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지원센터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업지원팀 취업 상담 교수, 그리고 대학토론배틀 지도 교수로도 널리 알려진 이윤선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편집자
 
 
   학생들의 취업을 도와주고 계신데요. 지금이 자리에 있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기계공고를 졸업했습니다. 기계과 밀링파트를 전공으로 했었죠.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전주 산미정공에서 잠깐 근무했습니다. 그 후 대학에 가고 싶어서 전북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고 심리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4학년이 되고 여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취직에 실패했고 한국기술교육대학원에 입학했어요. 그후 코리아리크루트 인재개발팀, 교보문고 독서경영사업팀, LG리노택 인사팀 교육담당, 전북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을 거쳐원광대 취업지원팀으로 오게 됐습니다.
 
   복수전공으로 심리학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철학과 학위로는 취직이 어려웠거든요. 양복 입은 사무직 이 꿈이었는데 우리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라 구직 경쟁이 치열했어요. 더군다나 철학과 선배 중에 기업체 취직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복수전공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당시 취직에 유리한 전공으로 경영학을 꼽았는데 경영학 복수전공은 자격요건이 까다롭더라고요. 결국 차선책으로 심리학을 선택했습니다.
 
   주로 어떤 기업에 지원하셨나요?
   묻지마 지원 식으로 지원서를 냈어요. 대기업 위주로 지원했는데 저를 원하는 기업이 없더군요.(웃음) 취업이 되지 않아서 헤매던중 나 같이 취업 안 되는 학생들을 위해 상담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저런 조사를 하다 보니 진로직업상담에 눈이 갔습니다. 그렇게 한국기술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게 됐죠.
 
   대학생 시절 상당히 활발한 학생이었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아요. 아르바이트 때문에 있는듯 없는 듯한 존재로 생활했습니다. 학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없었죠. 당구장, 볼링장, 편의점 등 가리지 않고 일했어요. 그래서인지 캠퍼스 낭만에 대한 미련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나름대로 테니스 동아리 탑스핀 , 문학 동아리 글사랑 에 가입했지만 왕성하게 활동하지는 못했죠.
 
   학점 관리하는 게 힘드셨을 것 같아요.
   학업을 놓치지 않으려고 힘썼죠. 4.5만점에 4.1을 유지했으니 만족합니다.
 
   대학 시절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게 있다면요.
   배낭여행을 못 떠난 게 가장 아쉬워요. 개인적으로 대학생에게는 MT나 동아리 활동보다도 배낭여행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이라도 떠나시는 건 어때요?
   지금은 가족이 있기 때문에 혼자만의 여행을 생각할 수 없어요. 가족이라는 개념은 구성원 개개인마다 구속력을 가지니까요. 예컨대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싶어 시위에 참가하더라도 부양할 가족이 있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직장인인 것과 마찬가지에요. 여행을 떠나더라도 아이들을 챙기게 되고 결국 나를 위한 여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거죠.
 
   대학 시절을 즐기라는 말씀이시군요.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어떤 것을 해도 제한 받지 않죠. 취업상담을 하다가도 학생들에게 그 시절을 누리라고 말해줘요. 첫 직장을 갖게 되는 평균 나이가 남자 28세, 여자 26세정도인데, 그 나이가 되기 전까지 마음껏 자기 생활을 누리길바라요.
 
   조기 졸업 후 사회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도 있잖아요?
   그런 학생들은 말리고 싶어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대학 시절 밖에 없는데 굳이 일찍 사회로 진출해야 할까요.
 
   최근에는 자유마저 스펙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게 문제죠. 스펙 때문에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은 여행에서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겁니다. 억지로 떠난 여행이 될 것이고 원치 않는 경험을 하게 될 테니까요. 이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확연한 차이로 나타날 겁니다. 진정 여행을 즐기기 위해 외지에 다녀온 학생들은 여행의 느낌, 감흥 등을 생생하게 기록하겠지만, 스펙을 목적으로 여행을 다녀온 학생에게는 그곳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몇 가지 감흥 없는 단어로 적혀지겠죠. 미국 배낭여행을 하고 오면 영어 회화 실력이 향상되듯, 스펙은 자연스럽게 쌓이는 게 좋아요.
 
   최근 대다수 학생들이 취직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경영학 복수전공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막무가내 식 경영학 복수전공은 위험하지 않을까요?
   저는 경영학 복수전공에 대해 긍정적이에요. 경영학은 취직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유용해요. 경영학은 커다란 배경지식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경영학은 어떤 분야에든지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회사에서도, 개인사업에서도 유익한 지식입니다. 우리대학 같은 경우 경영학 복수전공의 문턱이 높지 않아요. 심지어 공학계열 학생들도 경영학 복수전공이 가능하죠.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수님 하면 대학토론배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교수님이 지도한 토론팀은 2012년부터 8강, 6강 그리고 올해 4강으로 나날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오고 있는데, 학생들을 어떤 방식으로 지도하고 있나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에요. 제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건 편협된 생각으로 토론에 임하지 말자 입니다. 나만 생각하고 토론에 임하게 되면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토론의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어요.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사전에 파악하고 토론에 임하게 되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게 되죠. 상대방이 어떤 입장이고, 무엇을 근거로 삼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토론은 고집부리기가 아니에요. 설득의 과정이죠.
   두 번째로 강조하는 건 자료 수집이에요. 근거는 토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감정을 앞세워 주장을 펼쳐왔다면 토론에서는 감정을 뒤로 하고 근거 자료를 앞세우는 거죠.
 
   어떤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하세요?
   제가 보는 건 딱 하나에요. 말투. 그거 하나만 봐요. 앞서 말했듯이 기상캐스터를 따라하시면 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교수님의 꿈을 듣고 싶어요.
   지역의 기업들을 컨설팅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싶어요.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화목한 기업이 되기 위한 조언을 해주는 식이죠. 대기업의 경우 직원들을 그룹으로 묶어 체계적으로 관리해요. 반면 중소기업은 직원 수가 적다 보니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직원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방식을 따와 지역 거점에 교육센터를 마련한 후 중소기업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싶어요. 중소기업 직원들이 센터 내에서성장하게 되는 거죠.
 
 
 
 
   ▶자기소개서
   공기업 관공서 지원자는 내용에서 성실함 이 묻어나야한다. 학점이나 스펙도 모범 학생스타일로 관리하면 된다. 과하게 독특한 자기소개서는 공기업 관공서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민간기업의 경우 직무와의 연관성 이 중요하다. 스펙 자격증 대외활동 경험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은 금물이다.
 
   ▶면접
   면접의 경우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말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원자들은 면접관 앞에서 귀여운(?)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런 모습을 면접관이 좋게 평가할리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본보기가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다. 민간 기업 지원자는 활발하고 동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기상캐스터를, 공기업 관공서 지원자는 기상캐스터보다 비교적 정적인 분위기를 띠는 아나운서를 따라 하는 것이 좋다.
 
   ▶의상
   최근 들어 정장도 캐주얼하게 바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면접 복장도 캐주얼하게 맞출 필요가 있다. 하지만 면접관이 트랜드에 민감하지 않은 연령이라면 너무 캐주얼하지 않도록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대다수 젊은 층으로 구성된 업종일 경우 트랜디하게 코디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김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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