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빈 씨 (게임콘텐츠학과 1년)

   이번 학기가 첫 학기일 텐데요. 대학 생활에 대해 예상했던 것과 실제 경험한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대학교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공부도 하며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표도 직접 짤 수 있고, 아르바이트나 대외활동을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니까요.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어요. 수업 듣고 집에 오면 지쳐서 가만히 누워 있을 때가 더 많아요. 통학을 하다 보니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집에 가는 시간도 똑같아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와 비슷한 느낌도 들어요. 시간표를 짜는 건 맞지만 1학기는 그 시간표로 계속 대학생활을 해야 하니까요. 고등학교의 연장선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그때 보다 행사가 더 많은 것 같아서 다르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한편으로는 더 피곤한 것 같기도 해요. 공강이나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에도 여가 생활보단 학생회 일이나 과제를 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보내요. 피곤해서 집에만 있을 때도 있고요. 이제 1학기가 거의 끝나가고 학교에 어느 정도 적응했기 때문에, 방학부터 남은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계획을 짤 생각입니다.

 이번 학기를 돌아보며 어떤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과 학생회에 들어가고 싶어서 지원서를 열심히 작성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입학하고 처음으로 무언갈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도전한 게 과 학생회에 지원했던 것이었어요. 어색하고 적응하기 바빴던 학기 초에 어떤 일을 도전해 성공하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다음 목표도 쉽게 잡을 수 있었어요.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체육대회 같은 행사도 준비해 보고, 학우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질 수 있었네요. 앞으로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겨 이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종강 후 방학 동안 어떤 계획이 있나요?

 전공 공부를 좀 더 할 예정이에요. 처음 배우는 게 많아서 그만큼 어려움도 많았어요. 한두 번 해서 될 게 아니라 꾸준히 해야 하는 공부인 것 같아요. 방학 동안에 잊지 않게 공부할 거예요. 그리고 여행을 많이 다닐 생각이에요. 새로 사귄 친구들과 재밌는 추억을 많이 쌓고 싶어요. 벌써 방학에 어디서 놀고 뭘 할지 계획 중이에요. 빨리 방학이 왔으면 좋겠네요.

  박 근우 씨 (영어영문학과 3년)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 생각 때문에 걱정이 앞섰던 학기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복학하고 나니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교수님들, 새로운 후배들을 보며 반가움과 설렘이 가득했지만 한편으로는 2년간의 공백으로 생긴 학업의 적응에 대한 걱정도 컸습니다.
   다시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몇 주간은 학업에 다시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며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보니 점차 학업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군대에서 배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서 학업과 모델 일 모두 놓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모델 일을 시작한 건 군대를 전역하고 난 제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학업과 병행하는 게 가능할지 걱정했지만 제가 진심으로 소망하는 걸 하고자 했고 특히, 모델 일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과 성취감이 제게 큰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촬영과 학교 일정을 조율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시간 관리가 철저히 됐습니다. 또한, 모델 일에서 얻은 자신감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학업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학업과 모델 일을 병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을 잡는 거였습니다. 그렇기에 어느 하나만 집중하기보다는 두 가지 모두를 잘 해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가끔 피곤하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주변 친구들과 가족의 지지와 응원이 힘이 됐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도 잡념을 멀리하고 휴식을 충분히 가지며 스트레스를 관리했습니다.
   돌아보면 3학년은 저 자신이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룬 학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업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고 모델 일에서도 큰 성과를 이뤘습니다. 이 모든 경험이 저를 더 열심히 살게 했고, 앞으로의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그렇기에 앞선 경험을 발판 삼아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겁니다.
   군대 전역 후 복학하고 모델 일을 병행하며 보낸 3학년은 정말 바쁘고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들은 저를 강하게 만들어 줬고 모델 일에도 좋은 경력이 됐습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물러지지 않게 계속해서 도전하겠습니다.

