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크게 하나 되는 원광대학교 대동제 D.DOS'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올바른 축제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축제를 즐거움, 나눔, 기부로슬로건을 정했다. 예년과 달리 이번 축제에는 총학이 주관한 기획 프로그램이 많았던 게 특징이다. 총학에 따르면 우리대학이 원불교 종립대학이면서 지역대학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봉사와 익산시와 연관성 있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올해 우리대학 축제는 우리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소외받고 있는 익산시민과 애환을 함께 나눈 봉사축제로 기억될 만하다.

 이번 축제에서 특히 눈여겨 볼 점은 '기부'이다. 우선 학생복지위원회에서는 주점이 열리는 시간을 이용해 '기부왕'이라는 타이틀 아래 학생들이 자유롭게 기부에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기간 기획행사들의 수익금은 '원광사회복지회'에 기부하게 된다. 학생들은 축제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불우이웃을 돕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부행사에 참여한 우리대학학생들 모두는 '원광사회복지회'의 기부자로서 의미도 있겠다.

 총학이 마련한 기부관련 행사는 총 9개로 <5.18 위령제 및 마라톤 대회>, <최강의 팀을 찾아라! '서바이벌, 페인트 총싸움'>, <너도 가수다! '봉황 가요제'>, <소중한 마음, 따뜻한 '주먹밥 나눔 행사'>, <생계형 프로젝트 '라면 무조건 많이 쌓기'>, <'수덕호에서의 아찔한 레프팅'>, <원광대 스키점프의 최강자는? 'will 스키점프 대회'>, <자전거의 위대한 탄생 '폐자전거 나눔 행사'>, <자취왕 비룡!'복불복 재료로 기발한 음식 만들기'>가 학생들의 진지한 참여속에서 진행됐다. 이외에도 새세대 광장에서 '아름다운 가게'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디스코 팡팡', 다양한 세계문화를 접할 수 있는 세계문화박람회, 별무리 타로카페가 학생들의 기부대열에 동참했다.

 학생들의 관심이 단연 돋보였던 행사는 원예학과에서 주관한 '디스코 팡팡'이었다. 어려운 '화훼농가'를 후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했다는 '디스코 팡팡'은 첫 개시된 축제 첫 날부터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정세인 양(정치행정언론학부 2년)은 "공부하느라 바쁜 학생들이 놀이기구를 타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참가비의 일부금액이 어려운 '화훼농가'에 기부된다고 하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훈훈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예학과 학생회 정순호 회장도 "일본의 지진사태 때문에 우리나라 화훼농가들이 수출을 할 수 없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며 "학생들이 '디스코 팡팡'을 타고 즐기면서 어려운 '화훼농가'를 후원도 하니 일석이조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렇게 이번 축제는 예년과 다르게 다양한 의미의 기획행사가 마련됐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참여율은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총학이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효율적 난장 관리와 학생들의 자율적 축제 분위기 조성이었다. 이에 따라 총학은 수덕호를 중심으로 주점을 배치했고 학생들이 캠퍼스 어느 곳에서나 쉽게 특별무대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총학생회 김 솔 회장은 "축제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지 않아서 아쉽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있는 자율적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타 대학의 학생 참여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자가 알아본 대학은 총 3곳으로 '단국대', '우석대', '전북대학교'이다.

 먼저 단국대학교는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대학의 각 구역에 '포토 존'을 설치했다. 학생들은 사진을 찍으며 설치된 구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우석대학교는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등록금'을 주제로 영상과 공연을 마련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마지막으로 전북대학교는 학생들이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도록 놀이기구들을 설치해 참여도를 높였다. 특히 '달인을 찾아서', '최고를 찾아서', '가요제', '슈퍼스타K '등의 무대 행사가 돋보였다는 평가이다. 이처럼 대학축제는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이고 참여도가 가장 중요하기에 각 대학교에서는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총학생회 김솔 회장은 "내년 축제에는 학우들이 중심이 되는 대동제가 됐으면 좋겠다"며 "주점과 난장이 주가 아니라 학우 전체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즐거움과 의미가 공존하는 원광대학교 축제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원광대학교의 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학생회가 준비한 다양한 기획행사에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양한 나눔과 기부행사가 이어진 이번 축제가 나름대로 의미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내년에도 이러한 기부, 나눔, 봉사가 이어져 실천하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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