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제 2회 원곡서예학술상’을 수상한 조수현 교수(순수미술학부)에게서 그의 학창시절 이야기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올해 '제2회 원곡서예학술상'을 수상하셨는데 수상계기와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원곡서예학술상’은 원곡체를 개발한 원곡 김기승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제정됐습니다. 저는 서예에 관련된 고구려, 백제, 신라, 통일신라, 고려의 금석 문체의 특징을 논문으로 작성 한 바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비문만 10개로 추려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교양과목 ‘현대사회와 서예’를 7년 가까이 인터넷 강의로 진행했고, 『생활 속의 서예문화』를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지난해까지 교양 서예를 지도한 공적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대학 박물관에는 조동원 선생님의 비석문  1100벌이 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현재는 10벌 정도밖에 진행돼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야 했는데 완성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후배학자들이 중국과 일본의 서예문체에 뒤지지 않는 고유의 서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합니다.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습니까?

 원불교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렸을 적부터 원불교 법을 배우고 자랐습니다. 중 3때 고향인 영광에서 익산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래서 저의 학력은 중고등시절부터 대학원까지 전부 ‘원광’으로 시작해서 ‘원광’으로 끝납니다. 초등학교 때 붓글씨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 때 당시만 해도 교실이 없어 천막을 치고 마분지에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서예공부를 시작한 시기는 대학교에 입학해서입니다. 저의 대학교 생활은 좀 특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늦은 나이로 대학을 입학한 만학도 이었기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10년 어린 후배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그 이유인지 저의 대학시절은 소위 대학문화가 없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 밑에서 배운 서예가 전공이 되었는데 그 때 당시를 회상해보니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인생에 대한 좌우명과 현재 활동 그리고 최종목표는 무엇입니까?

 ‘자기 소질을 기르되 전생, 과거, 현재, 미래가 일관되게 하라’ 이것이 제 좌우명입니다. 이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조수현 교수와 본지 김주선 기자가 이야기를 하고있다.


 요즘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우리나라 글과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고전은 한자가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 영어위주의 교육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단절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고구려 역사와 문화에 대해 어떻게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이해시킬 것인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구려 유적지를 많이 탐방해봤습니다. 그리고 고구려 유적지를 돌아본 후의 느낌은 항상 기록해 두었습니다. 어느 민족이든지 문화의 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해는 현재 우리 역사로 잔존돼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서에는 이를 정사로 취급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제자나 후배들이 인식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03년 프랑스 파리 한국 문화원에서 제 작품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미국은 3곳(뉴욕, LA, 워싱턴)의 문화원이 있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순차적으로 돌며 전시회를 가질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원불교를 알리고 우리나라 전통 서예를 소개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현재 한국 서예사를 집필하기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필이 끝나면 영어로도 번역해 출판할 계획입니다. 이것이 개인적인 희망이자 염원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습니까?

 고광의 학생은 학부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북경 중앙미술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습니다. 고구려 서예사 연구로 석사를 마치고 연변대학교에서 역사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연변대학에서 고구려 서예사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중국정부에서 쓰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이미 중국은 동북공정을 실시하던 시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고광의 학생은 신라 서예사로 박사학위 논문을 바꿨고 지금은 아시아 전체를 연구하는 재단인 동북아 연구재단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대학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 상황에 동요되어져서는 안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학생들은 평상심을 잃지 말고 공부에 열중해야 합니다. 또한 사회활동 역시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학생들이 앞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잣대의 기준인 윤리의식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 사회구성원들과 더불어 살려는 트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란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인정해 줘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섬기는 인본주의를 중요시해야 합니다. 인본이 최고이며 그 중 으뜸은 사람입니다. 윤리의식을 갖고 인본주의를 기억하는 원광대학교 학생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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