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과대학 학장으로 취임한 이영진 교수(진단검사의학과). 취임과 함께 대학발전기금을 모아 기탁한 이 교수를 만나 의과대학 발전을 위한 그의 노력과 그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학장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의과대학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말씀해주세요.

 저는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1회 졸업생입니다. 의대 졸업생이 학장의 자리에 오르는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 개인뿐만 아니라 동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침체되어 있는 의과대학을 이끌어야 할 책임감을 느낍니다.
 학장 취임식에서 화환과 화분을 받는 것 대신 발전기금을 모금했습니다. 화환이 많으면 보기에는 좋겠지만 실리적인 측면에서 생각했습니다. 발전기금을 모아 교육환경개선에 힘쓰고자 합니다. 좁은 공간과 부족한 강의실, 학생 복지시설 등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2013년 간호학과 인증평가, 2014년 의학과 인증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4월내로 학부모님들께 학장취임 인사와 협조의 부탁을 담은 편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동문회를 활성화시켜 기부금을 모아 제2의학관 건축기금에 보탬이 되고자합니다.
 어느 야구선수에게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세류성해(細流成海)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작은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죠. 작은 도움의 손길들이 모이면 큰일을 할 수 있기 마련입니다. 앞으로 교수,동문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교수님은 대학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

 아버지는 법관이 되라고 하셨지만 어린시절부터 생명에 관심이 많아 의과대학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무녀리'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무녀리는 못난 사람, 모자란 사람을 칭하는 말입니다. 저는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1회 졸업생입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처음 문을 열었다는 의미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대학시절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했지만 남다른 애교심이 생기더군요.
 선배에게 시험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의사가 되려는 굳은 다짐을 했습니다. 다시 태어나서 의과대학에 입학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생활을 했을 것 같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과학의 발달로 인해 편하게 공부를 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는 심신이 피곤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의과대학에 들어왔지만 본과 4학년 때 교수가 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1회로 학교에 들어오다 보니 학생 수에 비해 교수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기초학 교수가 부족했죠. 대부분 외부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교수가 되자 는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진단검사의학은 생소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임상병리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이학문은 쉽게 말해 환자의 신체에 있는 액체와 고체를 관찰하고 얻은 검사결과를 다루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액체에는 혈액,소변 등이 있어요. 백혈구나 적혈구 같은 반고체도 포함되죠. 고체에는 조직, 근육 등이 있습니다.
 

 교수님에게 원광대학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1987년도에 졸업을 하고 1998년에 전임강사 발령을 받아 14년째 교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대학시절부터현재까지 원광대학교와 함께 했기 때문에 제게는 우리대학이 모교이자 직장입니다. 애정이 가득할 수밖에 없죠. 우리대학 출신의 교직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평생지도교수제도가 있지만 의대에는 예전부터 일명 굴비제도 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멘토와 멘티 관계를 형성해 도움을 주는 것이지요. 졸업을 하고 직장을 가진 후까지도 계속 연락이 오는 제자들을 보면 흐뭇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은 상담할 때만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여러 교수들이 서운하게 생각하기도 하죠. 학생들이 교수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자주 찾았으면 좋겠어요.
 

 원광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해주세요.

 애교심을 키우길 바랍니다. 학생시절부터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졸업한 후까지 그 마음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학교에 대한 사랑은 작은 것을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사소하지만 건물 내에서 금연하는 일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불평, 불만을 개선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불평을 하는 것에서 끝나면 그 상태에서 멈출 뿐이죠.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학업, 언어공부, 특성화 부분에 힘쓰길 바랍니다. 대학생활 1년 1년은 미래의 20년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관리를 열심히 한다면 졸업을 하고나서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의 인생설계를 하고 멀리 내다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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