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던 일이 일주일 전의 일이 되고 한 달 전, 반년 전, 그리고 기어이 1년 전의 일이 된다. 꽃노래도 식상해져 벚나무엔 잎이 피고, 기쁨은 다른 사람의 일처럼 낯설다. 그런데 슬픔은? 물론 슬픔도 희석되긴 하지만 비커에 떨어진 잉크의색이 모두 사라졌다 해서, 그 물을 맹물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어떤 슬픔은 너무 커서 단단한 응어리로 우리 마음속에
이 영화는 70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를 보러 갔을 때에도 상당히 다양한 연령층들이 극장을 찾고있었다. 60~70대 노부부는 물론 어린아이부터 젊은 학생들까지 다양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틈만 나면 화를 내고, 융통성이라고 전혀 없는 김성칠(박근형)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장수 마트를 지켜온
거짓말이다. 이 작품은 사실 번듯한 남자가 장애인 여자를 패는 영화다. 영국 백인 귀족이 미국의 흑인을 때려눕히는 영화다. 양자는 기사도와 자본을 무기로 삼아 싸운다. 하지만 <킹스맨>은 단순한 스파이 영화가 아니다. 장르적 문법을 계승하면서 벗어나기, 각종 패러디의 향연, 사이드킥 영웅의 진화에 대한 수다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그들은
대학교에 입학한 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2학년이 되어 후배들 챙겨주기 바쁜 연일이다. 20살이면 다 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고 오히려 시간만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영화에서는 세 남자가 등장한다. 멍하게 앉아 있는 것이 일상이고 섹스가 유일한 관심사인 백수 '치호(김우빈)',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만화가를 꿈꾸며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는 재수생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표적인 갑을관계는 무엇일까? 두말 할 것도 없이 남성과 여성이다. <와즈다>의 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서 이 영화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의 여성인권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영화는 10살의 소녀 '와즈다'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남성만이 운전을 할 수
우리는 가끔, 혹은 항상 행복을 찾는다. 지금이 불행해서, 아니면 불행하지는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아서, 또는 행복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해서 궁금해서, 행복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을 때, '진짜가 아닌 행복을 추구하고 있었구나' 하고 느낄 때. 이럴 때 우리는 행복을 생각한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행복'에 관한 영화이다. 좀 자세히
사진과 관련된 영화를 찾다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라는 영화를 알게 됐다.‘사진과 멜로' 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시청하게 되었다. 먼저 영화의 줄거리를 말하자면, 주인공 마코토는 캠퍼스를 맴돌다 우연히 시즈루를 만난다. 시즈루의 유별난 행동에 마코토는 그녀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이렇게 둘의 만남은 시작된다. 수업
빨간 옷에 노란 바지, 짧은 머리와 감자처럼 생긴 얼굴을 가진 소년을 알고 있는가? 바로 어릴 때 많이 보았던 캐릭터인 짱구이다.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유년시절의 웃음을 만들어주던 캐릭터다. 지난 2014년, 일본에서 새로운 극장용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가 상영됐다. 제목이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 - 진검승부! 역습의 로봇아빠'인 이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찌라시'는 '광고로 뿌리는 종이, 전단'이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ちらしずし'의 준말이며 근거 없는 가짜 정보나 악성 루머를 일컫는데 사용하는 단어다. 요즘 한창 잘나가는 인기 여배우 미진(고원희)과 그녀의 매니저인 우곤(김강우)은 미진이 유명하지 않은 신입시절부터 동고동락해온 최고의 콤비다. 어느 날 미진과 우곤은 인
이상과 현실이라는 갈림길에서 고민하던 때 우연찮게 본 영화가 있다.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아나키스트>는 때론 무모하지만 자신의 이상을 향해 행동하는 의열단 단원들의 이야기다. 결말은 비극적으로 끝나지만 이상을 행동으로 옮길 때, 그것이 얼마나 떳떳하고 당당한 일인지 느끼게 해준다. 영화는 1924년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어도 이 이야기는 알고 있는 사람은 제법 있는 듯하다.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한 유대인이 길에서 강도를 만나 심한 상처를 입고 길가에 버려졌다. 그 옆으로 제사장, 서기관, 사마리아인 세 사람이 차례로 지나가게 되는데, 당대 최고 지위를 누리던 제사장과 서기관은 그를
어느 날 가스카베 마을(떡잎마을)에 20세기 박물관이 들어섰다. 신노스케(신짱구) 가족은 이곳을 관람하게 되는데 20세기 박물관은 마치 70년대 일본 최대의 행사인 오사카 만국박람회를 그대로 재현한 모습이었다. 아폴로 11호가 가져온 달의 돌을 보러 가자는 소년의 모습과 태양의 탑, 그리고 외국인이라면 무조건 사인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히로시(짱구
어느 날 페이스북을 돌아다니던 중 '왓챠의 연애세포 마구마구 자극하는 달달한 로맨스 명작 TOP 7'이라는 게시물을 접했다. 평소에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는 얼른 페이지를 공유했다. 그리고 하나씩 감상하기 시작했다. '왓챠'가 추천했던 <노트북>과 <어바웃 타임>을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봐서 <플립>에 대한 기대
소문만 듣고 사람을 판단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런 소문의 일부는 사실이었으나 대부분이 사실과 달랐다. 아주 좋은 사람의 헛소문을 먼저 듣고 사람을 가려 만나다가 뒤늦게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적이 많았다. 몇 번 그런 사람을 놓칠 뻔한 뒤, 더이상 직접 보고 듣는 것 외의 소문을 믿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평판이
누구든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랑을 가슴 속에 하나쯤 품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만남은 대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아주 은밀하게 다가오고 끝내 비극을 맞기 쉽다. 그 사랑은 한 번쯤 곱씹게 되는 기억으로 평생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강연호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니 빠진 곳을 혓바닥으로 가만가만 다독거리는 일"처럼 말이다. 영
앨런 그린의 소설 <더 다크 필즈>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리미트리스>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경고한다. 영화 제목은 ‘뇌를 100% 할용하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해서 붙인듯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다는 뜻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직업은 작가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 있나요?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리며 흑역사를 만든 날, 중요한 시험을 망친 날, 새벽감성에 취해 헤어졌던 애인에게 '자니?' 라고 문자를 보낸 날, 밤에 누워 있다가 혼자 이불을 차고 싶은 순간마다 우리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에 랭크되는 빅마마의 <체념>에도 그런
<초속센티미터>는 포스터만 봐도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다. 당신은 <초속 5센티미터>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나는가? '음… 달팽이?' 만약 이렇게 생각한 분이 있다면 필자와 같이 1차원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일테다. 실제로 필자는 영화를 보기 전
우리나라에서 2006년에 개봉된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영화 속 내용이 우리 나라의 현실을 꼬집고 있어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나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더러운 권력이 있고 자유와 권리를 빼앗긴 채 두려워하며 사는 약자가 존재한다. <브이 포벤데타>는 국가권력의 부조리함
인간은 미래를 항상 궁금해 한다.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어떤 모습의 미래를 맞게 될 것인가?' 그동안 소설, 영화 등에서 미래의 인간위기를 그려낸 작품들이 많았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존 위협, 인간 행동에 따른 바이러스의 출현, 그로 인한 돌연변이의 습격,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의 지배 등이다. 이 영화 <트랜센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