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동물원 '몬스터랜드' CEO임휘윤 동문(유아교육과 00학번). 그에게서 열정과 노력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후 CEO가 되기까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정신없이 바빴던 대학생활

"사실 우리대학에 처음부터 입학했던 것은 아니다. 전북대학교 99학번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했지만 만족하지 못했고 장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1달 남짓 학교를 다닌 후 그만뒀다" 고 말하는 임 동문(유아교육과 00학번). 하지만 IMF시절 당시 아동이나 실버 복지 분야에 밝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던 그의 부모님은 대학의 관련학과에 진학할 것을 계속해서 권유했다고 한다. 결국 아동관련 공부를 하기로 결정하여 2000년도에 우리대학 유아교육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하게 된다.

대학에 들어온 후 영어, 체육, 클래식 기타 등의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이 중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활동했고 4학년 때는 연주회에서 악장을 맡기도 했단다.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수업이 끝난 후 아르바이트와 과외를 한 덕에 대학생이 된 이후 용돈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부모님이 하는 가게 일을 돕고 나머지 시간에는 틈틈이 동아리 활동까지 하느라 정신없이 대학생활을 보냈다고. 그는 오히려 바쁜 생활을 즐겼단다.

 

생명의 소중함을 위해 탄생한 "몬스터랜드"

몬스터랜드는 아동 교육전문업체로 동물체험, 관찰, 학습 등 동물교감을 통해 교육을 하는 곳이다. 생태교육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따뜻하고 감성적인 아동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동문이 몬스터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는 따로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유치원 교사로 지내던 시절 조카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5살이던 조카가 어항에서 기르던 금붕어를 물 밖으로 꺼내놔 결국 금붕어는 전부 죽어버렸단다. 임 동문은 너무 놀라 "왜 이렇게 해놨어?"라고 묻자 조카는 해맑은 표정으로 "그냥"이라고 답했다고. 조카의 행동에 나쁜 의도는 없었겠지만 동물을 제대로 사랑할 줄 모르는 아이의 모습에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유아교육에서도 "동물을 사랑하자"는 막연한 내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긴 하지만 늘 부족함을 느끼던 그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회사를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이동 동물원을 운영하는 친구의 도움도 한 몫 했다. 이후 몬스터 랜드는 주로 유치원이나 교육기관에 이동 동물원을 제공하거나 대학축제, 전시회 등을 통해 성장하게 됐다. 임 동문은 말라뮤트, 사막여우 등 희귀한 동물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회사운영이라는 쓰고 단 열매

몬스터랜드는 이제 1년 정도 된 신설 회사다. 현재 총 9명의 직원이 있는데 대부분 후배 교사, 친구, 선배 등 지인들로 구성되어, 좋은 점도 있지만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고 한다. 평소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성격이 아니라서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에서 직원들을 대할 때 곤란한 적도 자주 있었다고.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잔소리를 할 때도 미안하고, 호칭 문제도 아직까지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직원들의 연령대가 비슷해 공감대가 금세 형성되고 취미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점이란다. 쉬는 날이면 직원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같이 즐기기도 한단다. 2주에 한번씩 산 정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 보내야 하는 일명 "인증샷 찍기!"는 몬스터랜드만의 특별한 미션(?)이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임 동문은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이런 미션을 만들었다고 한다. "미션 수행은 잘 되는 편이냐"는 질문에 "지키지 않으면 제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르기 때문에 다들 잘 지키는 편이에요(웃음)"라고.

본지 임제연 기자가 임휘윤 동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

임 동문은 "몬스터랜드의 규모를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나 자신뿐만 아니라 직원, 고객, 동물 어느 누구라도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다짐한다. 계속적으로 교육시스템, 동물 사육시스템 등을 보완해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다른 지역에 지사도 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싸울 필요도 없고 서로 좋은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한다. 요즘은 '먹고 사는 것'보다는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시대이므로 후배들이 재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단다. 또 동물, 식물 등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유아교육과 교수님들 사랑해요"라며 대학 시절동안 많은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와 사랑의 인사를 전했다.

젊은 나이에 회사의 대표가 된 임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툰 점도 있겠지만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사람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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