏟아졌던 사례가 있었다. 한창 비난이 쏟아졌을 때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댓글들을 읽었던 것 같다. 또, 서로의 아이돌이 최고라고 싸우는 사례나 기타 연예인 스토킹 사건들도 빠질 수 없다. 당장 연예인 스토킹을 검색하면 피해를 당한 연예인 기사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사례들로 팬덤을 안 좋게 보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이렇게 소유욕 같은 부정적 감정으로 좋아하는 걸 팬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연예인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이다. 자신은 단순한 팬심으로 좋아할지 몰라도 대상이 상처와 공포를 느낀다면 그것은 뒤틀린 팬심이라고 생각한다.

 팬이라면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내가 좋아하는 대상의 활동에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고 또 그 대상이 잘못했다면 품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닌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대상도 고마움을 느끼고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이런 사례들이 반복된다면 팬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수만은 없다. 팬 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없도록 팬 문화는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

 김미루(영어영문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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