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 책이 없으면 햇빛이 없고 지혜 속에 없다는 건 날개 없는 새와 같다', 불후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격언이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 독서는 우리에게 평생 굵직한 양분을 주는 최상의 유산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엇나간 양상을 띠고 있다. '텍스트 힙', 최근 독서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다수'의 가치를 강조하던 독서가 소수의 특이 문화로 자리잡음을 두고 명명한 거다.

 최근 언론 보도들을 인용해보면 독서 문화가 이질적으로 변함이 체감된다. 트렌드에 가세하고 싶은 욕구만으로 유명인의 지목 도서만 읽는 편식 독서는 양반일 정도다. 조금이라도 분량이 길다 싶으면 포기하고 디지털 매체를 선호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물론 국내 행사들로 인해 이전보다 도서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스스로의 지식 확립을 위해 억지로 책을 읽고자 하는 사례도 늘긴 했다. 다만 국가 최하위 독서율에 비하면 세 발의 피긴 하다. 더군다나 이젠 일부 특정층만 즐기는 '소수 특권 문화'로 변질되는 양상인지라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이에 대해 텍스트 힙 층을 보면 '기존의 지식 향유 등의 목적은 고리타분하다. 하지만, 소수의 권위 문화 분위기를 띠는 현실을 보고 싫지만 스스로를 과시하고자 편승한다'는 의견이 강세다. 물론 사회 흐름에 따라 디지털 매체에 익숙할 수 있긴 하다. 다만 디지털의 한계를 초월한 지식이 정작 최대 수혜자들에게 버림받는 상황이 씁쓸할 따름이다.

 되짚어보면 독서는 공중 사회의 일원으로서 도태되지 않도록 이끄는 관점의 지표다. 결국 우리는 공동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도서도 그 '다수'에 해당한다. 오늘보다 더 가치 있는 지향점을 위해 따분하더라도 지금쯤 구석에서 외롭게 침묵하고 있을 도서들과 한번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이 필요할 때다.

이민서(행정언론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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