   박주연 씨 (문예창작학과 2년)

 

   벌써 대학에 입학한 지 1년 반이 돼가고 있습니다. 12년간 공부했던 나의 모든 것을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평가받던 그때, 대학생활에 대한 상상이 저를 견디게 했습니다. 입학 후, 문예창작학과생이 됐을 때는 MT 대신 수업의 일종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떠나기 전 작가 2명의 작품을 비평하고, 가서는 백일장도 진행했습니다. 
   이제 선배가 돼서 신입생들을 이끌어줘야 하는데 동아리에 들어서 제 취미에 맞는 활동도 하고, 자유롭게 이성친구도 사귀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나날들을 기대하는 후배들 덕분에 제 첫날을 떠올렸습니다. 인문대학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대학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의 설렘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설렘도 잠시, 주변 사람들은 제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고, 곧 제 스스로 바라는 기대가 됐습니다. 제가 이룬 것보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 칭찬하지도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원하기만 했습니다. 지금은 모든 면이 특출난 나의 모습만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성실하게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을 인정해 줄 필요를 깨달았습니다.
   방황하고, 흔들리고, 불안해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조금 덜 아파할 겁니다. 남들과 똑같이 정해진 때를 신경 쓰지 않고 제가 정말로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다양한 전공이 공존하는 대학 안에서 진정으로 배우고 싶은 학문을 찾아 나서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학이라는 이름 안에서 많은 기회가 제공됐지만 제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쉽사리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실패했어도 그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있었을 텐데 '실패자'라는 꼬리표를 달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생활을 풍부하게 채우지 못한 것만 같은 후회가 들었습니다. 사회에 나가면 적어도 한 번은 넘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때 넘어진 상처에만 신경쓰지 않고 툴툴 털고 일어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동아리, 대외활동, 교환학생 등 대학 시절에만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행복한 기억을 더 많이 채워 앞으로 살아가는 데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추억 가득한 대학 생활을 보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일찍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발견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자신에게 솔직하게 행동하는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스펙 쌓기를 위한 일이나 돈이 되는 일처럼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일을 하느라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요. 동시에 미래의 불확실한 가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장 도전하는 하루를 살 겁니다. 

   김채림 씨 (문예창작학과 4년)

   우리대학에서 4년을 보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화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강의랑 과 동아리인 '글나들이'에서 했던 합평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는 제대로 된 합평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된 합평을 처음 맞이했을 때 진짜 합평은 이런 거구나 하고 놀랐었죠.
   저는 코로나 시기에 대학에 들어와서 1학년이랑 2학년 초까지는 제대로 된 학교생활이랄 게 없었어요. 그래도 2학년 1학기 중반부터 학과 행사나 축제가 있어서 대학 생활을 즐겁게 보냈어요. 그중에서 인생 처음으로 대학 축제를 즐겼던 것도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제가 알던 대학 축제는 소설이나 웹툰에서 보던 것들밖에 없는데 생각이랑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약간의 디테일이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축제 부스에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술 먹는 건 해보지 못했지만, 연예인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했던 게 많이 생각이 나네요.

 졸업 이후로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나요?

 졸업 후에 서울이나 파주 쪽으로 상경해서 취직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사람들 말로는 졸업한다고 해도 당장 취직이 되는 게 아닌 경우가 많다고들 하던데, 일단 상경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포트폴리오도 조금 더 채우고 예전부터 따려고 생각했던 자격증 준비도 하면서 지내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 후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생각이 들면 전부터 가고 싶었던 출판사에 지원할 거예요. 

 이번 방학 때 무엇을 하고 지낼 건가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포트폴리오로 쓸 웹소설 독후감(비평문)을 만들려고 합니다. 학교 도서관에 보면 다양한 책들이 있는데 그중에 웹소설들도 꽤 많거든요. 아르바이트를 안 하는 날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 감상문이랑 비평문을 쓰려고 생각 중이에요. 또 전부터 취득하고 싶었던 JLPT 자격증이랑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준비를 할 거예요. 그거 말고도 이제 곧 졸업이니까 졸업작품을 조금씩 써야 하지 않을까 해요.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