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관련된 영화를 찾다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라는 영화를 알게 됐다.‘사진과 멜로' 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시청하게 되었다. 
 먼저 영화의 줄거리를 말하자면, 주인공 마코토는 캠퍼스를 맴돌다 우연히 시즈루를 만난다. 시즈루의 유별난 행동에 마코토는 그녀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이렇게 둘의 만남은 시작된다. 수업을 들을 때엔 꾸벅꾸벅 졸고, 밥을 먹을 때엔 도넛 비스킷을 먹는, 약간 괴짜인 시즈루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시즈루의 엉뚱한 모습에 끌린 마코토는 시즈루를 데리고 출입금지 숲에 들어간다. 그 속에서 사진을 찍으며 둘은 더 친해지게 된다. 그러던 중 마코토가 좋아하는 미유키가 같이 밥 먹자고 말한다. 조용히 지내던 마코토는 이를 계기로 시즈루가 아닌 다른 친구들과 휴가도 보내고, 사진을 찍으며 어울리게 된다. 
 휴가를 다녀와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보다가 시즈루의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친구들이 사귀는 사이냐고 묻자 마코토는 그냥 친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 마코토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시즈루는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마코토의 비스킷 선물을 계기로 둘은 화해하게 되고, 둘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진다. 시즈루는 마코토를 좋아하지만 마코토는 여전히 미유키를 짝사랑한다. 시즈루는 "내게 부족한 건 성장호르몬이야. 앞으로 성장해서 마코토가 놀랄 정도의 멋진 여자가 될거야. 그 때 후회해도 몰라"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즈루는 마코토에게 사진 콘테스트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한다. 다음 날 둘은 키스를 하고, 마코토는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시즈루는 짧은 편지만을 남긴 채 떠고 만다. 몇 년뒤 시즈루에게 편지가 오고, 마코토는 미국으로 향한다. 약속장소에서 마코토는 미유키를 만난다. 미유키는 미국에서 우연히 시즈루와 만나 같이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었다. 마코토는 자동응답에 남겨진 시즈루의 죽음 소식을 듣고 슬퍼한다. 마코토는 시즈루의 사진전에 가게 된다. 사진전을 둘러보다 시즈루 사진 한켠에 마련된 자신의 사진을 보게 된다. 그제서야 마코토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잃었다는 생각에 슬퍼한다. 결국 시즈루의 바람대로 마코토  마음속의 그녀는 영원히 살아 있다는 암시를 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가 끝나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평소 한국이나 대만 그리고 일본의 멜로영화를 좋아해, 기회가 된다면 조용한 새벽에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영화 중간에 숲에서 두 주인공이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숲의 분위기가 두 주인공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더 극대화시켰다. 또 내가 필름사진을 좋아하다보니 암실에서 필름을 현상하는 장면도 인상 깊게 남았는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길 추천한다. 누구나 경험해본 학창시절의 연애를 다뤘기에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여주인공인 시즈루의 '한 번의 키스, 단 한 번의 사랑'을 담은 이 영화의 순수함에 당신도 매료될 것이다.

  김재석(기계자동차공학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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