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진 걸 다른 이와, 하물며 생판 모르는 남과 나누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이 국가적으로,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힘들어 하는 시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번 <칭찬합니다> 코너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대학 대학로에서 약 10년째 붕어빵을 파는 '쿠키 붕어빵' 사장 김남수(64) 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씨는 매년 꼬박꼬박 붕어빵 수익 일부를 기부해오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손소독제(114개)를 기부했다.
사실 우리대학 학생과 익산 시민이라면 한 번 씩은 '쿠키 붕어빵'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쿠키 붕어빵'이라는 상호명은 모르더라도 '익산 대학로 붕어빵 아저씨'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김남수 사장은 기부 천사로 통한다.
실제로 김 씨는 지난 2015년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2018년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평화를 기원하며, 지난해 강원도가 산불로 고통 받을 때 등에도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왔다.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어렸을 적,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도 항상 나눔을 실천하시던 어머니를 본받았다"고 답했다. 그렇게 붕어빵을 팔아 모은 돈 100만 원, 200만 원씩을 기부했다. 그러다가 하루에 만 원씩 1년을 모아 총 365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나눔을 마음먹은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기부를 실천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최근 대전에서 두 명의 손님이 찾아와 본인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붕어빵 10만 원 어치를 사 돌아간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사장님을 일본 TV에서도 봤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유명하시다"며 원광대 외국인 학생들이 전해준 얘기도 김 사장을 보람차게 했다고 설명한다.
대화를 이어가며, 김 사장은 기부 외에 사람 대 사람으로도 인상 깊은 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김 씨는 외국인 학생들과 익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익산·전북의 이미지를 알리고자 노력하는 '익산 알리미'역할을, 고민에 잠긴 학생들에게는 위로와 충고를 건네는 '인생 멘토'도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게가 대학로에 위치한 까닭에 자연스럽게 우리대학도 알릴 수 있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었다.
김 사장은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나눔과 기부활동을 하며 사는 게 인생의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비록 작은 나눔이라도 시작과 실천이 중요하다"며, 기부문화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했다.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는 우리 대학로 기부천사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홍민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