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다 보면 누구든 어느새 자신을 잃어버린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구속되어 살아가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지루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해방감과 인간애를 맛보고 싶어 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랄프도 악당이라는 역할을 맡아오면서 지루함과 외로움을 느끼고, 펠릭스처럼 메달을 받고 주민들에게 환대를 받는 영웅 역할을 맛보고 싶어 한다.

   어느 오래된 게임방, 그곳에는 30년 된 8bit 고전 게임 <다 고쳐 펠릭스>가 있었다. 다 고쳐 펠릭스는 쓰레기장에 사는 랄프라는 악당이 펜트하우스를 부수면 펠릭스라는 수리공이 망치를 들고 수리를 하는 게임이다. 랄프는 30년째 악당 역할을 맡아, 게임 안의 주민들은 그를 무서워하고 싫어한다. 랄프는 <다 고쳐 펠릭스>의 30주년 기념 파티에 자신을 초대하지 않은 이들에게 강한 불만을 품게 되고, 억지로 찾아간 파티에서 펜트하우스의 주인 진에게 모욕을 당한다. 진의 모욕을 참지 못한 랄프는 파티를 망치게 되고, 진과 메달을 가지고 오면 펜트하우스에서 살게 해준다는 내기를 하게 된다. 랄프는 메달을 얻기 위해 슈팅 게임인 <히어로즈 듀티>에 군인으로 변장하여 들어간다.

 사라진 랄프 때문에 <다 고쳐 펠릭스>는 게임을 진행하지 못하고 고장 판정을 받는다. 펠릭스는 랄프를 찾으러 '히어로즈 듀티' 안으로 들어간다. 랄프는 '히어로즈 듀티'에서 벽을 타고 올라가 메달을 얻는다. 그러나 '사이버그'의 알을 밟아 태어난 '사이버그'가 랄프의 얼굴에 붙는다. 허둥대던 랄프는 '사이버그'와 함께 비행선을 타고 '슈가 러시'로 들어가게 된다. 그 모습을 펠릭스와 칼 훈 병장이 보게 된다. 칼 훈 병장은 '사이버그'를 퇴치하기 위해 펠릭스와 함께 '슈가 러시'로 들어간다.
 
   '슈가 러시' 안에서 오류라고 낙인찍힌 파넬로피라는 소녀가 랄프의 메달을 훔쳐 간다. 파넬로피는 랄프의 메달로 레이싱에 참가하려고 한다. 그러나 '슈가 러시'의 왕인 킹 캔디와 랄프의 방해로 실패한다. 랄프는 다른 레이서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파넬로피를 안쓰럽게 여기고 레이싱 준비를 돕는다. 파넬로피와 랄프는 경주용 차를 만들고 운전 연습을 하고 서로 친해진다. 그러나 킹 캔디의 방해로 인해 둘은 싸운다. 랄프는 파넬로피와 화해한 후 레이싱을 위해 힘을 합친다. 예기치 못한 수많은 '사이버그'의 번식과 공격 그리고 킹 캔디의 방해를 통해 랄프와 파넬로피는 위험에 빠지지만 극복한다. 파넬로피는 다시 레이서로 활동하게 된다. 랄프도 자신의 게임에서 악당 역할을 계속 맡는다.
 
   랄프는 주민들에게 호의와 인정을 받게 된다. 게임 종료 후 옥상에서 던져지는 게 싫었던 랄프는 이제 옥상이 기다려진다. 옥상에서 '슈가 러시' 안 파넬로피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랄프는 말한다.
 
   "나빠 봤자 얼마나 나쁘겠어."
 
   랄프와 파넬로피는 자신의 인생에 지쳐있었고 외로웠다. 둘에게 메달은 희망이었고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둘은 틀어졌고, 메달 없는 삶의 이유를 찾았다. 그것은 멀리 있지 않았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최선의 답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우리는 도망칠 이유와 장소를 멀리서 찾는다. 하지만, 그 이유와 장소는 가까이에 있다. 자기 자신보다 힘들어하는 사람은 많다. 랄프의 대사처럼 나빠 봤자 얼마나 나쁘겠냐는 말이다. 그런 생각으로 인생을 살다 보면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을 당신 또한 만나지 않을까?
 
 원세경(문예창작학과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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