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생생활관(이하 기숙사)은 수용인원 3천 723명으로 규모가 큰 시설인 만큼 다양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번 기사에서는 매 학기 새로 들어오는 사생이 규정을 알지 못해서 나타나는 경우와 기존 사생이 경각심을 갖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 등으로 기숙사 생활에 대해 불만을 가진 학생들의 의견을 조명해 본다.

밤 늦게 대화는 조용히

 첫 번째, 기숙사 단지 내에서 고성방가와 오토바이 주행음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생이 많다. 이런 문제는 대개 자신의 성량을 자각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상황이다. 사생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기숙사 단지 내를 빠져나와서 나직하게 대화해야 해결되는 문제다. 저녁 이후에는 기숙사 단지 내 자동차 출입이 불가한 방벽을 세우는 기숙사의 노력으로 일부 소음이 단축됐다. 그러나 오토바이의 경우 원활하게 들어올 수 있는지라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다.

세탁물 주인을 찾습니다

 두 번째, 세탁실 문제다. 흔히 건조기를 작동시키면 약 45분이 소요된다. 작동시키고   45분이 지나면 바로 세탁물을 가져가는 것이 원칙이나, 많은 사생이 시간을 초과해서 수거하는 일이 증가하면서 건조가 다 돼 있는 건조기 앞에서 사용하기 위해 사생이 줄을 선다.

 결국 이에 대한 공지물을 게시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래서 건조기 위에 세탁 바구니를 올려놓고, 완료돼도 수거해 가지 않을 때는 대기 중인 사생이 건조물을 주인의 세탁 바구니에 담아놓는다. 하지만 해당 건조기가 남녀 공동 사용물인지라 타인의 세탁물을 건드리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사생은 건드리지도 못 하고 한없이 기다리기도 한다.

생활 쓰레기는 반드시

 세 번째, 기숙사 화장실에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잦아졌다는 점이다. 흔히 기숙사에선 생활 쓰레기를 모아서 버린다. 이때 식사 용기를 바로 버리기 귀찮아서 화장실 휴지통에 버리는 사생이 늘어나고 있다. 아무래도 분리수거장은 학생생활관(31번 건물) 뒤에 있어서 거리가 먼 것이 원인으로 추측이 된다. 기숙사는 이런 문제를 방지하고자 화장실에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생활관에 대해 단체 벌점을 부과하는 등의 규정을 시행하고 있지만 많은 사생은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기숙사 급식의 불공정성

 네 번째, 기숙사 급식은 조식·중식·석식 중 식사를 몇 번 하는지에 따라 지불액이 다르다. 일례로, 두 번 먹는 밥(이하 2식)을 신청하고 조식·석식을 등록했다면 중식은 제외되는 방식이다. 세끼 다 먹는 것과 2식의 가격 차이는 있어도 조식·중식과 중식·석식을 먹는 사생이 지불하는 금액은 올해 1학기 기준 81만 4천 원으로 같다. 사생들의 불만은 중식과 조식의 괴리에서 나타났다. 조식·석식에 비해 중식 식단이 질이 좋다 보니 불만을 갖게 된다. 같은 금액을 지불하고 중식을 안 먹는다는 이유로 식단에 차이가 있게 되면서 사생들의 불만 사항이 발발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식, 중식, 석식의 금액을 각각 따로 청구하거나 학기 중 급식 변경, 취소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타적인 기숙사 생활

 그 외에도 우리대학 익명게시판(에브리타임)에서 다양한 의견이 게시됐다. 언급해 보자면 기숙사 문을 세게 닫아서 놀라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는 기숙사 문의 접합부에 완충 작용을 하는 스펀지나 도어클로저 등을 추가하면 개선될 것이라고 해결법을 조언했다. 또한, 우산을 말리기 위해 기숙사 문 앞 복도에 무방비로 펼쳐 놓아서 통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들도 거론되고 있다. 

