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야구부 정영웅 씨                                                                                                               사진: 조수빈 수습기자
우리대학 야구부 정영웅 씨                                                                                              사진: 조수빈 수습기자

 

 훈련에 집중하는 정영웅 씨의 모습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스포츠과학부 18학번 정영웅입니다. 포지션은 외야수고, 현재 팀의 1번 타자를 맡고 있습니다.

   야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축구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같이 동네 야구를 하던 친구가 야구를 하자고 설득하더군요. 그렇게 친구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흥미가 붙어서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야구 명문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네요. 저력 있는 야구부의 일원으로서 큰 경기를 많이 치렀을 텐데, 고교시절 이야기가 궁금해요.
   1학년 시절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3학년 시절에도 봉황대기 4강에 오를 정도로 큰 경기 경험을 많이 했어요.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으며 경기했지만,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즐기기 보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야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우리대학이 아니라 동강대학교에 먼저 입학한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대학으로 편입학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실 대학 진학 전, 고등학교 시절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프로 지명을 기대했었고 당시 감독님께서도 프로 지명이 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하지만 동시대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나왔어요. 제 또래에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열풍으로 야구에 입문한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동강대학교(2년제)에 진학해서 프로에 재도전하고자 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설득하셨고 결국 편입을 통해 도전을 이어가야겠다고 결심했죠. 마침 동강대학교 재학 시절, 우리대학과 연습 경기를 많이 하면서 친숙하기도 해서 여기로 진학하게 됐어요.

   우리대학으로 편입학한 후 2020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타점왕에 등극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요?

 우리대학 야구부에 와 보니 팀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강압적인 분위기가 없었고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셨어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하다 보니 기량을 점차 회복했고, 전국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말씀해주신 우승을 경험한 2020 대통령기 결승전이고요. 4학년 시절에 경험한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당시 성균관대학교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 끝에 한점 차로 아쉽게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거든요. 많이 아쉬운 순간이었어요.
   하지만 4학년 가을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구단에 지명받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순간이었을 텐데 당시 어떤 심정이 들었나요? 그때는 정말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신인 드래프트뿐 아니라 모 프로구단의 육성선수 입단도 준비했었는데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구단에서 모집 인원을 축소하더군요. 그렇게 포기하려던 찰나에 졸업을 잠시 유예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재도전하라는 주변의 조언이 있었어요. 그래서 일단 군대부터 다녀오고 후일을 도모하자고 결심했어요.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며 개인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본인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아무래도 경기를 치를 수 없다 보니 기초훈련이 주를 이뤘어요. 순발력을 기르기 위한 근력 운동과 유연성 운동이 대표적이죠. 보통 일과가 오후 5시 반에 끝났는데 점호 전까지 주어지는 자율 활동 시간에는 무조건 운동만 했어요. 감사하게도 부대의 대대장님께서도 제 사정을 듣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어요.

 2년만에 학교로 복학했습니다. 감회가 많이 새로우셨을 것 같은데 팀에 다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군 복무 전에는 야구부에 동년배 친구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동생들 뿐이에요. 그래서 예전에는 부담없이 즐기면서 야구를 했더라면, 이제는 말과 행동을 더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2년 공백이 무색할 만큼 올해 U-리그 타격 성적이 좋네요. 군 복무를 전후로 해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 무엇인가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왜 잘 안 될까?"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이제는 한 경기에 연연하지 않고 매 순간 긍정적으로 임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죠.

 올해 정영웅 선수의 목표는 당연히 프로 지명일 텐데, 이 자리를 통해 본인의 장점에 대해 어필해주세요.

 저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어깨와 빠른 발입니다. 중학생 시절 투수를 했기 때문에 송구에 자신이 있고, 빠른 발을 활용해 수준 높은 주루와 넓은 수비 범위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기 때문에 투수를 괴롭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최근 "한화 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도 초청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스타전에서 멋진 활약 펼치기를 응원할게요! 끝으로 같이 열심히 땀 흘리는 후배들에게도 한 말씀 전해주세요.

   지금 당장 성적이 잘 안 나오더라도 조바심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그랬었는데 조급해지면 오히려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어지니까 열심히 하되 즐겁게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수빈 수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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