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나라가 사행성 오락 게임 ‘바다 이야기’로 들끓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게임산업육성이라는 명목하에 경마·경륜·로또복권 등에 대해 오락성 도박을 전 국민에게 권장한 면이 없지 않다. 그 결과 국민정신을 황폐화시키고 가정을 파탄케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1차적 책임은 정부의 정책 실패에 있다. 그러나 ‘사행성 성인 오락실’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도박 광풍을 잠재우기에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바쁘더라도 실타래처럼 뒤엉킨 이 사회병리군의 원인(遠因)과 근인(近因)을 찾아 가정·학교·시민단체, 특히 대학과 종교단체가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가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해 가기 위해서는 사회구조의 실상을 직시하되 변화의 출발은 ‘나’부터임을 인식해야 한다. 시의 적절한 합리적 정책과 제도 정비, 이와 함께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은 사회발전의 기본원리이다. 

  무엇인가 변화를 도모하려면 사물과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더불어 감성지수 높은 따뜻한 가슴으로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하여 자유와 책임을 아우르는 절제된 자아의 실현에 의해 ‘함께’·‘골고루’·‘의롭게’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를 일구어 가야 한다. 미래의 희망은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양성된 새로운 창조적 지성(智性) 공동체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사회적 혼란기에 가치를 발하는 것이 바로 지식인 집단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죽은 지식인의 사회’라고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지식폭증시대의 수많은 지식인들은 기능적 전문인으로 전락하여 시류에 편승하면서 부와 명예만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디지털 지식정보사회에서 사회발전의 근본적 동인은 결국 사람들의 창조성이다.

 창조성은 ‘의미있는 새로운 양식을 생성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같은 능력은 지성과 감성, 그리고 영성이 혼연일체가 될 때 가능하다. 지식습득에만 치중하면 차가운 추상화에 떨어지게 되고 반면 감성에 치우치면 나르시스적인 감상주의에 흐르고 만다. 영성으로만 접근하려 하면 현실세계와 단절되게 된다. 따라서 지성, 감성, 영성이 하나로 용해될 때 진정한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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