 많은 사생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설치를 희망하는 모습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전술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선 사례와 같이 사생의 불만을 경청해 개선하는 것이 질 높은 생활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생들 역시,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야 한다. 많은 사람이 다 같이 사는 공간이므로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이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 되돌아보며 이타적인 생활을 해야 모두가 불만을 줄일 수 있다. 이타적 공동생활이 된다면 인간관계를 통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숙사 생활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생활관 최창용 운영관리과장은 "각 건물을 담당하고 있는 조교와 층장들이 기숙사생들의 고충과 민원 상담을 접수하고 운영관리과와 함께 주기적으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각 건물관리실 앞에 전자레인지 설치를 완료했고 개인냉장고 허용, 고성방가 사생적발 시 벌점 부과 등 공동체 생활에 대한 안전장치를 제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들의 태도 논란

 이처럼 기숙사 문제들을 알아봤지만, 사실 스쿨버스(통학버스)도 문제가 많은 편이다. 특히, 주요 불만 사항 중 하나는 바로 일부 기사의 태도다. 우리대학 스쿨버스는 탑승할 때 핸드폰 앱(일명 '헬로버스')에 있는 QR코드를 버스에 비치된 스캐너에 찍어서 탑승하는 식이다. 하지만 기사 대부분이 학생들이 찍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출발해서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행정언론학부에 재학 중인 A씨는 "등교할 때 QR코드를 찍기도 전에 버스 계단 하나 밟고 올라서는 순간 버스 문이 닫혀 가방이 낀 상태로 출발한 적이 있었다. 어떤 경우는 한 학생이 QR코드 찍을 준비를 미리 안 해서 입구에서 지체했다는 이유로 고함치면서 반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몇 분은 친절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기사님들이 조금 친절히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일교차가 큰 날씨에 탑승·하교 시간 때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와 버스정류장은 금연구역인데도 불구하고 근처에서 흡연하는 기사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례도 많다.

 이와 관련해 담당 부서 관계자는 "일부 노선 중 주정차가 어려운 곳에서 학생이 탑승해야 하는 경우, 급하게 출발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기사님들께 친절한 안전 운행을 지속요청 하는 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매한 배차시간

 기사의 태도 문제도 있지만 스쿨버스 배차시간에 불만을 갖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사례를 보면, 군산, 계룡, 대전, 논산, 완주의 오전 등교 배차 시간은 7시, 9시 두 번이고 전주, 김제, 정읍, 부안 오전 등교 배차 시간은 7시, 9시, 10시 세 번으로 배차 간격이 한정적이다. 

 7시 버스를 타는 이유빈 씨(탄소융합학과 3년)는 "오전 등교 배차 시간이 애매해서 아쉬운 점이 많다. 9시 차를 타면 학교에 10시 넘어서 도착하는데 그렇게 되면 2교시에 지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른 시간인 7시 버스를 타야만 한다. 8시 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운주 씨(영어영문학과 4년) 역시 "하교 버스 첫 차가 13시 40분인데 시간이 너무 늦는 것 같다. 4교시가 끝나면 타고 갈 버스가 없어서 시외버스를 타게 된다. 13시 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후 등교 버스는 군산 17시 10분, 전주 16시 50분대가 있지만, 수업이 끝날 때쯤이다. 또 노선상으로만 돼 있는 시간일 뿐 시간이 거의 안 지켜진다. 실제로 군산 오후 등교 버스는 17시 10분이 아닌 17시에 출발하는데 기존 시간보다 10분 더 일찍 출발한다. 우리대학 스쿨버스 기사 B씨는 "사이트에 나와 있는 노선을 시간에 맞게 고쳐야 하는데 아직도 안 고쳐져 있다"고 말했다.

 몇 분 차이로 혼란을 가져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돼 있는데, 큰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쳐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이렇게 기숙사 못지않게 말이 많은 스쿨버스 문제도 짚어봤다. 교통수단은 학생들의 등하교와 안전이 직결된 만큼 예민한 사안이다.

  김미루 기자 [email protected]

  박주영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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