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게 있어 방학은 앞으로의 미래 대비와 더불어 나 자신과 함께 하는 휴식의 대장정이다. 사람마다 짜놓은 계획은 차이가 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대개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그냥 정해놓은 진로 준비 아니면 자유로이 놀거나 세부적으로 분석해봐도 결국엔 같은 사람인지라 비슷한 모양새가 나오고야 만다. 

 물론 방학을 중·고교 시절 때 받았던 부담을 떨쳐내는 시기로 대하는 게 잘못됐다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기간이 과하고 중요한 미래 대비 양상이 사라지는 듯한 뉘앙스가 존재한다면 혹자는 방학의 진정한 의미가 쇠퇴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뱉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 우려가 무색하게 뻔함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한계를 초월한 움직임이 존재한다. 심지어 누군가의 입장에서 다른 누구를 우선순위로 두고 그들을 위한 공중 활동이라면 어떤가. 그것도 타교가 아닌 우리대학 내에 그 주자들이 있다면 경탄하고도 남을 듯하다.

대학새마을동아리

   봉사 동아리는 어느 대학을 가나 있다. '다수와 함께'라는 가치가 중요하기에 당연히 집단 형태를 띨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학 내 동아리 자체적으로 봉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타 재학생들과도 섞인 연합 형태로 진행하기도 한다. '대학새마을동아리'가 바로 그 예다.

 대학새마을동아리는 18개 시·도지부와 228개 시·군·구 지회로 구성된 새마을운동중앙회의 부속 동아리 기관이다. 전북권 대학들에서 인원을 선별해서 임원진과 더불어 해외봉사단을 모집 후 발대식을 거쳐 활동한다. 

 현재 임원진·해외봉사단은 우리대학과 전북대, 전주대, 우석대가 선점하고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 4명이 임원진으로 있다. 

 해외봉사단의 경우 올해 기준 베트남 국가 담당으로 해서 우리대학은 2명이 편성됐다. 특히 봉사단 학생들에게 시간의 부담과 제약이 없게 하고자 방학 시기에 활동한다. 

 방학중 봉사활동은 농촌과 해외로 나눠 대학과 인원을 선별해 진행한다. 올해 방학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대학의 경우 4명의 임원을 포함해 각 대학 측 인원까지 합쳐 총 12명이 지난 7월 8일에 전북특별자치도새마을회에서 발대식과 O.T가 이뤄졌다. 

 이후 16일에서 25일, 9박 10일 동안 베트남 닥락성에서 교육시설 환경 개선 및 문화교류 등 해외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해외 활동도 인상적이지만 대학새마을동아리에 있어서 가장 독보적이고 의미도 깊은 활동은 농촌 봉사활동이었다. 올해 열대야 장기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각 지자체에서 자체 대비에 나섰다. 

 각 지역에 분포돼 있는 봉사 동아리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대학 대학새마을동아리 일원들의 경우 익산 농촌 마을인 '성당포구마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익산시새마을회와 '아름다운 경로당' 담장에 벽화 그리기 활동을 하며 환경 개선 봉사를 한 바 있다. 

 올해는 국내 이상기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7월 3일,  익산시새마을(부녀)회 등 관내 기관들이 익산 성당포구마을 내에 위치한 금강체험관에 모여 마을 주민 200여 명에게 초복을 맞아 무료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당일 봉사 때 우리대학 측은 삼겹살 조리 제공을 돕고 주민들의 말동무로써 무료함을 달래주는 소통을 했다. 또 함께 주민들과 기념 사진을 찍으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봉사 종료 후, 당일 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주민 오태용 씨는 "원광대 학생들이 대내외 봉사 동아리를 하고 있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이번에도 무더운 날씨에 웃음을 잃지 않고 활동에 전념해 고마웠다"며 "다음에도 온다면 얼마든지 반갑게 맞이해줄 것"이라 전했다. 

 대학새마을동아리 소속의 우리대학 학생을 손자로 두고 있는 박애연 씨도 "봉사하면서 힘들 수도 있는데 학생들이 티를 안 내고 열심히 하는 게 보여 감동이었다. 특히 방학 때 쉬지도 않고 우리랑 함께 해주는 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렇듯 우리대학 학생들이 참여한 봉사활동이 현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음에 따라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기세에 힘입어 이들은 내년 방학에도 마찬가지로 해외, 지역 친화형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덕교육원 사회봉사 센터

   국가나 사회처럼 커다란 차원에서 혹은 타인이라는 축소된 대상이든 자신보다 우선시하고 헌신한다는 대의적 가치를 지닌 게 봉사다. 

 또한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른 문화를 접하며 생활 방식이나 사회적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삶에 대한 겸손한 태도를 기르는 행동은 학습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결과적으로 봉사활동은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국제 사회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송글송글하게 맺힌 땀의 결실은 학기를 넘어 방학 때까지 이어진다. 방학 기간에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약 10시간 넘는 긴 비행에 타국으로 넘어가 해외봉사를 했다.

 우리대학은 2010년부터 하계, 동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네팔, 이집트 등 해외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우리대학 도덕교육원 사회봉사 센터가 태평양아시아협회에서 주관한 시행기관 공모에 선정 받아 하계 봉사단을 모집했다.  해외봉사 사명감, 참가 이유,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참여 역할 계획, 외국어 능력 등을 선별 기준으로 선발했다.

  인솔 교사와 단원 총 23명으로 구성된 해외봉사단은 국내 교육을 거친 다음 지난 7월 1일부터 14일까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지역 에 있는'아라바예바대학교'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곳에서 우리대학 해외봉사단은 한국어 교육, 전통놀이 체험, K―food day, K―cuture day 등을 진행했고, 아라바예바대학교에서는 전통춤 및 노래를 배우는 등 기존의 일방적인 봉사 방식을 벗어나 서로 상호 간의 국제적인 교류 활동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런 접근은 참여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활동이 끝날 때까지 학교 측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학생들의 참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비슈케크 국립대학교 인문대학 마스라포브 탈라스벡 투라트베코비치 학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치른 국제교류 행사 중 호혜적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한 팀은 흔치 않았다"며 만족감과 감사를 표했다.

 한편 현지 활동비를 절약해 마련한 금액으로 에어컨과 정수기 등을 설치·기증해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에 동원함으로써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번 하계 봉사활동은 타 문화 체험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히고 다양성과 상호 존중성을 배우는 등 자기개발의 토대가 됐다. 동시에 앞으로의 미래 방향성 지표로도 자리잡았다.

 하계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은아 봉사단 팀장(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3년)은 "팀장 경험을 통해 협력과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배우고, 나 자신의 성장과 팀의 발전을 동시에 경험했다"며 "좋은 추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도전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우리대학이 진행한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에게 있어 의미 있는 순간으로 각인됐다. 봉사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개인 혼자 보낸 여가보다 깊이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경험은 학생들의 미래에 있어 여러 긍정적 영향을 주는 단초가 된다.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앞으로의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는 이번 하계 해외봉사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단순한 봉사가 아닌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교육의 발판이 됐다는 걸 상징하는 귀중한 장면이다. 

 동시에 슬럼프에 빠져 도태될 수 있는 방학을 도약의 시간이 될 수도 있음을 증명한 교훈 그 자체로도 전달된다.

 이민서 기자 [email protected]

 이해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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